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백수로 지내던 시절, 작은 책상에 앉아 카버의 단편을 우리말로 옮겨본 적이 있다. 심심해서도 무료해서도 영어공부를 위해서도 아니었다. 카버의 문장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서, 카버는 글을 이렇게 쓰는구나 마주해보고 싶어서였다. 체호프나 치버 또는 카버의 작품 같은 단편을 써보고 싶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로부터 여러 해가 지난 지금의 나는 더는 소설을 쓰지 않는다. 쓰려고 하지 않는다. 단편도 장편도 아무것도 쓰지 않는다. 쓰고자 하는 욕망이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레이먼드 카버를 읽는 일은, 그를 마주하는 순간은 당연히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의 나는 스스로 이렇게 다그쳤다. 카버는 그렇게 힘겹게 살아가면서도 나날의 노동을 마치고 아이들이 잠든 때를 틈타 자동차에 처박혀서 소설을 썼다, 카버만 그런 줄 아니? 토니 모리슨은 애들 자는 틈틈이 식탁에서 글을 썼어. 그런데 너는 먹여살려야하는 가족이 있는 것도, 돌봐야 하는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왜 글을 쓰지 않는 것이냐! 더는 나를 그런 이유로 다그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글을 써야 한다고 초조해하던, 스스로를 다그치던 그때의 내가 어쩌면 지금의 나보다 더 치열하게 살았던 것은 아닐까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최근 나는 인생의 밑바닥에 가라앉은 듯한-더는 내려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바닥, 나 자신에 대한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감으로 인해 바닥에 가라앉은 듯한 기분에 잠길 때가 많다. 그럴 때 <레이먼드 카버의 말>을 읽었다. 그의 삶의 어느 한때-아마도 알코올중독이 되기 전의 그 생활들-가 한 번 더 아프게 다가온다. 그러니까 이런 문장들.... “아마도 내 글과 내 삶,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의 삶이 꿈꾸던 것과 다르리라는 걸 깨닫게 된 뒤부터 많이 마시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상한 일이죠. 누구도 파산을 하겠다거나 알코올의존자가 되겠다거나, 사기꾼, 도둑놈, 아니면 거짓말쟁이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인생을 시작하진 않잖아요.”(<레이먼드 카버의 말>, pp.80~81) 그렇다, 나 또한 파산하겠다거나 알코올의존자가 되겠다거나 거짓말쟁이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인생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 인생은.

내 삶을 생각하다 보니 카버의 작품 속 인물들이 떠오른다. 그가 그려낸 문학 속 인물들은 대개 이렇다. 1987년의 한 인터뷰에서 카버는 자신의 작업에 종종 등장하는 주제들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 우리는 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그렇게 자주 잃어버리게 되는 건지, 우리가 내면에 가지고 있는 자신을 얼마나 잘못 관리하고 있는지, 하는 것들이죠. 그리고 사람들이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스스로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얼 할 수 있는지 같은, 생존에 관한 것에도 관심이 있어요.”(p.12)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인간은 왜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그토록 자주 잃어버리고 마는 것일까. 게다가 내면의 자기 자신을 얼마나 잘못 관리하고 있는가……. 바닥까지 내려간 나는 나 스스로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

