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예감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내용으로만 따지면 조금 우울하다 담백해지는

유령소설쯤 되는거 같다. 바나나 책은 매번 그녀만의 분위기 같은게 있는데

죽음에 발을 담그고 있는 몽롱한 연출이 꼭 들어가는것이다.

 

이번 슬픈예감 역시 부모님을 사고로 잃은 열여덟살 소녀가

잃은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모로 알고 있던 언니를 만나고

그 기억을 되새기게되는 여행을 하는데 부모님의 죽음을 예감하는

어린 소녀시절들을 떠올릴때의 느낌들이 이 몽롱한 연출의 한 부분들이었던거 같다.

 

그렇게 재미가 없었던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확 끌어당길정도의 흡인력이 있었던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바나나 책은 읽고나면 내가 조금 촉촉해지는 기분이 든다.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마음을 읽었다.

 

일본작가들이라고 통틀어서 말하는건 좀 그렇지만

아무래도 그 나름의 비슷한 감성들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딱히 그걸 지역적이라거나 공통적 특징이라고까지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단조롭고 서늘하고 여유롭다가

갑자기(!) 처절하거나 격정적이 되는 상태의 글들을

특히 일본작가들의 글을 읽을때는 느끼게 된다.

 

이번 책 역시 내가 받아들이는 바닥상태에서의 느낌이

미시마유키오의 금각사를 읽을때랑 어떤면에서 비슷했던거 같다.

(자살이라는 내용을 떠나서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 같은것들이)

 

선생을 알게 되고 삶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누고

선생이 살아왔던 이야기가 편지로 자세하게 들춰지면서

선생의 삶은 마감되는데 그때의 느끼던 '마음'을 적은 편지가

어쩐지 산책을 하면서 닿은듯 닿아 있지 않은 상태를

그대로를 보여주는것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V 피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키 단편집을 하루키 작품들 중에 특히 좋아하는데 .. 이책은 좀 별로 였다.

 

작가가 의도하려는 느낌에 공감 안된 부분이 많아서이겠지만

이렇다할 줄거리도 의미도 알아챌 수 가 없어서였나 생각해보면

또 그건 아니고.. 아는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것 같기도 한 상태가

죽 이어지다 마지막 단편에선 그래도 내마음에 들었던 분위기를

이끌었다.

 

'잠' 을 못자는 상태의 설정자체도 특이했고 그 느낌을 끝까지 밀어붙여 죽음 혹은 다른 시간과 공간 상태에서 자신을 바라보게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했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 딱히 그런 일이 일어날리 있을까 싶지만 이런 식의 전혀 다른 초점을 발견하게 해서 좋았던 기분이다.

 

그렇지만 이 책 끝무렵까지 사실 좀 허무하게 읽긴했다. 

어떨꺼라 예상하는 작가가 (정확하게 콕 꼬집어서 표현하지는 못하겠지만) 그 어떤 상태의 것들을 적어주지 않을때는 배신감까지는 아니지만 실망을 하게 되고 그 상태의 내가 싫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랜드마크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정조대라는 기구 이야기도 나오고 등장인물이 대체 몇명인거란 말이냐 하다가 또 이상한 건물을 짓는 사람 이야기가 나오다 그 건물을 설계하는 사람이 나오고 거리이야기 간판이야기 등이 두서없이(읽고나면 참 정적인 느낌인데도 읽는 순간에는 굉장히 산만한) 적혀 있었다

 

초반을 읽는내내 뭐 이래 하면서 읽기를 그만둘까 싶은정도였는데 이전의 작품들도 끝에 갈 즈음 끄덕끄덕 했던 게 생각이 났다.

 

중간쯤 읽으니까 대충 이야기는 알겠는데 여전히 뭘 말하려는지 파악이 되지가 않았다. 하야토가 왜 하고 있는지 도대체 알 수 없던 정조대때문에 결혼을 하게되는 이유를 깨닫게 되는 부분에서야 또 이누카이가 아내의 외로움을 모른채로 벽면의 가죽들을 뜯어낼때에서야 어느 인부가 작업장에서 자살하게될때에서야 아 ~ 이사람이 이런이야기를 한거였구나 알게된다.

 

소통의 부재.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지만 친구, 형제, 부모, 아내의 이면은 정작 제대로 알고 있지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였구나 .

 

7월 24일의 거리를 읽을때는 "카페뤼미에르' 가 겹쳤는데 랜드마크를 읽을땐 우리영화 '바람난가족' 에서 아이를 유괴한 남자가 건축현장에 올라가 나무둥치처럼 던졌던 충격적인 장면이 자꾸 떠올라서 혼났다. -_-

 

읽고나서는 좀 별점을 후하게 주게되지만 그래도 제대로 몰입을 못한 느낌이 여전히 남아있어서 별점은 세개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3가지의 이야기 묶음.

 가네시로가즈키의 다른 소설만큼 술술술 잘 읽힌다.

 Go와 플라이대디를 읽으면서 자신의 힘든 상황을  비관하지 않고 그렇지만 결코 낙관하지도 않으면서 찬찬히 솔직하게 훑어내는 작가라고 생각했다. 유쾌한 면을 부각시키려는 의도 때문인지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 표지가 너무 경박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그 이미지가 굳어질려는 즈음에 이 소설집을 만났다.

 연애소설_ 이책은 연애소설, 영원의 환, 꽃의 세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 세작품 다 특이한것은 연애소설과는 상관없을거같은 장르(?)로 연애이야기를 적는 다는 것이다.

 어쩐지 앞의 두작품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으쓱한 느낌이 남아 있지만 읽고나니 또 그럴듯한 한편의 연애소설이 됐고 한편의 단정한 로드무비같은 마지막 작품은 도리고에씨가 자신의 아내를 찾아가 그녀가 심어놓은 꽃을 보게될때 그만 퍽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으으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