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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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소설은 그의 부지런함 덕분에 한권 신간을 사놓고는 쟁여놓기도 전에 또 읽을만한 신간이 나오는 바람에 읽을 시기를 놓친 책이 몇권이다. 읽을 시기란게 딱히 정해진건 아니지만 뭔가 책이 나오고 어느시간이 지나면 읽고싶은 마음이 줄어들면서 책에 손이 가는정도가 줄어든다.

그나마 때맞춰 읽은정도가 나온지 네달이 다 되서이지만 역시나 그의 작품은 읽을때마다 새롭기는 하다.

사실 다작이라 최근엔 좀 비슷하다거나 식상하단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는데(원더보이, 세상의 끝'여자친구) 그런 우려를 말끔히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만족을 주는 읽기였다.

청춘의 문장들이랑 내가 아직 아이였을때 같은 산문집을 너무 좋아 했어서 기대치가 매번 그때에 맞춰져 있지만 작가는 그런 기대완 상관없이 작품마다 독자들이여 나는 또 이만큼 변했소 하듯 저만큼 뛰어가는걸 느낀다.

그렇지만 그렇더래도 그가 들려주는 아련하고 그윽하고 약간의 환상이 섞여있는 짧은 이야기의 본질들은 그때의 공기같은걸 어느새 날라와 이번 소설집이 그래서 더욱 좋았다.

특히 표제작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은 제목에서처럼 흥얼거림같은 콧노래가 읽는내내 들리는 기분이었다.

벚꽃새해, 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 동욱, 인구가 나다 등 예의 옛날이야기 듣는 느낌을 죽 이어서 듣게 했고 팔십년대를 거치고 구십년대를 지나 2NE1을 듣는 현재까지를 거스른다. 그 시절시절의 사건들마다 툭툭 뱉는듯 들리는 마음씀이 좀 아리게도 다가왔다. 어쩔수없이 아무리 환상을 갖다놓아도 아무리 외국지명으로 포장해 놓아도 시절마다 겪은 이야기를 지나치지 못 하는 작가가 보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아 김연수! 하는 책이라 반가웠고 다행스런 마음도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작가가 되어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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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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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담은 소설. 사실 전개부분에서 몰입이 잘 안돼 읽기가 자꾸 미뤄지는 책이었다.

이슬람 민족의 종교간 분쟁은 서로를 미워하는것을 넘어서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남기곤 하는데 이 책 역시도 그 전쟁들에서 벗어날 수 없는 배경이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룬다. 해서 아직도 시아파니 수니파니 하는 민족들의 갈래가 왜 생겨났는지조차 가물한 지식으로 소련 공산정권이 들어섰을때 이 나라안 각 민족 대한 설명들이 늘어지는 부분때문에 와닿을래야 와닿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런 배경지식 없이도 책속의 주인공인 마리암과 라일라의 한스럽고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것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천천히 그들의 시선으로 말해지는 처음과 끝이 너무 안타깝고 슬펐기때문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를 대동하지 않으면 밖으로의 출입이 자유롭지도 공부를 하는것도 춤이나 노래를 부르는것도 하지 못 한다. 남편 라시드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얼마간의 돈을 모아 탈출을 계획해 보지만 그마저도 남자없이 밖을 나선 여자란 이유로 경찰에게 붙잡히고 만다. 다시 돌아오는 쉼없는 폭력.
참는게 당연하고 참지 않아도 어디 한곳 마음 놓을데가 없는 집에서 그나마 같은 처지의 마리암이 있지만 첩이란 이유로 라일라를 멀리한다. 남편의 폭력이 마리암에게 극에달한날 라일라는 마리암을 도왔고 그로부터 둘은 마음을 내놓고 지내는 사이가 된다.

라일라의 딸인 아지즈는 라일라가 사랑했던 타리크의 딸인데 임신사실을 알았던 때 이미 타리크는 전쟁을 피해 파키스탄은보 떠난후였고 라일라 역시 부모와 함께 떠나려던즈음 폭격으로 집과 부모님을 잃고 겨우 목숨을 구한다. 마리암과 그녀의 남편은 라일라를 간호해줬고 전쟁통에 집도없이 여자 홀몸으로 살아내는건 할 수 없으리라는걸 미끼로 라시드는 자신의 첩으로 들어오길 권한다. 타리크가 죽었다고 꾸민 이야기를 라시드는 사람을 통해 시켰고 라일라는 모든걸 포기한채 아기만 생각하고 결혼에 몸을 맡긴다.