카버가 그려낸 인물 대다수가 그 삶에 별다른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면에서 불운하다. 그들은 결혼했든 하지 않았든 직장이 있든 없든 술꾼이든 아니든 경제적인 능력이 있든 없든- “어떤 상황이든 제대로 된 게 없는 상태”에 살고 있다.(p.170) 내가 카버의 작품을 좋아한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상황이든 제대로 된 게 없는 상태”를 살아가는 이들. 그건 내 모습과도 마찬가지이다. 또 그들은 대부분 자기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를 말로 표현하지 않을뿐더러 자신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이 책에서 말하듯 카버의 단편에는 사회 언저리에서 삶을 낭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로 등장한다. 그들은 대개 망가진 냉장고라든가 낡아 빠진 거실 가구, 고물 차 같은 수명이 다한 소비재들에 둘러싸여 있고, 튀지 않게 주변 환경에 적응해가면서 살아야 한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름 없는 장소에서 이름 없는 일을 하면서 사는 이름 없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p.149)이며 그건 바로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카버가 살아온 생의 이력이기도 하다. 내 삶이 냉장고라면 냉장고는 이미 망가졌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 대책 없이 그저 막막하다. 카버는 그런 진짜 두려움과 막막함을 누구보다 탁월하게 묘사한다. 그 자신이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아가는 “그 사람들이 내 사람들”(p.12)이며 “그 사람들을 무시하는 글은 내게는 가능하지 않다”라고 말하는 그이기에 바로 “그 사람들”인 나는 카버의 말과 작품에서 공감과 함께 위로를 받는다.


어떤 인생들에서는 사람들이 늘 성공을 거두죠. 그리고 그렇게 되는 건 정말 근사한 일이에요. 다른 인생들에서는 사람들이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크고 작은 것들을 아무리 원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애를 써도 성공을 거두지 못해요. 그리고 물론, 이런 인생들이 써야 할 가치가 있는 인생들이죠.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생이요. 제가 해온 대부분의 경험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이 성공하지 못하는 인생과 관련 있어요. (p.89)


저 무뚝뚝한 얼굴의 남자가 하는 말과 그가 쓴 글이 진실로 다가오는 까닭은, 그가 털어놓았듯이 언제나 정직한 태도로 글을 쓰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속임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정직한 이야기가 잘 서술된 걸 좋아한다”(p.43)고 말한다. 그런 그가 아는 “최선의 예술은 실제의 삶에 근거”한다. 카버는 예술의 힘을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소설을 통해 무언가를 바꾸는 것, 이를테면 누군가의 정치적인 입장이나 정치 시스템 자체를 바꾼다거나 고래나 메타세쿼이아를 구하는 것 같은 일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또 소설이 이런 일들을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 편의 소설이나 희곡, 한 권의 시집으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한 생각이나 심지어 자기 자신을 바꾸던 시절이 우리에게 언젠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런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p.112)고 생각한다.   

다만 좋은 소설은 “한 세계의 소식을 다른 세계로 전해주는 것”(p.113)이며 “우리가 그것을 쓰는 동안 치열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그 자체로 아름다우면서, 세상을 견디고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어떤 것을 읽는 데서 오는 또 다른 종류의 즐거움 또한 느낄 수 있도록, 그저 그 자리에 있으면” 된다고, “아무리 희미하더라도 끈질기게 지속적으로 빛을 발하는 불꽃을 던져주는 어떤 것으로서” 존재하는 데 의미를 지닌다고 말한다. 그렇게 쓰인 문학은 “우리에게 부족한 걸 자각하게 하고, 우리가 사는 과정에서 우리를 위축시키는 것들, 여태 위축시켜온 것들의 정체를 깨닫게 하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사람다워지는지, 실제보다 더 크고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줄 수 있다.”(p.248)고 말한다.


<횡재>
다른 말로는 안 돼. 왜냐면 딱 그거였거든, 횡재.
횡재, 지난 십 년.
살아 있었고, 취하지 않았고, 일을 했고, 사랑했고 또
훌륭한 여자로부터 사랑받은 십일 년
전에 사내는 이런 식으로 가다간 여섯 달 정도
더 살 거라는 소릴 들었지. 그때 사내는
내리막길로만 가고 있었어. 그래서 사내는 어찌어찌 사는
방법을 바꿨지. 사내는 술을 끊었어! 그리고 나머지는?
그 뒤로는 죄다 횡재였어. 매 순간이, 사내가, 그러니까,
어떤 게 쪼개져서 다시 사내의 뇌 속에서 자라나고 있다는
그 말을 듣던 순간까지 포함해서. “날 위해 울지 마.”
사내가 친구들에게 말했어. “난 운이 좋은 사람이야.
난 나나 다른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십 년을 더 살았어. 진짜 횡재지. 그걸 잊지 마.”



