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뤘던 리뷰.

사실 최근에 내부자들이나 베테랑 같이 너무 범죄스럽고 속물적이고 짜증나는 대한민국만 영화로봐서 영화 보는게 그닥이었던데다가 아이들 애니전용 티비가 된지 오래인 우리집티비의 활용도를 딱히 내가볼 영화용으로 돌려본 기억이 가물할 즈음에 대니쉬걸이랑 캐롤의 예고편을 우연찮게 보게됐다.

그냥 다른것 없이 두 얼굴만 클로즈업하는 신만으로 그 느낌이 강렬해서 이거 제목이 뭐야 하게됐던 영화였다.

1950년대에 자신을 위한 대담함이라 해야되나. 캐롤이 신기했을정도다. LGBT가 합법이 되었다지만 2010년대를 지나고 있는 오늘에도 오늘에도 어색하긴 한데 무려 오십년도 앞선이야기를 소재로 쓸 수 있다니.

뭔가 동성애 영화들에서 오는 어쩔수 없는 비극적 요소들을 생각할 수 없을만큼 강렬한 감정선들을 따라가고 그녀들을 응원하고 있는 내가 두근거리고 있었다. 애들에 치이고 밥하고 집청소 하는것들만 일상이던 내가 이런 좋았던 영화를 끌림만으로 찾아냈다는 조그만 뿌듯함이라 해야되나 ㅋㅋㅋ

아무 이유없이 그저 끌린다는 것만으로 자동차여행을 하고 서로를 더 알게되고 서로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하는것들을 바라보고 그녀들의 결론이 어떨까를 조마조마하며 지켜보고 끝내 그녀들의 엷은 미소를 보는 내내 아 이 영화는 뜬금없이 한번씩 보고싶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캐롤이 놓아줄께요라며 편지한장 써놓고 떠나갔을때는 흑흑 내 가슴이 찢어지는줄 ..

테레즈역의 루니마라는 너무 예쁜데 귀엽고 매력적인데다 연기도 너무 잘 해서 필모를 봤더니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그 리스베트였다. 아 럴수 럴수 ..살인병기같던 역할이었는데 이렇게 천사같은 역을 하다니. 핀처아저씨 역시 보는 눈이 있음.

어쨌든 결론은 재밌음. 별넷반.

ps. 오에스티도 재즈부터 캐롤까지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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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지나는 동안 눈병이 났는데 _주기적으로 눈이 빠질것같이 아파짐

이전에 갔던 안과가 너무 성의없이 진료 및 처방을 줘서_딱히 건조증에 염증이 생긴것에 더 큰 처방이 의미도 없긴하지만

뭔가 이전에 생겼던 눈병보다 더 빠질꺼같고 훨씬 더 아픈것같고

해서 새로운, 오래된 안과에를 갔더니 처방전을 선생님이 직접 쓰시는 시스템의 정말 정말 오래된 안과였다

이것저것 물어봐주시고 왜 더 아픈지도 말씀해주시고 더 아파지면 하루 더 들르라 말해주시고.

봤을때 항생제처방이 추가되서 빨리 나았을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오래된게 뭐 꼭 나쁜거만 아닌거같다. 맘적으로 ㅋㅋ

눈병 핑계랍시고 2월 독서성적이 처참 ㅠ 병도 물리칠 재미난 소설을 찾아야할텐데... 토지에 용이는 월선이만 그리워하다 병이 났다. 아 재미없어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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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2-15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이 아플 때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괜히 독서 욕심을 더 부리다가 눈이 더 안 좋아질 수 있어요. 제가 콘택트 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는 바람에 각막이 심하게 손상할 뻔 한 적이 있어요. 그것도 모르고, 렌즈를 계속 착용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진찰을 늦게 받았으면 실명 위기까지 갔을 겁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아찔해요.

singri 2016-02-15 17:4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다행히 사흘지나고 눈은 나았는데 뭔가 예전보다 침침해진거같고 해서 안경을 새로해야되나 그러고 있어요. 워낙에 눈이 나빠 렌즈를 잘 못하는데 그나마 이게 눈병있을땐 득아닌 득이에요. 그래도 재미난 소설책타령은 어쩔수 없네요. ㅋㅋ ㅋ
 
토지 1 - 1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42-8. 토지 1부 1권 - 박경리

