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샀다. 월요일의 책탑은 다부장님 전용이라 나는 지난 금요일에 올릴 계획이었는데(다른 사람들이 책 산 거 보고 행복해하는 알라디너들의 즐거움을 금욜-월욜로 분산해주려는 큰 그림ㅋㅋㅋㅋㅋㅋ 뭐래), 알라딘에서 약속한 시간에 책 배송을 해주지 않았고, 책탑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이렇게 월요일에 올린다(월요일이라 우울한 알라디너들을 책탑 사진으로 위로하려는 큰 그림으로 급 변경 ㅋㅋㅋㅋㅋ)



윌리엄 포크너, <나이츠 갬빗- 여섯 편의 추리소설>
어라라?! 포크너의 추리소설?! 어머 이건 사야 해!  1949년 발표된 윌리엄 포크너의 추리소설집으로 총 여섯 편의 작품에 검사 개빈 스티븐스가 등장한다. 개빈 스티븐슨은 포크너가 창조한 가상의 공간, 미시시피주 요크나파토파 카운티 제퍼슨 출신의 카운티 검사로 <8월의 빛> 등을 비롯하여 포크너 작품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 법보다 정의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라고 하는데.....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닌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





부스 타킹턴, <위대한 앰버슨가>
오호라, 휴머니트스 세계문학 이번 시즌에는 좀 관심 가는 책이 많다. 이번에 같이 출간된 그라치아 델레다의 <악의 길>과 <여행자 달빛>도 궁금한데 일단 가장 흥미로워 보이는 <위대한 앰버슨가>부터 샀다. 부스 타킹턴은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한 단 네 명의 소설가(윌리엄 포크너, 존 업다이크, 콜슨 화이트헤드) 중 한 사람으로 이 작품은 그의 대표작. 국내 초역이다. 망나니 주인공의 일생일대 사랑이야기라는데....




버나드 맬러머드, <점원>
위의 책들 주문하고 난 다음 날이었나, 이 책이 새로 출간된 것이다. 하루만 빨리 나왔어도 같이 주문했을 텐데!!! 지금 오고 있는 중(오늘 도착 예정, 그래서 책탑 사진에는 없다)-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유대 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끈 거장 버나드 맬러머드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




이렌 네미롭스키, <뜨거운 피>
<무도회> 읽고 나서 반해서는 계속 읽고 있는 작가 이렌 네미롭스키. 이 작품도  좋았다(부피가 얇아서 금방 읽음). 피가 뜨겁던 시절, 그 시절에 모든 걸 던져버리고 그 상처를 부여안고 살아가는 인생들- 인간의 어리석음과 그 회한이 잘 묘사되고 있다. 약간 추리소설 같은 면모가 있는데 눈치 빠른 독자는 다 예상 가능하다는 게 함정.

이렌 네미롭스키는 문장과 묘사가 절묘한데,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절절히 와 닿는다.


큰 도시의 삶은 사람들이 늘 서로 만나거나 절대 만나지 않아서 훨씬 단순하다. 하지만 여기는.... 이미 말했듯이, 사람들이 물 위를 떠도는 코르크 마개 같다. 짠, 하고 나타나서는 온갖 소란을 피우고 오래된 기억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훌쩍 사라져서는 십 년 동안 잊히고 만다. (.....) 나는 내 집이 좋다. 불이 사그라든다. 불이 더는 놀지 않고 춤추지 않을 때, 더는 눈부신 불꽃을 사방으로 내던지지 않을 때, 수많은 불티가 빛도 열기도 없이, 아무에게도 득이 되지 않은 채 꺼져가며 그저 냄비를 천천히 데우기만 할 때, 그때 내 집은 참 좋다. (<뜨거운 피>, 23쪽)

육체의 욕망은 헐값으로도 채워진다.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마음, 사랑하고 절망하고 어떤 불로든 타오르길 갈망하는 마음이 문제다. 우리가 원했던 건 그것이었다. 타오르는 것, 우리 자신을 불사르는 것, 불이 숲을 집어삼키듯 우리의 나날을 집어삼키는 것. (<뜨거운 피>, 151쪽)




비비언 고닉,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뉴욕을 넘나 사랑하는 뉴요커 비비언 고닉의 대도시 사랑 에세이- <사나운 애착>이후 고닉 에세이는 다 사볼 생각이었는데 마침 리뷰대회도 있어서 겸사겸사 읽었다. 이 책의 자매품으로는 고닉의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와 올리비아 랭의 <외로운 도시>를 들 수 있겠다. 도시가 싫어질 때 이 세 권의 책을 읽으면 다시 도시 사랑에 빠질 수 있다.