<말엽의 단편>
어쨌거나, 이번 생에서 원하던 걸
얻긴 했나?
그랬지.
그게 뭐였지?
스스로를 사랑받은 자라고 일컫는 것, 내가
이 지상에서 사랑받았다고 느끼는 것.


단편 못지않게 시를 즐겨 썼던 카버. <레이먼드 카버의 말>을 다 읽고 나서는 그의 시집 <우리 모두>를 꺼내서 내가 좋아하는 시를 몇 편 다시 읽어본다. 카버가 진실이 담긴 작품들을 써내고, 말년에나마 그 불운했던 생에서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었던 것은 행복한 생을 살았노라 생각하며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시에서 밝혔듯이 스스로를 사랑받은 자라고 생각하며 이 지상에서 사랑받았다고 느끼며 죽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 또한 나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요즘의 나는 많이 우울하다. 아마도 내가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나를 어떻게 구원할 수 있을까.

“희망도 절망도 없이 그저 매일 조금씩 썼다”는 이자크 디네센의 말을 좋아했고, 또 그 자신이 그랬던 사람. 그리고 존 치버가 말했듯이 “소설은 어떤 상황에 빛과 공기를 던져 줘야 하는데, 그게 불쾌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p.269)고 생각했던 사람. 정말 하찮은 일자리를 잡았을 때에도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최선을 얻어내려고 했던 사람, 물론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서 잡아야만 했던 일자리 때문에 절망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사람, 그러나 그럼에도 “사람은 거기에서도 무엇이 최선인지를 찾아내려”(p.156)하며, 이런 상황 속에서 사는 사람이 구원을 얻으려는 희망, 어떤 통찰의 순간, 인생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는 계시 같은 걸 구하려고 한다는 걸 믿었던 사람, 그런 카버가 쓴 시와 단편은 곧 인생이고, 인생에서 길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에 처한 나는 그의 말에서 답을 찾아보려 애를 써본다. “아무리 희미하더라도 끈질기게 지속적으로 빛을 발하는 불꽃을 던져주는 어떤 것”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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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7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7 17: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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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8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8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8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8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8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망고 2024-06-17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은 집사2님과 귀여운 냥이들 그리고 지하에 가둬 둔 은곰탱이까지 주변에 사랑이 가득한 분이십니다 힘내세요😄

잠자냥 2024-06-18 08:44   좋아요 1 | URL
거기에 망고 님 다정한 댓글까지~ 🥰

페넬로페 2024-06-17 1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망고님 글에 플러스~~
거기다가
테니스도 잘 치고
자전거도 잘 타고
무엇보다
글을 너무 잘 씁니다.
힘내시고
소설가의 꿈, 버리지 마시길요🥰😍

잠자냥 2024-06-18 08:47   좋아요 1 | URL
글 잘 쓰는 게 (현재로서는) 제 인생에 도움이 되었는가 약간 의문이지만 페넬로페 님 말씀은 감사히 새겨 듣겠습니다!

달자 2024-06-17 1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을 멀리서 응원하는 많은 사람 중 저도 포함입니다 💕

잠자냥 2024-06-18 08:49   좋아요 0 | URL
프랑스에서 온 응원도 잘 받을게요! 달자 님 제가 보낸 기운 받아서 최근 일어난 그 골치 아픈 문제 다 잘 해결되길 또 한번 기원합니다! 일단 베드버그 사라졌죠?!

2024-06-18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8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4-06-18 2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헛 저 어제 도입부만 살짝 보고 “그렇게 키운 영어실력으로 잠자냥은 다락방퀴즈에 영어로 댓글 달다가 2등에 머물게 되고..” 하는 댓글 쓰려고 했는데 안 쓰길 잘했다..

잠자냥님 많이 힘든 시기를 지나고 계신가봅니다. 항상 응원할게요..😘😘😘
저위에 주고받은 많은 비댓은 당연 은오님이겠죠?

