하루 만에 배송받으려고, 그러니까 밤 11시 이전에 받으려고 아침 일찍 주문하면 오후 3-4시쯤에 알라딘에서 신간 알림 문자가 또 날아온다. 근데 그중에 읽고 싶은 책이 또 있어! 미쳐 버려. 며칠 전에 사고 싶은 책 주문하고 났더니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에세이 <세상의 발견> 이 나왔다고 알림이....... 하... 딥빡.... -_- 이렇게 책의 노예가 되어가는 나날들. 3월에도 또 샀다.
참, 어제는 손목 치료 때문에 통증병원 가는 날이었는데, 주사 맞고, 물리 치료 후 전기 및 적외선 치료받으면서 누워 있는데, 나 이후로 물리치료사한테 치료받는 환자가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리치료사랑 대화를 나누며 영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 물리치료사하고 10분 가까이 같이 있었는데 대화라고는 1도 안 했는데 말이다! 심지어 들어보니 <파묘> 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이 또 있네 싶었다. 누워서 들으면서 아 낯선 사람끼리 대화는 저렇게 하는 것이구나 생각....
심지어 이날 발목 염증 치료 때문에 주사 맞고 났을 때 간호사가 “아프기는 하세요?” 묻기에 “네” 했더니, “다른 분들은 주사 맞을 때 아프다고 장난 아니거든요. 근데 항상 미동도 없으셔서 안 아프신가 신기했어요. 그런데 오늘은 조금 움찔 하시더라고요?” “네, 오늘은 진짜 아팠거든요.” 아.... 그러고 보니 다들 주사 맞을 때 아프다고 소리 지르고 그러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저렇게 호들갑인가 했지..... 주사 맞을 때조차 1도 소리 안 내는 나는 통증병원에서 만난 또 다른 다락방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테스 건티, <우주의 알>
간만에 읽고 싶은 소설 책 등장!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새롭게 ‘환상하는 여자들’이라는 시리즈를 내놓았는데 그 첫 번째 권이다. 데뷔 소설로 전미도서상 수상 단숨에 미국 문단의 스타로 떠오른 작가 테스 건티- “쇠락해가는 미국의 가상 도시 바카베일에서 무더운 7월의 한 주 동안 일어나는 기이하면서도 가슴 아프도록 현실적이고 때로는 웃음이 터질 정도로 황당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는데 출판사 소개 글을 보니 확 땡기는 맛
앙드레 지드, <팔뤼드>
지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지드의 이 작품은 궁금하다. 지드의 초기작으로 “그가 엄숙한 종교적 윤리와 철저한 금욕주의에서 막 해방된 시기에 발표한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그나저나 쏜살문고 디자인 예뻐졌는데? 지드 책만 그런 것인가.
배리 로페즈,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투자용으로 샀다. 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이거 리뷰 대회한다~!! 이 책하고 베리 로페즈 또 다른 책 <북극을 꿈꾸다> 둘 중 하나 읽고 리뷰 쓰기.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이 부제인데, <북극>보다는 이 에세이 모음집이 더 끌려서 이걸 읽고 쓰기로. 베리 로페즈는 5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북극을 포함해, 초원, 사막, 섬 등 80여 개 나라를 탐사하면서 스무 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로페즈 사후인 2022년에 미국에서 출간되었는데 출간 직후 <아마존> 베스트 1위에 올랐고, 그해 <뉴욕 타임스>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정윤수, <클래식 시대를 듣다>
정희진의 <공부> 3월호를 듣다가 발견한 정윤수. 아, 이번호 게스트에 반했습니다. 이렇게 해박하고 똑똑한데 (내 기준에서는) 포지셔닝까지 훌륭하고 재치 있고 유머러스까지 하다니. 정윤수의 책을 읽고 싶어서 검색하다 보니 (다락방 님 말처럼) 딱히 읽고 싶은 분야는 없던데(게다가 공저가 너무 많았다), 이 클래식 관련 도서는 극찬 일색이기도 하고, 이분 자체가 클래식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고 있어서 이 책을 일단 읽어보기로. 아무튼 이런 사람을 보면 겸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멀었어.
엘리자베스 커리드핼킷, <야망계급론>
부제는 “비과시적 소비의 부상과 새로운 계급의 탄생”- 재미있을 거 같아서 샀는데 그새 읽은 은곰탱이가 3별 준 거 보고 약간 김빠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책은 또 서로 다른 읽기가 가능한 품목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소개 문구만 보면 예전에 읽은 <보보스> 생각나기도.
마크 딩먼, <뇌의 흑역사- 이토록 기묘하고 알수록 경이로운>
끄아, 이거 진짜 재미나 보인다. 근데 왜 사놓기만 하고 바로 안 읽어? (읽을 책이 밀려서)- 그러니까 이 책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이른바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의 뇌가 때때로 기묘한 작용을 해서 기이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밝혀주는 책이랄까.
한병철, <고통 없는 사회>
한병철 책은 가끔 하나씩 읽으면 언젠가 전작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생각나면 하나씩 추가- 이 책의 부제는 “왜 우리는 삶에서 고통을 추방하는가” 고통공포에 포획되어 만성 마취에 빠진 진통사회를 분석한다고.