필립 K. 딕.데이비드 스트레이트펠드, <필립 K. 딕의 말- 광기와 지성의 SF 대가, 불온한 목소리>
SF소설을 잘 안 읽던 시절(지금도 그렇지만 지금보다 더 잘 안 읽던 시절)에도 필립 K. 딕의 작품만큼은 꼬박꼬박 챙겨 읽었다. 그만큼 내겐 뭔가 있는 작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 음울한 분위기와 통찰력 어쩔........! <필립 K. 딕의 말>이 나왔으니 당장 사볼 수밖에.
   



다이앤 애커먼, <감각의 박물학>
다락방, 다부장님이 자신은 구판으로 이미 갖추고 있으나 여태 안 읽었다고 자랑하는 그 책. 그렇다 <감각의 박물학>이 무려 19년 만에 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아니 근데 다부장님 19년 동안 이 책을 안 읽고 묵힌 것?!). 예술과 철학, 인류학과 과학을 넘나들면서 여섯 가지 감각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탐구하고, 감각이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다른지 살펴보는 책- 겁나 재미있어 보이는데 다부장님 이번에 저랑 같이 읽으시죠?




가토 게이지, <편집자의 시대- 일본 출판의 황금기를 이끈 편집자 가토 게이지 회고록>
일본 출판계 좀 부럽다. 부러움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존경스러운 면도 있다. 그런 일본 출판의 황금기를 이끈 편집자의 회고록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탐독의 즐거움을 일찌감치 깨달은 한 소년이 인문서 편집자가 되어 제너럴리스트다운 면모를 십분 발휘하며 일한 사적 회고이자, 뛰어난 편집자들이 당대의 주요 사상과 지식을 앞 다투어 소개하며 일본 사회의 지적 성장을 이끌던 ‘편집자의 시대’를 증명하는 역사적 기록”이라는 책 소개만 읽어도 가슴이 뛴다.




김선기 외, <공부하는 일- 인문잡지 한편이 만난 저자와 편집자 6인이 연구하고 글 쓰는 방법>
남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연구하는지 궁금해서 사본 책. 연구와 글쓰기 등의 태도에서 자극 받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책값도 저렴하다. (다 읽고 어디 뒀는지 못 찾아서 사진에 없음;;;)



그리고 희망도서

읽어보고 싶고 궁금한 책들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받아왔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행복한 장례식>
1991년 8월, 뉴욕시의 아파트에서 러시아 이민자들이 임종 직전의 예술가 주위에 모인다. 죽어가는 남자와 러시아에서의 삶에 대한 그들의 회상이 빚어내는 이야기- <행복한 장례식>이라는 제목이 약간 뻔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루드밀라 율리츠카야 작품이므로 믿고 주문-




레일라 슬리마니, <타인들의 나라>
사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다른 책들에 밀려서 내 지갑을 여는 데는 실패하고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 공쿠르상 수상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이국에서, 남성 중심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과 욕망을 그리고 있다고. 골드문트 오별 책이라 기대해본다.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 <고양이-여성성의 구원에 관한 이야기>
<고양이>에 관한 책인가 싶은데 아니다. “여성성의 구원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제 때문에 이 책 흥미 100% 상승(물론 나는 <고양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눈이 가지만....) 이 책의 주제 분류를 보면 ‘인문학>심리학/정신분석학>교양 심리학’이고 이 책을 출간한 곳은 ‘한국융연구원’-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책이야?! 민담과 꿈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한 책을 여럿 남긴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가 루마니아 민담 속 고양이를 소환해 심리학적으로 접근해본다. 책값이 비싸서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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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03-13 1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일라 슬리마니, <타인들의 나라>, 버나드 맬러머드, <점원>은 읽고 싶은 목록에 올라갑니다.
음, 그리고 저도 구판으로 다이앤 애커먼, <감각의 박물학>을 가지고 있어요. 아직 읽지 않았고요. 앞에만 살짝 읽다가 ㅎ
팔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이번에 한 번 읽어볼까 싶어요.