잠자냥 2024-06-19 12:35   좋아요 1 | URL
아 왜 그렇게 댓글 쓰지 그랬어요. 심각한 글에서 웃음 포인트!
비댓은 안 알랴줌 ㅋㅋㅋㅋㅋㅋ

2024-06-24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24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24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24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하수 2024-06-24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 잠자냥 님께서도 요즘 힘드시군요...
누구나 다 표현하고 살아가지는 못하니까요. 정말정말 힘내세요!
제가 드릴 수 있는 위로의 말이 너무 궁색해서 맘이 그러네요.

조금 전에 저도 성공하지 못하는 인생, 그리고 지금과는 많이 다른 한 세계를 가슴 아프게 경험하고 왔더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네요. 그런 세계를 경험하고 왔는데 나는 왜 지금이 더 행복해 보이지 않고 왜 한없이 우울해질까요...
한동안은 그 작품의 여운에 취해 있어도 괜찮겠죠? 역시 작가들은 위대해.. 진짜 이런 생각밖에 안든다니까요. 필립 로스 선생 그만 읽을랬더니 안되겠네요. 진짜
˝문학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잠자냥˝ 이 말에 저도 위안을 받아 보겠습니다~~

잠자냥 2024-06-25 17:23   좋아요 1 | URL
은하수 님 응원 찐하게 잘 받았습니다!!
필립 로스 그 글도 잘 읽었고요. ㅎㅎ 문학에서 계속 같이 구원받아요 우리~!!
 
집착
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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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를 할 때 가장 이상야릇한 것은, 한 도시가, 온 세상이 결코 마주칠 리 없는 하나의 존재로 가득차게 된다는 것이다.˝ 광기 어린 집착과 질투에 관한 아니 에르노의 칼날 같은 글. 역시나 짧고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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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6-24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배운대로 곰탱이한테 집착을 해줬으면...

잠자냥 2024-06-24 17:22   좋아요 1 | URL
안 배웠는데?!?!🤣🤣
 
사랑 모호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장승리 옮김 / 난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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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제목이 ‘에스탈라‘가 아니라 왜 ‘사랑’인지 진심으로 여러 번 생각해봤지만 여전히 아리송하다. 뒤라스 작품 중에 난해하기로는 톱에 속할 듯…. 이해하기보다는 그저 느끼는 게 나을 작품인지도. (참, 이 모호 시리즈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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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6-16 11: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은 잠자냥님을 향한 곰탱이의 사랑도 이해하기보다는 그저 느끼십시오~!!

잠자냥 2024-06-16 17:38   좋아요 0 | URL
이해가 일단 잘 안 됩니다~!!
 
북회귀선/남회귀선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89
헨리 밀러 지음, 오정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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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정치학 읽기 전에 읽었는데.... 페니스와 매독과 임질 바이러스가 뇌를 가득 채운 작가가 쓴 작품. 얼굴도 말 대가리처럼 생겨서 머릿속에 그 생각만 가득한 양남 헨리 밀러. 등장하는 남자마다 여자를 배설구로밖에는 생각하지 않는 놀라움이란! 헨리 밀러 뇌가 저렇다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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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6-13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뒤에 실린 <남회귀선>이 상대적으로 더 읽을 만하다. 케이트 밀렛이 어떻게 씹어댈지 궁금하군.....

다락방 2024-06-13 11:01   좋아요 2 | URL
앗 케이트 밀렛 성정치학 중간까지 읽다가 멈춤 상태인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잠자냥 님 읽으신다니.. 그렇지만 제가 시작할 시점에 잠자냥 님은 이미 다 읽으셨겠죠...

잠자냥 2024-06-13 11:51   좋아요 1 | URL
투비에 성정치학 연재 왜 하다 말았니 실망이다락방!

다락방 2024-06-13 13:46   좋아요 0 | URL
다시 할게요. 가급적 빨리..

