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처럼 굽은 작은 어깨단발머리에 소슬히 쌓인 눈.....소설을 읽는데 시를 읽는 기분도 들고조심하며 책장을 넘기고 있다.전작에 차곡 차곡 글자들을 쌓는데 글들은 묻히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에 쌓이고. 이게 무슨 마음인가를 들여다보다 한순간 한순간이 지나가면 남은 시간이 다시 여운이 되어계속 되돌아가는 진동의 시간을 겪는다.아픈데 자꾸 읽고싶다. 그런데 또 아껴 읽고도싶다.
아 끝나가는데 이렇게 끝이 나면 안되는데분명히 막장이었는데,,.아 아 왜그런거야 흑흑.
시국이 시국인지라.어떤식으로 우리 미래가 결정될까. 싶어서 꺼내봤다.트럼프시절의 미국과 바이든의 미국이 대외적으로 달라보이는건 크게 없어보인다. 막말정치하며 중국때리기하던 트럼프나 러시아 눈치보는 바이든이나.책은 코로나가 터져나오고 백신 소식도 없던 시점에 우리 앞을 몇가지 시나리오에 대입해 방향성을 말해주고 있다.해외특보로 임하던 시절 잠깐씩 손석희와 나누던 해박한 지식들을 토대로 앞날을 걱정하기도 하고 한국을 대하는 각국의 입장을 나름 정확하게 분석해주는게 좋았었다.여기에서는 당면한 미국 중국과의 관계성만 주로 다루고 있어서 내심 전체적인 외교관계들에 대한 미래 이야기를 기대했던것엔 조금 못미치긴 했지만 현재와 과거 미래의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할것인가는 가늠 해 볼 수가 있었다.코로나 이후 세계를 다섯가지 시나리오로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에 대해 시나리오별 특징들에 대해 설명한다.첫째는 미중이 대립을 계속 유지하는 단계이고둘째는 성곽도시들이 출현할 가능성셋째는 다양한 세계질서 재편을 통한 팍스 유니버설리스넷째는 미국으로 재편되는 팍스아메리카나다섯째는 중국으로 재편되는 팍스시니카그중 특히 팍스시니카를 중점적으로 다루기도 하는데영토문제. 양극화. 민족문제등의 이유로 당분간 미국의 기세를 역전시킬수는 없을것이다라는 전망이다. 미중냉전에 구속되지않는 현상유지전략은 급박하게 진행되는 국제관계에서 계속적으로 유지하기는 쉽지않은 면이 있다. 초월적 외교를 통해 진영을 벗어나 다자외교로 영역을 넓히고 통합해 새로운 외교공간을 만들어내는건 어떤가 하는것. 미중이 냉전으로 치닿는것을 막아내는것 또한 새로운 다자안보체제로 막을수 있다는 이야기이다.원칙으로 대응하고 상상하며 빠르게 선택하고 결정하는 새로운 시대의 외교로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국제관계를 바란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다만, 새 시대를 여는 시점에 과연 노교수의 바람대로 평화가 계속 이어질지 또 다른 기대 혹은 불안이 있다.
모든 감정이 몸의 모든 기관들에 의한것이고 감정으로 인해 기관이 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책을 읽다 보면 좀 허무맹랑 하기도 한데 또 언뜻 신기하게 연결되기도 한다. 기관들의 특징들과 감정의 희노애락을 연결시키는걸 보면 인사이드아웃의 뇌속 꼬마캐릭터는 뇌가 아니라 몸속에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적으로 그 이야기를 받아들여 차근차근 읽다보면 정말이지 항상 마음을 평화로이 유지해야되는구나 또는 일희일비 하지말아야 몸이 안아프구나 하게된다.ㅎ(쓰고보니 또 당연한 말이 됐긴 하지만)그저 몸을 보는 이런 관점들이 생소하고 신기해서 자꾸 읽게되고 궁금해져 황제내경이나 주역을 가볍게 설명하는 책들에도 관심이 간다. 이 호기심 !
갑자기 기뻐하면 심이 흔들려 혈을 만들지 못한다. 갑자기 성내면 간이 상하여 혈을 간직하지 못한다. 근심이 쌓이면 폐가 상하고, 생각을많이 하면 비가 상하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신이 상하는데, 이것은......모두 혈을 움직인다. 갑자기 기뻐하여 심을 상하면 기가 늘어져심장이 피를 내보내지 못해 간은 받을 것이 없게 된다. 갑자기 성내어간이 상하면 기가 거슬러올라 간으로 혈이 못 들어와서 피가 돌아갈곳이 없게 된다. 또 성생활이 과도하여 음화가 끓어오르면 혈이 화를따라 올라가 경맥을 벗어나 마구 돌아다닌다. (내경편」, ‘열‘ 1.23쪽)
우울증과 정신질환등 알고있는 상식수준의 글들이 갑자기 낯설어지며 다른 관점으로 바꿔 읽게된다.아직 초반이라 이 글들이 어떻게 끝을 맺을지를 잘 모르겠다. 어려운데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