잠자냥 2023-03-13 11:50   좋아요 1 | URL
<감각의 박물학> 구판 갖고 있으면서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의 모임.... 간증이 이어지는 것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13 1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도 책이지만.. 초판본 발매트라니!!!! 사은품에 눈이 더가니 어쩌죠. ㅋㅋㅋㅋ

잠자냥 2023-03-13 11:51   좋아요 3 | URL
음 저도 그거 갖고 싶어요. 근데 제가 책 사고 나니까 그 이벤트 하더라고요? 제길...ㅋㅋㅋㅋ
그 발매트 위에 울 고냥이들 앉아 있으면 엄청 귀여울 거 같은데....(그래서 또 사겠구먼요. 에혀 ㅋㅋㅋㅋ)

DYDADDY 2023-03-13 11:55   좋아요 0 | URL
너무 빨리 사셨군요. ㅠㅠ 6호가 그 위에서 딩굴거린다면.. 생각만으로도 흐뭇해지지만.. 더 사실 책이 있는지가 걱정이에요.. ㅠㅠ

잠자냥 2023-03-13 12:03   좋아요 2 | URL
더 살 책은 늘 많습니다. 지금도 장바구니 합산 가격이 305,430원, 그러고도 보관함에는 총 93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호가 그 발매트를 좋아할지...(이미 산다고 가정ㅋㅋㅋㅋ) 현재 6호 최애 발매트는 욕실 앞 발매트ㅋㅋㅋ.

DYDADDY 2023-03-13 15:12   좋아요 1 | URL
서재 사진을 보면 더이상 그정도 공간이 나올지.. 역시 책도 부동산이 관건입니다. ㅠㅠ 발매트를 과연 몇호가 쓸지 모르겠지만 (0호 전용이실 수도.. ㅋㅋㅋㅋ) 나중에 사진이라도 올려주세요. ㅎㅎㅎ

다락방 2023-03-13 12: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망나니 주인공의 일생일대 사랑이야기‘ 라니, <위대한 앰버슨가> 담아갑니다. ㅋㅋㅋㅋ

<감각의 박물학>은 구판을 오래전에 사귀던 남자한테 선물 받은 걸로 기억하는데요, 책은 좋아보이는데 그.. (이하 생략) 아무튼 조만간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라고 하고 싶지만........ 제가 그러려고 한 책이 얼마나 많게요? 껄껄..

그나저나 잠자냥 님의 실패한 큰 그림.. 인류애가 느껴집니다. 아니 알라디너에 대한 애정이라고 축소해야 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13 12:42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실패한 큰 그림...ㅋㅋㅋ 큰 그림은 무슨 개뿔 ㅋㅋㅋㅋㅋㅋ

2023-03-13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3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3-03-1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감각의 박물학> 구판 갖고 있었던 것 같은데 전혀 기억에 없는 걸 보니 읽지도 않고 버린 것 같네요ㅋㅋㅋㅋㅋ 신판은 뭔가 표지가 딱히 와닿지는 않습니다^^;;;
잠자냥님의 책탑을 월요일에 보니 신선하군요!ㅎㅎㅎ

잠자냥 2023-03-13 14:00   좋아요 0 | URL
버리다니!!! 아이고 아깝다 ㅋ

거리의화가 2023-03-13 14:02   좋아요 0 | URL
그게... 이사할 때 책이 너무 많아서 어디 갖다주거나 버렸어야 했어요ㅠㅠ 읽지도 않은 책이었고 딱히 읽을 것 같지도 않아서ㅎㅎ 갖고 있었어야 하나^^;;;

건수하 2023-03-1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책탑은 금요일이었군요? 매주인 줄 몰랐어요 ^^;;
다락방님 말씀하신 대로 박애정신이 느껴집니다 ㅎㅎ

고양이 책이 궁금하네요… :)

잠자냥 2023-03-13 14:19   좋아요 0 | URL
매주는 아닙니다! ㅎ
주로 올린 요일을 보니 목요일이나 금요일이 많았던 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3-03-13 1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각의 박물학 구판이 있어. 안 읽었어. 19년을 묵혔어. 푸하하 게으름뱅이 다락방님... ㅋㅋ 그런데 나도 있구나. 안 읽었구나....ㅠㅠ

잠자냥 2023-03-13 20:58   좋아요 1 | URL
푸하하 감각의 박물학 대체 무슨 일?!

coolcat329 2023-03-13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각의 박물관이란 책 구판을 많이들 갖고 계신데 왜 다들 안 읽었을까요? 재밌을 거 같은데요.

잠자냥 2023-03-13 20:58   좋아요 1 | URL
그쵸? 그래놓고 저도 19년 뒤에 개정판으로 갖고 있는데 아직 안 읽었다고 그러는 거 아닐까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3-13 2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각의 박물학 왠지 나도 있는 것 같은데.. 하고 찾아보니 있네요 ㅋㅋㅋㅋ 저도 10년 넘게 갖고 있는 듯 합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3-03-13 22:0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감각의 박물학 박물관에 모셔둔 사람들 모임 발족!