잠자냥 2024-06-13 14:03   좋아요 0 | URL
그럼 실망을 접어보겠다락방

등대지기 2024-06-13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짜증나는 내용일거 같은데 평이 넘 촌철살인이라 웃었네요ㅋㅋ

잠자냥 2024-06-13 17:32   좋아요 1 | URL
저 작가 여자들이 왜 그렇게 좋아한 건지 이해가 잘……🤣🤣

은오 2024-06-16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혼하기 전에 읽었는데.... 잠자냥과 결혼과 사랑 바이러스가 뇌를 가득 채운 은오가 쓴 작품. 얼굴도 곰탱이처럼 생겨서 머릿속에 약혼자 생각만 가득한 한녀 은오. 등장하는 사람마다 자냥에게 반한다고 생각하는 놀라움이란! 은오 뇌가 저렇다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잠자냥 2024-06-16 17:3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미쳐 이걸 패러디할 줄이야🤣🤣🤣
 
비정상체중 - 크고 뚱뚱한 몸을 둘러싼 사람들의 헛소리
케이트 맨 지음, 이초희 옮김 / 현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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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과연 한 인간의 가치의 증거인가? 비만은 도덕적 문제인가? 인종차별/성차별/소수자차별 등 모든 차별과 혐오에 PC함을 드러내는 이들조차도 비만혐오에는 공기처럼 젖어있다. 이 책은 그런 비만혐오 사회에 날리는 유쾌&상쾌&통쾌&명민한 한 방이다. 너무 속 시원하게 긁어주네. 효자손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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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6-11 1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가 비만이면서도 (남성)비만 혐오가 심한 사람이었고 사실 지금도 제 안에는 (남성)비만에 대한 혐오가 남아있기 땜시롱 이 책 저도 시작했는데 초반에 괴롭더라고요. 뭐랄까, 비만의 자기 변명.. 같은. 이 책 읽으며 제 안에 혐오도 깡그리 없앨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잠자냥 2024-06-11 10: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나도 그건 공감합..... 니....다.... (남성)비만 혐오..;;; ㅋㅋㅋㅋ 오늘 아침에도 전철에서 굉장히 비만한 남성이 티셔츠가 왕창 땀에 젖어서 휴대용 선풍기까지 켜고 있는데 .... 그걸 지켜보는 제 눈이 저도 모르게 찌푸려져서 정신차려!!!!!!! 했습니다;;;; (근데 묘사도 지금 혐오스럽게 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 전 초반부터 재밌더라고요. 케이트 맨 언니가 너무 솔직해서 ㅋㅋㅋㅋ 페미니스트이면서도 다이어트 열라 하는 자기 자신 현타와 반성을 오가는 이야기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6-11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스트이면서 다이어트 열라 하는 현타와 반성 이야기 너무 끌리네요 ㅎㅎㅎ재미있을 거 같아요!

잠자냥 2024-06-11 12:40   좋아요 1 | URL
어디 갈 때 였더라? 체중계 꾸역꾸역 가방에 싸서 이동한 이야기도 하는데 너무 웃겼어요.

다락방 2024-06-11 14:37   좋아요 3 | URL
저는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응?) 다이어트 안하는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믿거나 말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6-11 15:3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락방아 나도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6-11 17:26   좋아요 2 | URL
찔리는군요 ㅋㅋㅋㅋ

2024-06-12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2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2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3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4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4-06-12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효자손 ㅋㅋㅋㅋㅋ🤣🤣
곰탱이한테 100자평 표절소송 당하기 vs 곰탱이한테 결혼당하기
둘중에 고르십시오~!!

