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회계사 사건수첩 - 주가 조작과 비자금 조성 편
야마다 신야 지음, 김진태 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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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 2급을 갖고 있긴 하지만 고등학교 이후로 용돈기입장도 제대로 적지 않던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우리 가게에서 나도 모르게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을 이 책에서 혹시나 구경할수 있을까 해서였다.

 우리가게같이 영세한 자영업이 소재가 아니라 내가 적용시킬수 있는 내용은 없었지만, 보석상의 가공매출이나 흑자인데 망한회사의 원가상정법 같은걸 읽을땐 휙 와닿던 부분도 있었다. ㅋㅋ

 회계나 감사같은 어려울꺼 같은 지식이 있긴해도 어려운 용어가 있을때마다 한쪽코너에 박스를 만들어 대체로 이해하기 편하게 편집이 되어있었다. 물론 이런 박스는 읽지 않아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다 알아 챌 수 있지만. 유심하게 그런 박스들을을 챙겨 읽으면 분개과정이라든지 분식회계라든지 나름의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외상매출금의 차번계정이 뭐가 될까 나 현금에서 고정자산으로 바뀌는 과정, 우표로 비자금을 만들어 가는 내용들도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여회계사 모에미의 성격이 무척 독특하긴 했지만 사건을 척척 해결하는 능력을 볼때마다 신뢰감(?)이 쌓였다

 이처럼 회계소설이라는 특이한(?) 장르를 가지고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가가 우리나라에도 많겠지. 하면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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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거리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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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난 느낌은 '맑다' 이다.

읽고 있는 동안 나 자신이 좀 단순해지는 기분이었는데 어쩜 이 단순함을 두고 맑음으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소설의 배경이 항구도시라 혼다가 7월24일의 거리를 걷는 동안 바람만 부는 장면이 나와도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아마도 그런 이미지가 순간적으로 책의 전체 이미지로 느껴졌던것.

 

혼다는 자신이 살고 있는 조그만 도시를 상상속에서 한번도 가보지 않은 포르투갈 리스본의 거리로 메워나간다. 중앙역 7월 24일의거리 하는 식으로.. 그렇게 자신이 태어난 곳이 이름만 달리 했을 뿐인데 아예 다른 느낌의 도시가 되어버린다. 독특한 혼자놀기방식을 고안할만큼 주인공의 일상은 혼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왜 이런 이상한 놀이를 시작했을까 생각해보다가 아마도 혼다 자신안의 세상이 바꼈으면 자신의 평소 생활을 바꿔나갔으면 하는 밑바닥에 깔려있는 마음이 이런 상상을 만들어낸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연결하며 읽다보니 자신의 색깔이 무슨 색인지에 대한 물음에 대답을 못 하던 혼다처럼 나 또한 내 색깔을 말 할 수 없는걸 발견하고는 왠지 모를 씁쓸함도 알겠던 기분이었다.

 

남자에게 인기가 없는 것에 대한 10가지 분석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책의 끝부분이라 이야기로 나오진 않았지만 문제를 알고 있으니 혼다는 사토시든 포르투갈시집의 남자든 분명히 만났을거같다. 비록 두번의 만남이 실수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 만남은 항구도시가 상상에서 전혀 새로운 도시가 되었듯 혼다에게서 새로운 혼다를 끌어낼지도 모를 일이다.

 

* 성격분석 중에 '밤의 버스를 좋아한다'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나는 이 책의 제목을 7월 24일의거리에서 밤의 버스를 좋아해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그러니까 정말 책의 느낌도 싹 달라진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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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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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를 하다 무심결에 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좋아하는 온도의 글을 써 주는 작가들이 있다고 했던 적이 있다. 최근에 읽은 일본 소설들 중 특히 내가 좋아할 만한 작가가 바로 온다리쿠와 요시다 슈이치 미야베미유키였다. 그들이 바로 그 적정(?)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작가들이다. ㅋ

 그 작가들의 중의 한명인 온다리쿠의 새 장편이 나왔다. 이전의 작품에서 걷기 여행을 통해 친구들과의 우정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천천히 들어볼 수 있었던 감성 어린 작품으로 시원한 밤바람을 느끼게 해줬던 책이라 새 작품 또한 무척 기대되었었다.