다락방 2023-03-14 09:21   좋아요 2 | URL
아니 진짜 감각의 박물학 무슨 일입니까 대체!!

잠자냥 2023-03-14 10:37   좋아요 1 | URL
다른 책 읽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궁금해서 감각의 박물학부터 읽으려고요. ㅋㅋㅋㅋㅋㅋ
여러분들 10년 만에 이 책을 읽게 만들겠음!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3-14 13:34   좋아요 1 | URL
저는 한때 멋있어 보이는 책들 사제끼고는 읽기는 소설만 읽었던 시기에 이 책도 산 것 같습니다… 개정판이 훨씬 예쁘네요. 판본갈이 하고 싶다 ㅋㅋㅋ 잠자냥님 리뷰 보고 많은 사람들이 구판 먼지를 털어내게 되길요 ㅋㅋ

책먼지 2023-03-14 1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책탑에 자냥님 책탑까지 올라오니 두배로 행복합니다..💕 제가 산 책과 세 권 겹쳐서 엄청 반가워하면서 읽었어요!!! <타인들의 나라> 완전 끌립니다!!

잠자냥 2023-03-14 10:37   좋아요 2 | URL
세 권 겹치는 거 궁금한데........ 먼지 님도 책탑을...ㅋㅋㅋㅋ
<타인들의 나라> 저도 궁금합니다! ㅎㅎㅎㅎ

책먼지 2023-03-14 11:18   좋아요 2 | URL
책탑 올리는 거 은근 큰일이더라고요..?? 그냥 실토하고 갑니다ㅋㅋㅋ 앰버슨가, 뜨거운피, 고닉 에세이 겹칩니다!!
 
칠흑 같은 아침
브랫 앤더슨 지음, 이경준 옮김 / 마르코폴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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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멜랑콜리, 퇴폐미가 흐르는 스웨이드 음악을 들으며 청춘을 보낸 이들이라면 브렛 앤더슨의 이 회고록이 보물 같을 것이다. 게다가 성공한 아티스트, 밴드의 이야기가 아니라 스웨이드 음악과 함께 청춘을 보낸 이들의 그것처럼 방황과 실패의 기록이 진솔하게 담겨 있어 더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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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13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체적으로 잠자냥 님의 높은별점 책들에 호감과 관심이 생기곤 하지만 이 책에 있어서는 ‘나는 별로일 것 같다‘는 느낌이 훅- 오네요. 방황과 실패의 기록... 에서 어쩐지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13 11:26   좋아요 1 | URL
일단 이 책은 이 아티스트랑 밴드를 알지 못하면 딱히 관심이 가지 않을 것이에요. ㅋㅋㅋㅋㅋ 부장님에게는 저도 비추입니다.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03-13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저는 계속 알랭 들롱만 생각나는지 모르겠네요~~
밴드 음악 한 번 들어볼께요^^

잠자냥 2023-03-13 21:01   좋아요 1 | URL
ㅎㅎㅎ 닮았나요? 둘다 꽃미남에 미중년으로 늙어가기는 했습니다. ㅎㅎ스웨이드 음악 중에 들어보면 아아, 이 노래하시면서 다들 아시는 거 있을 거예요. ‘뷰티풀 원스’ 시대를 풍미한 노래. ㅎㅎ
 
뜨거운 피 페이지터너스
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이상해 옮김 / 빛소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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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뜨겁게 타오르지만 결국에는 차갑게 식고마는 그 어떤 것. 그럼에도 그 한때 뜨거움에 모든 것을 던지는 인간의 속성, 생의 쓸쓸함을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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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먼지 2023-03-12 2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있는데!!! 자냥님 빠르다..