잠자냥 2024-06-12 09:46   좋아요 2 | URL
표절인 거 곰탱이만 알아보네...ㅋㅋㅋㅋㅋ

은오 2024-06-12 20:03   좋아요 2 | URL
그게중요한게아니라 안고르면 결혼이에요 피고인 잠자냥씨
곰탱이와의결혼형 50년을 선고하겠읍니다

케이 2024-06-12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때문에 잊고 지내던 제 과거가 생각났어요. 저도 영국 일본 여행갈 때 체중계 챙겨가고 32살까진 회사에도 체중계 두고 퇴근직전 몸무게 앞자리 4 인거 확인하고 안도하고 그랬네요.;; 제 외모로 내세울만한 게 몸무게 밖에 없다는 생각에 더 집착했던 것 같아요. 애낳고 40대되고 일생 처음으로 55사이즈 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서글픈 건 둘째 치고 옷값이 너무 많이 듭니다 ㅜㅜ 전 30대에도 중2때 산 셔츠를 입고 다니던 지독할 정도로 옷 오래 입는 사람이었는데, 요즘엔 작년 입은 옷도 안맞는 불상사가 자꾸 발생하여 다이어트 욕구를 느끼고 있어요. 근데 한번도 다이어트를 안해봐서 어찌 하는 줄 몰라요. 이젠 그만 쪄야하는데 말이죠..
저도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는 생각에 살집있는 남녀들 보며 항상 니가 많이 먹으니 찌는 거 아니겠니 라고 업신 여겼던 것 같아요. 먹는 게 분명 죄도 아닌데 말이예요...

잠자냥 2024-06-12 16:4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아니 여행 가는 데 체중계를 챙겨갔다고요?? 앞자리 4로 시작하는 분들은 다이어트 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옷 오래 입는 거 진짜 잘하는데 케이 님도 그렇군요? 저 오늘 입은 티셔츠도 생각해 보니 20년 된 거예요. 20년 동안 다이어트 안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이 님은 일단 건강 잘 챙기시고! 원하는 몸무게로 곧 돌아가길 기원합니다~!!!

케이 2024-06-13 11:25   좋아요 1 | URL
20년동안 다이어트의 필요가 없으셨던 거 아니구요? ㅎㅎㅎ
저 요즘에도 가끔 입는 셔츠 고1때 산 옷입니다. ㅋㅋ 24년째 입고 있음 ㅋㅋㅋㅋ
겨울코트는 전부다 15년 넘은 거 같아요.
옷 오래 입는 것도 나름의 환경보호인 것 같아요. 결정적으로 옛날 옷들이 섬유조성과 바느질이 훨씬 짱짱하고 좋기도 하고요.
딴 얘기지만, 오늘 사무실에 다 외근나가고 저 혼자 있어요! 야호!!
(회사에서 한마디도 안하고 싶은 사람 저예요 저.)
회사 다닌 이래 이렇게 기분 좋은 날은 처음이예요 ㅋㅋㅋ 잠자냥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잠자냥 2024-06-13 11:5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야호! ㅋㅋㅋ 기분 좋음이 여기까지 전해집니다. ㅋㅋㅋㅋ
아니요, 20년 동안 다이어트 필요한 몸인데 안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24년째라니!!!! 저랑 배틀할까요?
저 오늘 입은 옷도... 20년 넘은 거 같아요. 아아 언제 산 거지?! ㅋㅋㅋ
오늘 퇴근 때까지 케이 님 혼자 있기 기원합니다!!!! ㅋㅋㅋ 점심 맛있게 잘 드세요.

책읽는나무 2024-06-16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만 혐오!!
페미니스트이면서 다이어트!!
뭐랄까? 어느 정도 나도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ㅋㅋㅋ
저는 몸무게 숫자는...음 뼈 무게도 있을테니...싶어 크게 신경 안 쓰는데(?) 뱃살 나오는 거엔 정말 신경 많이 쓰게 되더군요.
남편 뱃살만 보면 혐오 발언 마구 날렸다가 몇 년 전부터 제 뱃살이......ㅜㅜ
몇 년동안 바지만 몇 벌을 샀는지 모르겠어요. 건강상으로도 안 좋다고 해서 뱃살을 빼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외형상의 문제로 뱃살에 신경 쓰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많이 품고 살고 있었는데....백자평을 읽으니 음 후자가 맞았단 생각이..ㅋㅋㅋ

잠자냥 2024-06-16 17:40   좋아요 1 | URL
나무 님 댁에도 효자손 하나 들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