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낙관
로런 벌랜트 지음, 박미선.윤조원 옮김 / 후마니타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희망은 좋은 것인가? 희망고문은 사람을 병들게 하기도 하고 정신승리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한다. 좋은 삶이 더 이상 불가능한 시대- 좋은 삶이라는 환상을 좇는 것은 개인을 마모시킬 뿐, 그런 삶에서 더욱 멀어진다는 낙관의 역설. 일상적인 삶의 여러 면과 연결 지어 살펴본 지점이 탁월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6-06-28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욕망하는 어떤 대상이 오히려 더 나은 삶에 걸림돌이 될 때 바로 거기에 잔인한 낙관의 관계가 있다. 그 대상은 먹을 것일 수도 있고 사랑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좋은 삶에 대한 환상일 수도 있으며 정치적 기획일 수도 있다. 그것은 좀 더 단순한 어떤 바탕 위에 있을 수도 있다. 한층 나은 존재 방식을 이끌어 내주겠다고 약속하는 새로운 습관처럼 말이다.
이런 부류의 낙관적 관계가 본래부터 잔인한 것은 아니다. 낙관적 관계가 잔인해지는 건 애착의 대상이 애당초 그 애착을 형성하게 만든 목표 달성에 적극적으로 방해가 되는 경우이다. p.9

어리석은 낙관은 가장 실망스런 것이다. 여기서 ˝어리석다˝는 것은 삶과 사유의 어떤 형식이나 실천에의 적응- 예를 들면, 계층 상승의 기대, 낭만적 서사, 정상성, 국적, 혹은 더 나은 성 정체성 -이 우리에게 행복을 확보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뜻한다. p.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