잠자냥 2023-03-12 23:02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구나! ㅎㅎ

은오 2023-06-03 04:2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님 대댓 너무 영혼없어서 빵터짐

잠자냥 2023-06-03 08:3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6-03 09:4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대신 캣GPT가 다녀간 듯요
 
케냐 야라 AA TOP #5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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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엇! 초콜릿맛 그러다가 이것은 오렌지향인가 싶었는데 무화과의 산미구나. 진하고 달달 고소 마지막 산미까지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원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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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11 1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맛잘알 향잘알 ㅋㅋㅋ 나는 냇플릭스 본자냥!

coolcat329 2023-03-11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ㅋㅋ 안 살 수가 없네요😅

책먼지 2023-03-12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다하다 이제 커피까지 파십니까!!! (네 샀습니다ㅠㅠ)

잠자냥 2023-03-12 21:49   좋아요 1 | URL
아, 제가 종종 팔았는데 새로운 커피가 오랜만에 나와서…. ㅎㅎ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선집 2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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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이었다. 내가 처음 전철을 혼자 탄 그때는.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였다.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놀다가 문득, “너 나 잡는 척 해봐”하고는 학교 정문 쪽으로 냅다 달렸다. 내가 그대로 정문을 나가버리자 뒤쫓던 친구는 놀라 당황해서 소리쳤다. “야, 너 선생님한테 혼나!”- 무슨 생각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길로 지하철역으로 가 전철에 몸을 실었다. 한 정거장, 두 정거장, 세 정거장… 도시 외곽에서 도심으로 갈수록 내 심장도 더 빠르게 뛰었다. 내 생애 최초의 탈선이자 비행은 그렇게 서울의 도심으로 향하는 전철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뉴욕의 비비언 고닉도 열네 살에 처음 지하철을 탔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쭉 이 도시에 살고 있는 나처럼 그녀 또한 늘 뉴욕에서 살았으면서도 마치 큰 도시에 가보는 게 소원인 소도시의 주민처럼 꽤 긴 시간 동안 뉴욕을 그리워한다. 고닉에게 그녀가 자란 브롱크스는 시골이나 다름없었다. 내가 살던 그 동네도 그랬다. 사춘기에 접어든 고닉이 그 무렵부터 세상엔 중심이라는 것이 있고, 자신은 그로부터 한참 멀리 떨어져 있다는 걸 깨달았듯이, 그 중심지는 지하철 한 번 타면 갈 수 있는 맨해튼 시내라는 것도 알았듯이 나도 그즈음에 그랬던 것 같다.

고닉은 열네 살 그때 단 한 번의 출발로 맨해튼에 도착했을까? 나는 그렇지는 못했다. 어느 순간 덜컥 겁이 났고 학교가 끝나기 전에는 가방을 챙기러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전철이 시내 중심지로 들어가기 전에 다시 되돌아왔다. 서울의 행정구역상 중심이라면 중구 또는 종로라고 해야 할까? 그곳에 마침내 나 홀로 또는 친구와 함께 발을 디딘 것은 열여섯, 열일곱 그 무렵이다. 호암아트홀에서 보던 전시를 비롯해 그 중심지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서점과 책이 있었고 수많은 영화관과 동네에선 보기 어려운 다양한 영화가 있었다. “나는 그 도시를 수시로 드나들면서도 늘 안락함과 안도감, 단조로움과 게으름을 맛볼 수 있는 집에 수시로 들락거리며 언젠가 만날 절호의 기회를 호시탐탐”(15쪽) 노렸다. 고닉과 나는 뉴욕과 서울, 서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고, 무척이나 다른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또 흡사한 그 대도시에서 그렇게 자란다. <짝 없는 여자와 도시>는 이렇게 여기 너머 어딘가에 더 중심이라고 부르는 곳이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호기심을 싹 틔웠던 열네 살의 추억을 일깨운다.

서울, 이 도시는 나의 이력이다. 태어난 곳, 학교와 직장을 따라 옮겨 다니고 집을 여기저기로 이사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또 누군가와 함께 있었느냐에 따라 이 도시의 기억도, 동네, 동네에 얽힌 기억도 달라진다. 그러나 서울은 늘 나와 함께였다. 이 빌딩숲, 이 많은 인파, 이 혼잡함과 화려함이, 소란스러움이 문득문득 피곤해 잠시 떠나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지만 산이나 바다, 강, 호수, 자연이 우거진 곳에 가서도 나는 어느 순간 도시의 편안함을 찾는다. 낯선 나라에 가서도 이 도시에서 익숙해진 장소들- 예컨대 스타벅스 같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균일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에 이르러야 비로소 안도감을 느낀다. 고닉이 한때 연애했던 극작가, 알코올의존증 전력이 있고, 도시를 떠나는 데 공포증이 있었다는 그 남자처럼 나 또한 도시를 떠나는 것에 일종의 두려움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와의 연애사를 언급한 고닉 또한 그의 도시를 향한 집착을 누구보다 이해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도시에는 우정이 있다. 고닉의 레너드처럼 나에게도 ‘어떤 상황에서든  영원히 컵에 물이 반밖에 없다고 느끼는’(8쪽) 염세를 주고받으며 자주 만나기보다는 가끔 만나 시시껄렁한 대화를 나누다 헤어지고 그 대화의 내용도 대부분은 ‘상실, 실패, 패배를 그가 드러내든 내가 드러내든 꼭 한 명은 그러고’(8쪽) 있는 그런 몇몇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과 나의 우정은 고닉과 레너드의 그것처럼 서로에게 활기를 불어넣기보다는 다른 하나가 활기가 있어야만 같이 있을 수 있는 관계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개 ‘함께할 자리를 미리 마련’해 두기보다는 ‘일정 중에 빈자릴 찾는다’(43쪽). 이런 느슨한 관계가 문제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고 고닉은 말한다. 그것은 모두 기질 문제라고. 그리고 이 기질적으로 맞는 우리, 나와 내 친구들은 이 도시에서 느슨한 우정으로 얽혀서 저마다의 시간을, 하루를 보낸다.

