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확진자가 되어서 몸도 괴롭지만 한없이 피곤하고 가라앉는 기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게 너무 별로였는데
( 이 봄에 집콕하고 꽃도 못보고 날씨도 모르고)
아래와 같은 식으로 접근하는 책을 읽고있자니..
그래, 새가 되지않고 쥐도 바다코끼리도 고래도 되지않으려고 오만 행운과 기적을 갖다썼구나 .
이런식으로.
살고 있다는것 자체가 엄청난, 그걸 설명하려
38억년의 거의 모든 일을 들춰내기까지 하고 있으니
어쩐지 기분이 묘하게 들뜬다ㅎ

당신이 아주 오래 전부터 적절한 진화의 길을 따라오게 된 것도 행운이었지만, 당신의 가정에서 태어날 수 있었던 것도 역시 기적이었다. 지구에 산이나 강이나 바다가 생기기도 훨씬 전이었던 38억 년 전부터, 당신의 친기와외가의 선조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짝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었고, 자손을 낳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었던 운명과환경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당신의 조상 중에서어느 누구도 싸움이나 병으로 일찍 죽지도 않았고, 물에 빠지거나 굶거나길을 잃고 헤매다가 죽어버리지도 않았으며, 방탕에 빠지거나 부상을 당하지도 않았고,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짝에게 아주 적은 양의 유전물질을 전해주어서 결국은 놀랍게도 아주 짧은 순간이기는 하지만 당신을 존재하도록해주는 유일한 유전 조합을 만드는 일까지도 외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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