오쓰카 에이지, <감정화하는 사회>
플랫폼 자본주의가 사회와 문학에 초래한 거대한 변화를 ‘감정화’라는 키워드로 분석하는 책. 이 책에서 말하는 ‘감정화’란 좋음과 싫음, 쾌적함과 불쾌함, 감동과 혐오 따위 감정이 판단의 주된 근거가 되는 사태를 뜻한다. 콘텐츠 생산자나 수용자 모두가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즉각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를 점점 더 선호하는 시대. 감정화가 전면화되고 ‘반지성의 쾌락’이 사회 전 영역을 압도하고 있는 현실을 파헤쳐본다고.
실라 피츠패트릭, <아주 짧은 소련사>
러시아 문학을 좋아해서 자주 읽는데 러시아사, 특히 1900년대 역사는 진짜 읽을 때마다 헷갈린다. 이 책은 그래서 한번 정리 차원에서 읽어보자 싶어서 구매. “러시아혁명부터 페레스트로이카까지, 순식간에 사라진 사회주의 실험의 역사적 현장”
마이라 맥피어슨,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한다>
최근에 읽은 어느 책에서 ‘이지 스톤’에 관한 언급이 있었는데, 그 책에서 이지 스톤이 했던 말이나 행동이 꽤 인상 깊어서 이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고 책을 읽던 도중 알라딘에 검색해 보니 이지 스톤 관련 책이 나와 있더라. 20세기 진보 언론의 영웅 이지 스톤의 평전-
아얀 히르시 알리, <나는 왜 이슬람 개혁을 말하는가>
또 선물 받았다... 이 책의 존재는 <난민과 여성 혐오>를 통해 알게 되었고, 흥미로워 보여서 읽을 생각으로 보관함에 담아둔 상태였다. 그런데 다락방이 최근에 샀네? 다락방의 월요 책탑페이퍼에 댓글로 ‘나도 찜해둔 책’이라고 달았는데 달면서도 약간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 1. 다락방이 선물하는 거 아닐까? (아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2. 곰탱이 은바오가 선물하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스쳤으나 이 곰탱이가 요즘 알라딘 서재에 잘 들어오지 않기도 하거니와 내 모든 댓글을 꼼꼼히 읽는 건 아닌 듯해서 그냥 댓글을 남겼다. 아 그랬더니................... 잠시 후.
최근 은잠드라마 <언니 얼려도 될까요?> 방영이 드문드문해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특별 방송 나갑니다.
갑자기 서재에 깨알 같이 나타나서 깨알 같이 저 댓글을 보고는 바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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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책을 들고 문 앞에 나타난 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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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지 않는다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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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결국 자기를 보낸다지 않습니까??
휴... 그렇다면 책을 받아야지 곰탱이 따위 받아서 뭐해.... 그래서 받았습니다...
아니 그런데, 다음 날인가요? 밤에 제가 자전거를 타고 한강 한번 돌고 오니 문 앞에 택배- 오잉 벌써 왔어? 하고 택배 상자를 들어보니 뭔가 너무 가벼움?? 이상하다 싶어서 집에 들어와 바로 뜯어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배송료 아까우면 책을 두 권 보내지 말고 스티키 은바오 120매를 보내라고 했더니 스티키만 먼저 왔네요. 알라딘에 난 분명 분리배송 하지 말라고 했는데.... -_- 책은 아직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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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저 뒤에 보이죠? 카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녀석 요즘 카드 보내는 재미에 빠진 거 같은데 뜯어보니 휴............. 집사2가 가끔 택배 상자 정리하느라 제 택배 상자 뜯어줄 때 있거든요? 이거 집사2가 먼저 뜯어봤으면 약혼자가 누구냐 또 큰일 날 뻔(물론 카드는 안 뜯어봤겠지만 웬 스티키 120매랑 카드만 덜렁 있느냐고 알라딘에서 벌써 서재의 달인 뽑았느냐고 옆에서 봤을 듯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곰탱이가 카드 보내는 목적은 바로 집사2가 보길 바라는 마음이 아닌가 싶군요??
아무튼 제가 말이죠, 구매리스트 공개하지도 않을뿐더러 책 산 거 바로바로 올리지도 않으니까 댓글로 찜해둔 책이다, 이 책 저도 궁금해요! 말하면 바로 선물 보내는 분들이 있는데..... 앞으로는 제 입을(손가락을) 틀어막을 생각입니다. 산책 페이퍼 안 올리다가 올리는 것은 이런 책 샀다고 알리기 위함입니다!! 그러니까 선물금지-
아무튼 은오는 잘 있습니다. 요즘 공부하느라 정신없습니다.
잠미새 은곰탱이 전공이 뭔지 아시죠?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잠자냥 공부하느라 정신없어서 서재에는 잘 못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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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탑 사진.... 소박하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곰탱이의 선물 <이슬람>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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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역시 우리 고양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막내냥이.
며칠 전 제가 연차 내고 집에서 쉴 때 찍은 사진입니다.
아 저 착한 눈, 저 오므린 앞발.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귀여운 생명체입니다.
제가 이 녀석을 아가, 아가~ 하고 부르는데요,
집사2가 “쟤 올해 네 살 아니야? 언제까지 아가야??” 하기에,
“영원히. 영원히 막내지? 그럼 영원히 아가지!” 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이 녀석 볼 때 가장 행복합니다! 꺄하하하하 >_<
금요일에 보면 더 행복하고, 주말에 보면 더 행복한데 주말이다! 꺄하하하하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