이 우정은 서울, 이 도시에서 시작되었다. 나처럼 애초부터 도시에서 나고 자란 이도 있지만 서울이 아닌 곳에서 태어나 성인이 되어 이곳에 자리를 잡았고 그러다 보니 우정을 나누게 된 친구도 있다. 그리하여 이 도시는 또 다른 우정의 가능성도 늘 열어둔다. 이미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그 우정, 그 느슨한 관계들 속에서는 벌써 몇 번쯤인가는 서로 같은 장소에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같은 강연을 들으면서 스치듯 지나쳤을 인연도 있으리라. 때로는 도시가 주는 익명의 안온함 속에 숨어서 오늘은 그저 수줍게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지만 언제나 다른 날에는 문득 그 앞에 서서 “안녕!”하며 알은체를 하게 될 수도 있으리라. ‘각자의 인생이라는 영토를 힘겹게 횡단하다 국경이 맞닿는 곳에서 이따금 만나 서로에게 정찰기록을 건네는 고독한 두 여행자’(59쪽)들처럼 말이다. 뉴욕이든 서울이든 도시는 그런 느슨하고 유연한 관계를 가능케 한다.

물론 사랑도 있다. 우연히 만난 사이와 헐겁지만 다정한 우정을 나눌 수도 있고, 또 우연히 만난 누군가와 그 무엇에 비할 바 없는 뜨거운 애정을 나눌 수도 있는 곳, 도시. 걷는다, 본다, 느낀다, 생각한다, 쓴다, 만난다, 이야기한다. 웃는다, 사랑한다. 헤어진다, 걷는다. 산다…. 도시에는 비록 외로울지언정 자유가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자유, 혼자 거리를 거닐 수 있는 자유, 그러다가 문득 우연히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자유. 곁에 누군가가 없어도, 그러니까 짝이 없는 여자가 혼자 이 거리 저 거리 거닐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곳은 이런 대도시뿐이 아닐까. 그리고 그 고독과 자유에서는 시선이 탄생한다. 고닉은 바로 그 지점에서 뉴욕 곳곳을 발견하고 그 도시와 사랑에 빠진다.

번잡한 도시는 인간관계에 단절을 불러일으킨다고, 그래서 현대인은 고독하고 외롭다고 말하지만 바로 그 외로움과 고독 속에 엄청난 자유가 있음을 도시를 살아가는 이들은 모두가 안다. 때문에 비록 ‘외로움은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지만 불가해하게도 우리는 그 외로움을 포기하길 망설인다.’(105쪽) 기꺼이…. 고닉의 친구 레너드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외로움을 쓸모 있는 고독으로 바꿔내지 않는 이상  그녀는 영영 엄마의 딸일 거라고-레너드의 이 말에는 무심한 척하면서도 친구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담겨 있다. 엄마를 향한 ‘사나운 애착’의 시기를 지나  뉴욕 거리 곳곳을 거닐고 거기에서 만난 다양한 이들과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고 그 안에서 느슨하게 거리를 두고 혼자 있는 법, 외로움 속에 자기 존재를 발견한 비비언 고닉, 자신과의 대화를 비로소 마주할 수 있었던 그녀는 결국 이런 빛나는 글들로 전 세계의 독자를 만나고 있는 게 아닐까. 누구나 말을 건넬 수 있지만 또 누구나 금방 무심히 돌아설 수 있는 도시. 느슨한 관계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자유라는 기질을 갖춘 도시- 전 세계의 도시들은 대부분 이런 사람들이 빚어낸 무수히 많은 목소리가 층층이 쌓아 깃들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풍성한 에너지가 오늘을 살아가게 한다. 나도 그리고 또 도시의 삶을 사랑하는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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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09 16: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읽는데 리뷰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 마지막 단락에서는 영화처럼 눈 앞에 군중속에서 고독함을 느끼는 누군가가 보이는 것도 같아요. 수많은 사람들속에서 고독한 한 사람, 그러나 그게 싫지 않은... 그건 접니다..