죽은줄 알았던 타리크가 돌아오자 남편은 질투로 라일라의 목을 조르는데 그때 마리암이 라시드를 죽인다. 이후의 타리크와의 삶은 행복해지지만 마리암은 끝내 사형을 당하고 만다.

이슬람문화권의 나라에서 여자로 사는걸 책으로나마 읽게됐는데 우리나라 역시도 남존여비가 있었지만 이들 나라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느낌이었다. 그마저도 조선시대느낌일정도로 좀 고리타분한 말인데 이천년도인 21세기에 아직도 그런 동물학대 수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것이 거의 쇼크 수준이었다.

제발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고 그 전쟁 끝에는 더이상 라일라와 마리암의 눈물도 없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저렇게 캄캄한 그녀들에게 삶의 희망과 구원은 찾아질수 있을까? 그녀들의 태양이 있긴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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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 미국을 뒤흔든 세계 교육 강국 탐사 프로젝트
아만다 리플리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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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즐겁게, 유익하게, 빠져서 읽은 교육서였다.

 

책은 타임지 기자가 도대체 왜 미국의 그 많은 학생들이 그 좋은 환경속에서 최상의 교육효과를 내지 못하는가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일 자료와 실험, 통계 및 설문조사를 통해 결론을 내는 과정을 적은 르포르타주였다.

 

대상이 되는 나라는 피사시험이라는 국제 평가 시험에서 최고성적을 낸 핀란드와 한국, 폴란드의 각 나라에 미국의 킴, 에릭, 톰이 교환학생이 되어 각국의 교육현장에서 직접 배우고 참여하는 과정에 작가인 기자가 세세한 교육현실을 각각 비교하게된다.

 

세나라중 특히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는데, 성적이 최상위에 속하지만 오바마가 그토록 칭찬해 마지않던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고 실제로 부산의 고등학교를 다녔던 에릭 또한 끝까지 수업을 못 마쳤다. 학생들의 수업은 학교보다 효율적인 학원에서의 수업으로 집중돼있었고 그 학원수업때문에 학생들은 밤 12시 1시가 귀가 시간이 되어 학교에서의 낮잠은 당연시 되고 있었다.

 

핀란드와 한국이 미국과 다른점은 어떤 분위기에서 차이가 났다. 사회 전반에서 교육을 굉장히 중요시하며 선생님들의 교육수준 또한 높고 어떤 엄격함 속의 자유로움이 스며 있는 반면 미국의 분위기는 수학문제를 푸는것보다 어떤 스포츠를 잘 하는가 같이 뭔가 산만하면서도 선생님들의 교육수준 또한 우리나라의 사설교육원정도의 과정만 치르면 선생님이 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급여조건이나 복지수준또한 상당한 차이가 있었고 그 일례로 한국의  록스타강사는 최고의 교육을 받고 선생님이 되어 40억이 넘는 연봉을 받고 일하는 반면 미국의 선생님은 축구코치가 수학선생님을 하는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합리적인것만 쫓을꺼같은 미국이란 나라가 교육문제에 관한한 그토록 관대하고 친절하며 못하는걸 용서(?)하고 있을까? 그럼에도 세계적인 명문대학과 교육기관이 유지되는게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의료문제와 교육문제에 관한한 더 나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면서도 계속적인 문제제기만 있을뿐 실제적인 행동은 찾아 볼 수가 없는게 지금의 미국 교육 현실이었다.

 

이러한 문제들을 짚어가며 결론에 이르는 과정에서 기자가 제시한 학교를 고르는 시작점은 단순했다. 학생들을 관찰해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지, 학생들을 바쁘게 하고 시간낭비하지 않은 수업을 진행하는지, 교사의 역할을 돕는 집에서의 교사역할을 부모가 하고 있는지, 실력있는 교장이 학교를 운영하는지에 대해서이다. 실제로 위의 핀란드식 교육법이 적용되고 있는 몇몇의 학교들에선 놀라운 교육상승효과가 나타났고 지금도 이런 교육법으로 인한 문화와 제도에 반하는 힘겨운 싸움을 무릅쓰고 있는 곳이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현실도 생각하게 했지만 미국의 교육현실과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식이었기때문에 실제적인 대입은 하기 어려웠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교육 또한 지나친 사교육으로의 치우침과 공교육의 효율성, 대학교육 이상에서의 교육 또한 짚어 볼 문제로 생각되었다. 꼭 세계적인 평가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지 좋은 교육을 하는것인가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지지만 좋은교육 안에는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할 고도의 능력을 기르는것이 꼭 포함되어야 하는게 사실이니까 지금의 현실을 조금씩 바꿔 자유로우면서도 능력을 키우는 앞으로의 우리나라 교육현장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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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전 꿀맛교육 - 행복한 일등으로 키우는
최연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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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히 육아서나 교육관련 책을 읽자 마음먹긴해도 사실 읽을때 마음이야 하나라도 해보자 싶은 마음이다가도 지은이가 해내는 작은 일마다 부담이 될때가 많아 한동안 멀리 했었다. 