과연 끝낼 수 있을까 싶지마는 최참판댁 및 평사리 동네 사람들 이야기가 꼭 우리 동네 아지매들 이야기 같고 이야기 보따리보따리마다 어찌 그리 구구절절한지 혀를 두르겠다. 너무너무 재밌다. ㅋㅋㅋ아직 서희가 크기 전인데도 이런 재미면 앞으로 더욱이 흥미진진할듯. 나는 예전 최수지가 했던 서희부터 김현주가 했던 서희도 나름 본다고 봤는데 책으로 보니 또 막 새롭고 처음 보는 이야기같고 그렇다. 이런 대서사를 읽을 수 있다는것 자체가 엄청난 행운. 뭔가 사투리 그대로 걸르지 않고 읽는 그 맛 또한 ㅋㅋㅋ

그렇게 보니 요즘 소설에는 이렇게 대놓고 사투리만 갖고 쓰는 작가도 없을뿐더러 하동이니 구례니 하는 이런 지역이야기를 끈질기고 힘있게 쓰지를 못하는것같다.

서울이고 지방이고 사람사는 일이야 다 비슷비슷할진대 그런 지방성 강한 작품이랑 그를 잘 다뤄내는 작가도 많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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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좀 이런 구불구불 지나가면서라도 읽는맛이 있어야지 !

"아따, 죽은 입에 밥 무겄소. 눈어덕에 흙 들어가면 고만이라요. 구신이 어디있소. 물이라도 떠놓는것, 그거 다 자식된 도리고 생전의 부모 은공을 생각해보는 짓 아니오? 내 당대믄 고만이지, 머할라고 이 풍진 세상을 내 자손보고 또 살아달라 하겄소."

토지 1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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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1 -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늘의 일본문학 14
니시 카나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흠 찌질남이라 해야되나. 좀 읽는 내내 뭔가 자신 없어하고 수동적이고 그저 흐르는대로 흘러간다 희망내지는 의욕같은걸 찾을 수 없어서 대체 이 소설이 뭘 이야기 하자는걸까?

솔직히 말하면 그런 될대로 되라라든지 그저 할 수 있는 일이 도서관에서 책 읽는 것밖에 없는 인생의 탄생부터 서른일곱이 될때까지의 과정을 보고 듣는것이 막 즐겁고 너무너무 궁금하고 그러진 않았다. 읽을수록 대체 어쩔려고, 어쩌자는건가 하는 갑갑함이 시시때때로 밀려왔었다.

어릴때부터 갖가지 기행을 일삼는 누나가 있고 그 누나를 어쩌지 못해 방관하는 엄마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자라났다(로 말하고 싶었던건가) 아 그치만 그런 이유들때문이라면 삶을 대하는 태도라든지, 친구 혹은 여자친구를 대하는 관계들이 좀 너무 쩨쩨하지않나. 힘들면 도망가고, 숨고.

아유무에게 진심으로 힘들었겠다 말해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뭔가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얼굴이 아니었던것이다. 그래서 힘들었다. 아 이런 비루함을 책에서 이리도 절절하게 느끼게할 줄이야. 그럴수밖에 없다는걸 알겠는데 그런걸 이렇게 소설에까지 읽어야함이 좀 답답했던거다. 난 뭘 원했던걸까? 막 죽죽 잘나가는 이야기ㅡ 아유무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 조차도 뭔가 아쉬웠다. 그저 자신을 흘려보내는 느낌. 자신의 머리카락이 빠져나가는거처럼.

어릴적 이집트시절 만났던 야곱과 헤어질때 겪은 신비한 경험이 나중 그를 건져내줄 하나의 믿음을 만들어내는데 찌질남에서 자신만의 심지를 찾아내는 과정은 갑자기 드라마가 쓰여져 부모님의 난데없는 사실고백으로 이뤄진다. 사건의 자초지종을 듣고난뒤 그토록 싫어했던 누나, 어머니와의 관계도 회복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내는 일로써 일정부문 자신의 단계를 올라서는걸로 끝을 맺는데,

시대가 그럴 수 밖에 없긴하지만 프리터, 알바등등으로 겨우겨우 하루하루를 지나가는 요즘 88세대들도 비춰져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무언가 억눌리면서 지내고 있는 요즘 2-30대들의 일상을 그대로 돌려보는듯해서 답답했던 마음이 많이 들었던 소설이다.

과정과정에서 여유를 찾을수 있는 보석같은 작품들과 노래들이 그를 잘 감싸주길 바랄뿐. 또다른 글로 그는 또다른 사라바를 찾아낼꺼라 확신하지만 그 사라바를 찾아내는 과정이 난 좀 힘들었다.

그러면 내게 이 소설은 좋은건가 나쁜건가 ??
아마 스물 다섯살 나는 진짜 재밌어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
그저 아유무가 잘 걷고 걷기를 바라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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