 물론 이번 작품도 한순간에 다 읽을 수있는 몰입도를 가지고 있다. 엄마의 죽음이 친구들의 모임에서 불거지고 그 사건의 전말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왜 그랬을까? 어떻게 될까? 를 자꾸 묻게 만드는 그의 글솜씨는 여전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 두근거리는 서로에 대한 마음의 움직임, 어느 한 순간의 장면에 대한 세밀한 묘사들을 한층 더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책에도 유감없이 그런 장면의 연결은 계속됐지만 왠지 뻔해 보이는 장면들혹은 너무 극으로 치닿는 이야기의 맺음이 그냥 이전의 책을 자꾸 생각나게 했다.

우연찮게도 책속의 계절과 현실에서 내가 책을 읽을때의 계절이 신기하게도 일치했는데 그 계절들의 온도에 내가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ㅋ 그렇다면 삼월의 붉은 구렁을은 내년에나 읽어야 한다는 소리. -_-;;;.

앞으로도 그의 책이 더 많이 출간돼 좋아하는 온도의 글을 많이 즐길 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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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休
반지인 지음 / 마음길(도서출판마음길,마음길어린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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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책을 선택하는 기준 중에 하나가 책의 두께나 책의 제목에 영향을 받고 있다. 왠지 역량있는 작가의 깊이 있는 작품일지라도 두께가 얇다보면 한번에 사고 싶은 마음은 잘 안들게 된다. 그런반면 두께가 얇더라도 제목에서 내가 좋아하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땐 또 순간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드니 책 고르는 기준이 참 변덕스럽다. ㅎㅎㅎ 이 책은 후자의 경우였는데 책의 두께도 손에 들어올만큼 낙낙하게 집는 정도여서 오히려 딱 이만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休, 또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지나는 줄도 모르고 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즘이었다. 신기하게도 이런 시간없는 나를 위해서인지 책은 버스안에서 다 읽을 수 있을 만큼 짤막한 느낌의 단상들로 구성돼있었다. 그리고 짤막한 글의 배경이 되는 사진들은 그 글들을 다시 한번 읽게도 했다.

30분 남짓 아니면 한시간정도 였을까. 나는 시간안에서 깊게 숨을 들이마시거나 눈이 싱그러워지거나 새콤한 과일로 입맛을 다시거나 은은한 차향을 맛보는 기분이 되었다. 이쯤이면 이 책의 제목이 해줄 수 있는 그대로의 쉼을 나에게 주었지 않았나 싶다. 제목으로 책을 고른 또 한번의 잘된 선택이라고나 할까  ㅎㅎ

책의 사진중에서 특히나 풀, 나무등 자연의 초록이 풍경이되는 사진을 많이 구경할 수 있어서 또 외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서 또 책으로 고마워지는 사람들을 주루룩 부를때의 느낌이 참 좋았다.

책을 쓰면서 사소한것들 소박한것들 일상적인것들의 작은 느낌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준거 같고 그런 일상속 자기안의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모습이 어쩐지 요즘 내가 해야 할 일 같아 보여 고개가 숙여지기도 했다. ^^ 

오랜만에 여유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지만 읽고난 다음엔 여러가지로 알찬 기분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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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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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먼저 읽은 동생에게 읽은 소감을 물어보자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느낌을 잘 말 안하는 동생이 하는 이야기는 그냥 다른 일본소설처럼 그래~ 아니 재밌냐니까? 하고 되묻자 그냥 또 말이 없다. 

아흑 답답. 내가 읽는다 읽어- 참내. 

동생의 소감이 왜 그랬는지를 알겠다. 다른 일본 소설 처럼 그래- 그러니까 다른 일본소설 처럼 여전히 소박하고 평범하다, 일본소설들을 읽다보면 죽드는 생각 한가지는 불륜조차 소박하고 평범하게 느끼게하면서 한순간 다 읽을 수 있는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이 소설 역시 재밌다. 5명이 모여사는 이야기에 관한 것인데 다섯명이 모여있을땐 편한듯 겉도는 이야기를 하다가도 한사람씩 주인공이 되어서 자기 이야기를 펼쳐내면 또 다른 한 사람이 그안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든다.  

다른 사람들 이야기속에 각각의 주인공들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이다가도 자신의 이야기속에 각각의 주인공은 또 그 사람만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렇게해서 주인공이 수가 자꾸 많아진다. 이 사람이 생각하는 저사람의 모습, 저사람이 생각하는 이사람의 모습, 내가 몰랐던 또 다른 나의 모습까지 .. 

 이 책에는 5명의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모여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나가지만 또 그안에는 5명의 제곱, 그 제곱의 주인공이 모여있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풍덩 읽을 수 있는 책이고 또 쉽게 잊어먹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나는 그의 다른책을 또 두루룩 읽을려 준비하는 마음이 가볍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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