좋은 교육이란걸 알면서 안 하는 부모도 있을테고 정말 몰라서 못 하는 부모도 있을테지만 막상 나도 좋은교육이란게 어떤걸까 하는 물음을 나 자신에게 물어보면 딱히 기준이란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공부법 내지는 학습법의 정보가 첩보처럼 인터넷을 달구는 이런 시점에 나는 너무 모르며 안일하게 아기를 대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들어 조금씩 교육관련 책에 관심을 두기로 했다.

이 책은 유아기와 초등저학년의 공부습관이 평생의 공부습관을 이룬다는 전제에 딱 맞춰 의욕적인 실천모습들을 보여준다. 그 실례로 대학입학때까지 한번도 일등을 놓친적 없는 키우기 편한딸(알아서 척척 다하는)의 커가는 과정이 매 챕터마다 적혀 있었다.  공부만 잘 하는게 아니라 학교회장 글짓기대회 피아노 그림 다방면에 재능을보인 딸의 습관을 어릴때 다져주니 알아서 찾아 공부하더라는것.  

아이에게 접목시켜 볼만한 이 엄마의 교육법은 다독 다작 다색을 위한 매일 일기쓰기, 매일 몇쪽이라도 책읽기와 쉬운 영어 퀴즈, 수학 인형 놀이,  동시로 그림 그리기,  동요 외워 부르기 등 끝이 없이 이어져 나왔다. 일을 가진 엄마라 조금밖에 낼 수 없던 아이들과의 시간에 어떡하면 집중해서 재미나게 놀며 공부시킬까가 이 엄마의 고민이었으니 그럴만도 싶었지만 따라하라면 나도 과연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자신의 자녀들에 맞춘 최적의 놀이공부법을 시행착오끝에 찾아내고 버릇들을 좋은 습관이 되게 기다려준 것 역시 자신의 자녀가 좋아하는 공부를 맘껏 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에 맞물린 노력의 결과였다.

나도 우리 아이에게 잘 맞는 놀이공부법을 조금씩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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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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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소설 에세이를 읽다 조금 딱딱할것같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큰 주제에 어떤 답을 달았을까 궁금해서였다.

짐작처럼 다양하게 삶을 관통하는 생각들의 정리를 읽을 수 있어 좋긴했지만 내가 조금 더 나이 들어 읽었다면 남은 삶에 대한 공감 부분이 더 많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특히나 다방면으로 다양한 독서와 그것들을 정리한 생각들을 묶음은 미처 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나 세계적이거나 국가적인 쟁점에까지 뻗어있어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의 시작부터 죽음의 순간까지 이름을 남기는것이 아닌 행복한 삶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그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자신이 행해야 하는것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을 읽어보고 생각해보게 했던 점은 고마운 부분이기도 하다.

더불어 어물쩍하게 구분되어있던 보수와 진보의 개념들에 대해 생물학적 철학적으로 짚어줬고 뇌의 기능과 능력(?)들에도 관심을 생기게 했다.

과연 국회의원에 장관을 거치고 정당의 최고위원과 대통령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사람의 담론치곤 너무도 소박하긴했다.

그렇지만 그가 추구했고 추구하는 진보적인 생각과 삶에는 전적인 공감을 한다. 물론 어느 정도 직접적 거리를 둘때가 훨씬 더 많겠지만.

안녕들하신가요? 든지 촛불집회라든지 밀양송전탑 , 철도 의료 민영화, 한진중공업 쌍용차탄압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들 세계적으론 기아, 전쟁,여성아동인권, 위안부 문제등 직접적으로 내가 행동 하는것에 움츠려들 수 밖에 없을 때 누군가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라도 모이고 뭉치면 힘이 된다고 말해준다.

문재인이 대통령은 못 되었지만 박근혜의 명목상의 공약일지언정 이전의 야당대통령들과 비교했을때 세세한 공약들은 더욱 진보적이다는것이다.

큰 흐름에 우리의 올바른 신념과 생각을 되새김하며 존경받는 어른으로 품위있게 죽는것이 그의 마지막모습이라는데 정치가들에 너무 입바른 소리만 하지 않는다면 그렇게도 될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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