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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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8.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베크만

노인이야기라서 첨에 좀 그랬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밌어서 좋았다.

만화만 읽어서 호흡이 길어지는 책일까해서 걱정되긴했지만 지루하지도 않고 독특한 성격을 풀어내는 과정같은것도 잘 읽혔고 아내를 그리는 장면마다 뭉클하고 슬프기도 했다.

아내 소냐가 좋은 내면을 가진 사람이었고 또 긍정적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그녀가 죽음으로 오베의 인생이 갑갑해지기 시작한다.

오베의 인생이 지나오는 과정을 죽 이어가는 방식인데 딱히 또 이야기라 할만한 이야기가 없기도 하다.

집수리와 자동차수리 그런것에 인생의 의미가 있는 무뚝뚝한 성격의 남자

이웃의 차가 자기가 좋아하는 사브가 아니라는 그 이유때문에 티격태격하다 평생 투닥거리게 되는데 대체 왜 그러는지 사브자동차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정말정말 이해가 안되긴 했지만 책 읽다보면 묘하게 오베의 말에 설득당하게 된다. 오베는 현대차 같은건 차축에도 안껴준다.

모든 일에 그런 기준이 정확하게 있는 오베가 소냐의 뒤를 따르려는 계획을하고 그 계획을 실행시키려 할때마다 새로 이사 온 이웃으로부터 방해를 받게되는데

그 이후로 세상과 소소하게 소통하다 자연스럽게 삶을 마감한 이야기인데 참 쓰고나서 보면 별 이야기도 아닌거같은데 그런 이야기를 400쪽 넘게 이어간 작가도 대단하긴 하다.

끝날즈음 오베의 심장이 말을 안들어 쓰러지는 장면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치며 오베 안돼를 외치고 있었다. ㅠ

오랜만에 흡인력 제대로 소설~

요즘 스웨덴 소설들 괜찮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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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06-21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흡인력 있고 매력적인 주인공을 보유한 소설이었어요ㅎ

singri 2016-06-21 22:07   좋아요 0 | URL
영화 나왔다던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엄마마음, 아프지 않게 - 감정코칭전문가 함규정 교수의 오직 엄마를 위한 마음처방전
함규정 지음 / 글담출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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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0-26. 엄마마음, 아프지 않게- 함규정

실록 읽는 중에 잠시 또 읽어보고 있는책에 퍼퍽 곁을 스치는 말들이 많아 잘 들어볼께요 하게된다.

p26. 적당한 불평과 과장된 말 그리고 결국에는 본인과 아이 자랑으로 대화가 마무리

다들 비슷비슷 지내나보다 하게되는 구절인데 그럼 더 나에게 집중 하는 방법같은것들이 있단말인가? 감정을 잘 돌아보는 방법이라니. 흠 죽 읽어볼만 한듯~!

p. 72 스스로를 위해 실천에 옮기는 말과 행동만이 내 감정을 회복 시킬 수가 있습니다

힘든상황을 구체적으로 펴보이기, 구체적인 도움을 요청하기.

그저 책 한권 읽는 일이 일주일이 걸리고 영화 받아 볼 시간도 없는가? 나도 애키우면서 왜 이리 힘든가 싶었는데 대부분 엄마들이 다 그런가보다.

감정에 집중하라는 교수의 말이 책을 읽어보니 좀 이해되긴 하는데 아 그래도 쉽진 않다.

`엄마`를 너무 잘 할려고 애쓰지말고 너무 열심히 하지도 마라고 충고 해줘서 고맙고 이런말을 해줘서 아 정말 다행이다 생각도 드는데

여전히 아기들이랑 티격태격하는 내가 잘 놀아주고 잘 입혀주고 잘 먹이는 수많은 엄마들에 마음속으로 수없이 비교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더 너그럽고 살갑게 대해주지 못한점과 무엇보다 자신에게 잘 대해주지 못하고 임종에 닿은 어떤 부인의 서러운 말이 가슴에 박혔는데

이기적일정도로 나를 돌보면 아이랑 남편도 서서히 편안해질 꺼라는 믿음이 생긴다.

간단하고 그리 길지도않고 좋아하는 그림들이 사이사이 여유를 주니 비록 둘째가 여전히 내 앞에서 덤블링 해달라고 졸라대고 있어도 책 읽는동안 참으로 휴식이 되는 시간이었다.

