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개표까지 아직 6시간이나 남았네;; 기다리기 지친다.수준이하 투표긴 하지만 투표는 했고날씨 따뜻해서 다들 투표하고 80%넘어갔으면하는 바람이 있다.오년뒤엔 좀 정상적으로 토론도 하고 국민수준에 맞는 부끄럽지않으며 똑똑한 정치가들이 대한민국을 좀 걱정했으면 한다.
맨부커로 세계적 작가반열에 올라있음에도 작가는 더더욱 우리안의 문제에 파고들고있다.작가의 말 끝에 지극한 사랑이야기를 쓰려고 했다 하고선어쩌면 그럴지도 모르는 친구이야기에 새이야기이기도 하고엄마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전쟁이야기이기도 하고 역사이야기이기도 하다.전작 소년이 온다에서의 침잠하듯 따라가는 사건현장의 그것과 관통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사건의 실체는 더욱 비극적이고 광범위하며 알아왔던 진실에 다가갈수록철저하게 고립되는 한가족을 만나게되고 피흘리는 손가락의 고통을 느끼게된다. 경하와 인선의 대화를 통해 4.3사건에 거슬러 올라가는데인선의 이야기는 또 그녀의 엄마와 그녀의 외삼촌 그녀의 아버지로 이어진다.제주도 방언의 낯설음이 계속 허공에서 떠돌다 그에 익숙해질즈음이면 유골을 찾아 수많은 날을 헤매던 어머니의 슬픔도 알게된다.전쟁이 일어난지는 벌써 70년이 지났고 4.3으로 보도연맹사건으로 이유없이 죽어간 수많은 목숨의 진상규명은 이제야 법제정으로나마 발을떼기 시작했다. 과연 이십만 삼십만에 가까운 그 원들을 다 풀어낼수 있을까?한강의 소설은 그 역사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어 지금의 우리에게 사건의 진실을 보고 듣게한다. 서북청년단의 실재와 그들이 그토록 미워했던 빨갱이를 없앨려고 제주도 중산간 마을의 대부분을 불지르고 목숨을 앗아갔던일을 인선의 입을 통해 그 어머니의 바랜 기억의 끝을 샅샅히 기록으로 남긴다. 남은 가족들 또한 어찌 목숨을 살렸더래도 어떤 직업도 관계도 이어갈수없는 살엄음위의 삶을 살아간다고도 했다.목숨보다 더 중요한 이념이 도대체 무엇인가? 소설을 통해 전쟁의 잔인함과 폭력성을 실감했다. 당장 전쟁중인 나라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한강의 여리여리한 문장의 힘은 도대체 무엇일까?끊어질듯 부서질듯 지치고 아파하는 문장들이어찌 끝을 향해 내달릴 수 있을까? 인선의 얼굴 위에 녹지 않은 눈을 외삼촌의 그것과그대로 연결시키는 장치 . 실제같은 그 허구를믿지 않을 방법이 나에게는 없다. 몇년을 걸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돌아와 읽게되는든든한 나의 작가가 되어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들이 잊혀질쯤 아픔에도 아름답게 풀어 내는 고단한 작업들을꾸벅꾸벅 해내는것에 감탄하며 여전히 그의 작품을 기다린다.
공처럼 굽은 작은 어깨단발머리에 소슬히 쌓인 눈.....소설을 읽는데 시를 읽는 기분도 들고조심하며 책장을 넘기고 있다.전작에 차곡 차곡 글자들을 쌓는데 글들은 묻히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에 쌓이고. 이게 무슨 마음인가를 들여다보다 한순간 한순간이 지나가면 남은 시간이 다시 여운이 되어계속 되돌아가는 진동의 시간을 겪는다.아픈데 자꾸 읽고싶다. 그런데 또 아껴 읽고도싶다.
아 끝나가는데 이렇게 끝이 나면 안되는데분명히 막장이었는데,,.아 아 왜그런거야 흑흑.
시국이 시국인지라.어떤식으로 우리 미래가 결정될까. 싶어서 꺼내봤다.트럼프시절의 미국과 바이든의 미국이 대외적으로 달라보이는건 크게 없어보인다. 막말정치하며 중국때리기하던 트럼프나 러시아 눈치보는 바이든이나.책은 코로나가 터져나오고 백신 소식도 없던 시점에 우리 앞을 몇가지 시나리오에 대입해 방향성을 말해주고 있다.해외특보로 임하던 시절 잠깐씩 손석희와 나누던 해박한 지식들을 토대로 앞날을 걱정하기도 하고 한국을 대하는 각국의 입장을 나름 정확하게 분석해주는게 좋았었다.여기에서는 당면한 미국 중국과의 관계성만 주로 다루고 있어서 내심 전체적인 외교관계들에 대한 미래 이야기를 기대했던것엔 조금 못미치긴 했지만 현재와 과거 미래의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할것인가는 가늠 해 볼 수가 있었다.코로나 이후 세계를 다섯가지 시나리오로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에 대해 시나리오별 특징들에 대해 설명한다.첫째는 미중이 대립을 계속 유지하는 단계이고둘째는 성곽도시들이 출현할 가능성셋째는 다양한 세계질서 재편을 통한 팍스 유니버설리스넷째는 미국으로 재편되는 팍스아메리카나다섯째는 중국으로 재편되는 팍스시니카그중 특히 팍스시니카를 중점적으로 다루기도 하는데영토문제. 양극화. 민족문제등의 이유로 당분간 미국의 기세를 역전시킬수는 없을것이다라는 전망이다. 미중냉전에 구속되지않는 현상유지전략은 급박하게 진행되는 국제관계에서 계속적으로 유지하기는 쉽지않은 면이 있다. 초월적 외교를 통해 진영을 벗어나 다자외교로 영역을 넓히고 통합해 새로운 외교공간을 만들어내는건 어떤가 하는것. 미중이 냉전으로 치닿는것을 막아내는것 또한 새로운 다자안보체제로 막을수 있다는 이야기이다.원칙으로 대응하고 상상하며 빠르게 선택하고 결정하는 새로운 시대의 외교로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국제관계를 바란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다만, 새 시대를 여는 시점에 과연 노교수의 바람대로 평화가 계속 이어질지 또 다른 기대 혹은 불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