잠자냥 2023-03-09 16:32   좋아요 1 | URL
저기 사실 다부장님 이야기도 있어요. 눈치챘는가? ㅋㅋㅋㅋ 근데 글에 다부장, 다락방 언급하니까 갑자기 코미디가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9 16:38   좋아요 3 | URL
‘우연히 만난 누군가와 그 무엇에 비할 바 없는 뜨거운 애정을 나눌 수도 있는 ‘

여기 제얘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09 16:39   좋아요 4 | URL
아니 너 은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9 16:47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이름만 언급해도 코미디가 되는건 큰일이네요. 원래대로 지적이고 냉철한 카리스마 다락방으로 돌아와야겠어요. 말리지마세요. 흥!!

거리의화가 2023-03-09 16: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금보다 나이가 들고 이제 더는 이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시골 내려가는 건 어때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저는 단호하게 ˝NO˝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도시 속의 개인은 지극히 외로운 존재이지만 그럼으로서 자유롭기도 하단 이야기에서 공감이 가네요~^^

잠자냥 2023-03-09 16:48   좋아요 3 | URL
네 저도 지치고 스트레스 극강으로 받았을 땐 애인하고 저어기 다른 지역 가서 사는 건 어떨가 생각해보는데요, 예를 들면 제주도 같은......... 근데 결국 아아, 우린 안 될 거 같다로 결론내립니다.ㅎㅎㅎ 그러기엔 도시를 너무 사랑함;;

책먼지 2023-03-09 16: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닉 에세이 세 권 중에 이번 책이 가장 잘 안 읽히는데.. 고닉 읽어주는 자냥님 글은 너무 잘 읽히네요!! 대도시만의 그 역학 때문에 굳이 여기 있을 필요가 없을 때도 여기를 못 떠나는 것 같아요ㅠㅠ

잠자냥 2023-03-09 16:59   좋아요 4 | URL
이번 에세이가 흐름없이 뚝뚝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왔다 갔다 해서 그런 거 같아요!
고닉 읽어주는 자냥 올림. 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9 17:1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조만간 다락방님 댁에도 고급스런 별칭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이대론 안 된다!!!

잠자냥 2023-03-09 17:20   좋아요 3 | URL
그건 무리다…..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09 18: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짝 없는 여자와 도시 오늘 받았는데 이미 읽은 듯한 이 느낌…

저는 제 얘기는 별로 안 쓰고 싶은데 그러면서 이 책들 리뷰를 쓰긴 어렵겠어요
(슬슬 포기하는 마음)

잠자냥 2023-03-09 23:06   좋아요 2 | URL
그래서 책 다 읽기 전에는 리뷰 읽기 금지!

단발머리 2023-03-09 18: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서울에서 나서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의 번잡함과 자유로움을 사랑하는 사람이 이 글을 좋아합니다^^

건수하 2023-03-09 22:06   좋아요 1 | URL
저도 찌찌뽕!

잠자냥 2023-03-09 23:07   좋아요 1 | URL
네, 그런 사람은 이 책 좋아할 거예요.

책읽는나무 2023-03-09 2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차도녀들이 공감할만한 리뷰네요ㅋㅋㅋ
시골에서 나고 자란 책나무는 대도시도, 시골도 어디든 다 외로운 곳이란 생각이 들어 어디서 살래? 물어본다면 실로 난감합니다.
저는 그저 조용한 곳에서 잠 자고, 멍 때리다가, 가끔 심심하면 도시에 가서 먹고, 보고, 놀고만 오고 싶은 놀도녀(놀기만 하는 도시 여자!)가 되고 싶네요.
근데도 자냥님 리뷰를 읽으면 왠지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은 맘이 들기도 합니다.
짝이 없는 여자가 혼자 거니는 건 아무래도 도시에서만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시골에서 혼자 걸으면 동네 사람들 다 쳐다보면서 저 처자 왜 자꾸 돌아다닌대? 할테니까요ㅋㅋㅋ
시골엔 익명이 없어요ㅜㅜ
그리고 대도시엔 똠양꿍이 있으니까~^^

잠자냥 2023-03-09 23:08   좋아요 2 | URL
ㅎㅎ 네 말씀하신 것처럼 시골(?) 같은 데서는 아마 여자 혼자 있으면 온갖 관심과 구설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ㅎㅎㅎㅎㅎ 혼자 있어도 괜찮은 도시, 라는 건 참 편리하다 싶어요.