책이 아니었다면 내 감정에 이름붙이는 일을 내 평생 얼마나 해봤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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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부모는 결국 깨닫는다. 육아를 잘하려면 부모 자신이 성숙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p.7

들어가는 말부터 뼈가 저린다. 아 정말 육아란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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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 - 그리고 책과 함께 만난 그림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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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7. 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 - 곽아람


그녀는 기자다. 내가 젤 싫어하는 조선일보. 그 보수일번지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의 글에 알게모르게 물들게 되는걸 경계하지만(딱히 나도 그 경계라는것이 모호해질때도 있긴하지만) 고고미술사학과 미술사를 공부한 인문학도가

아련한 느낌의 표지와 몽글몽글한 제목 으로 그림과 책을 연결했으니 들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12시간을 일하며 제대로 여행 한번 못 갔던 몇년전 나이지만 일을 마친 늦은 시간에 들른 카페에 책한권을 펴고 커피 한잔 시켜놓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책은 그 빡빡한 하루하루 중에도 그나마 쉴 수 있는 여유를 줬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오롯한 나의 시간이자 단하나의 취미이다.

그 여유로움 속에서 그림에 관심을 갖게되고 온갖 화집을 들추고 화가들의 생애를 알아보고 곧잘 들르던 인터넷 동호회에 아무것 몰랐지만 그저 내가 좋은 그림에 어울릴만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엮어 올리는 작업을 해 봤었다. 샤갈 고흐 고갱 김환기 이수동 김점선 장욱진 변종하등등 곁을 스친 수많은 오래전 지금의 화가들의 이야기.

사람들이 내가 올린 그림과 노래에 호응 해주고 나와는 다른 느낌들을 주고 받으며 그림이 이렇구나 참 좋구나 했었다.

그런 식의 자극점이 없는 요즘의 하루하루 중에 이런식의 그때와 이어지는 책을 만나게 됐으니 돌아가고 싶지 않은 옛날이지만 그때의 감흥들이 그리움이 되어 다가왔다.

하물며 작가는 나와 나이가 같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고향이다. 내가 봤을때 지독한 책벌레였음이 당연한 책목록과 그림들을 아귀맞추듯 딱 들여놓은 페이지마다 감탄과 부러움이 절로 나왔다.

인생에 만약은 없지만 혹 내가 진주로 고등학교를 가게됐다면 어쩌면 친구가 됐을지도 모를 작가였다. 내 친구 중에 이렇게 그림 읽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스무살 언저리가 더 풍요롭고 매력적이지 않았을까?

어린시절의 그녀가 읽은 책은 주로 고전이 많았다. 아버지의 서재와 대학을 지나오며 박경리 박완서 윤동주 김승옥등의 한국작가를 비롯 제인에어 주홍글씨 산시로 사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주옥같은 작품들이었다.

또 작품 작품마다에 같이 엮어진 화가의 인생과 함께 보는 딱 맞춘 그림들은 못 읽어본 책에선 궁금증을 배로 더했고 읽어본 책들에선 그림들을 더 요모저모 보게 되는 경험을 하게 했다.

옛 그림의 사연들이 어쩜 그리 책속의 인물들을 잘 담아 내던지. 그림 한장에 그 많은 드라마를 만들어낸데에는 작가의 공부가 한몫했겠지만 어릴때부터 앤처럼 안드레센처럼 마플부인처럼 마치 자신이 책속인물이 되었던듯 찬찬히 상상속으로 스며들었던 내공이 더 큰 혁할을 했던듯하다.

언뜻 사회문제등을 표현한 책과 그림은 찾을 수가 없던 한계를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확실한 내 취향의 작가이니 다른 책을 기다려 볼 만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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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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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6.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심리학 책인데 철학책이라 해도 그리 흠 잡을때가 없다.

제목에서부터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파격이다 할 정도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내용이 많은데 읽어가다 보면 조금씩 아들러심리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훑게되고 단단한 음식을 꼭꼭 씹어 고소한 맛을 내는것과 비슷한 쾌감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철학책임과 심리학책임에도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어 술술 읽혀 좋고 동안 프로이드, 융 철학의 읽고나서 그래서 어째야되나 하는 아득함이 가득인채로 끝나 개운함 보다는 여전히 갑갑함을 느끼게 한다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이 책은 생각할 필요도없이 오늘부터 당장 행복 할 수 있다고 당연하게 외치고 있다는것이 청량감을 갖고온다.

두세번을 더 읽어 얼마간 생각의 깨달음을 알아내 직접적으로 해 볼 수 있을까 싶지만

어떻든 이렇게 머리를 퉁 치는듯한 충격을 주는 책은 근래에 없었기도하고 또 이해를 못 했을 지언정 어떤 누군가가 이뤄놓은 삶의 또 다른 행복의 방식이 있다는 걸 알았단 것만으로도 이 책의 일독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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