자목련 2023-03-10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나운 애착 끝내고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우선은 좋아요!!!

잠자냥 2023-03-10 09:39   좋아요 0 | URL
사나운 애착에서의 어머니 여기서도 등장하십니다. ㅎㅎ 재미나게 읽으세요.

독서괭 2023-03-10 09: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쉽게 만남을 허락치 않는 차갑고 고독한 도시여자!! 하지만 집에는 고양이 6마리로 고독과 자유를 느낄 새가 없는데… ㅋㅋㅋ
도시에서 느끼는 자유 공감합니다. 아예 시골은 안 될 것 같고 저는 중소도시 정도는 좋더라구요.

잠자냥 2023-03-10 09:40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 집에서는 고독할 틈이 없기는 해요. 오늘 아침도 문 열고 나가니 6호가 그릉그릉 ㅋㅋㅋ

그레이스 2023-03-10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뷰쓰기 전이라 그냥 잠자냥님 쓰셨구나 하고 지나갑니다.
좋아요만!

잠자냥 2023-03-10 10:18   좋아요 2 | URL
ㅎㅎ 저도 제가 리뷰 쓰려는 책의 다른 분 리뷰는 글을 다 쓰기 전에는 읽지 않습니다. 현명하신 판단!

- 2023-03-10 16: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앙콤한 프랑스고양이!!! 뉴요커인척 하지만 빠리지앵인거 나 다알아요~~~
내가 이런다고 이 책을 살 것 같으냐!!!!!!!!!!!!!!!!!!!!!!!!!!!!!!!!!!!!!!!!!!!!!!!!!!!!!!!!!!!!!!!!!!!!!!!!!!!!!!!!!!!!!!!!!!!!!!!!!!!!!!!!!
!!!!!!!!!!!!!!!!!!!!!!!!!!!!!!!!!!!!!!!!!!!!!!!!!!!!!!!!!!!!!!!!!!!!!!!!!!!!!!!!!!!!!!!!!!!!!!!!!!!!!!!!!!!!!!!!!!!!!!!!!!!!!!!!!!!!!!!!!!!!!!!!!!!!!!!!!!!!!!!!!!!!!
외로움. 고독. 걷기. 짝 없음. 여자. 이거 다 내 이야기라서~~~ 비비언 고닉 읽으면 동일시 너무 심해버려서~~~~
당분간은 안삽니다 안사요 흥흥흥흥흥

근데 이 문장 너무 좋아요.
때문에 비록 ‘외로움은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지만 불가해하게도 우리는 그 외로움을 포기하길 망설인다.’(105쪽) 기꺼이….
내가 비비언 고닉 변태인거 알아봤는 데, 이 문장에서 변태 공명함. ㅋㅋㅋㅋ 외로움을 포기할 수 없음. 고통스러운뎈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10 19:47   좋아요 1 | URL
나 파리지앵은커녕 ㅋㅋㅋㅋㅋㅋ ㅇㅇ지앵(울 동네이름) ㅋㅋㅋㅋㅋㅋ 고닉쟝아 사서 봐봐 ㅋㅋㅋㅋ

- 2023-03-11 10:36   좋아요 0 | URL
하아 앙대…. 어제 위기였음 …

자목련 2023-03-14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결같이 좋은 리뷰!!
열네 살의 탈선, 열 여섯, 일곱에 호암아트홀이라니요. 저는 감히 상상도 못한 일상입니다.
자냥 님의 서울과 고닉의 뉴욕은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자쟝 님 곁에 집사 2 님이 계신 건 빼고요.
서울에서 사는 분들,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잠자냥 2023-03-14 10:35   좋아요 0 | URL
전철이라는 교통수단이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이제 10대인 제 조카들도 그래서 그렇게 잘 돌아다니는 거 같고... ㅎㅎ
그나저나! 정말 자목련 님 말씀처럼 집사2만 없었으면 ㅋㅋㅋㅋㅋㅋㅋ 고닉의 저 에세이에 더 빙의했을 텐데 조금 아쉽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