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너머의 연인
유이카와 게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신영미디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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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유이카와 케이 의 책 두번째다. 어떡하다 연속으로 읽게된 책이 모두 그녀들의 사랑과 일에 관한 이야기다.

 근데 좀 비교가 됐다. 한권은 정말 답답할 정도로 우유부단의 극치이고 또 한권은 딱부러지기가 생각이 없어 보이는 정도다. ㅋ 근데 두권다 같은 별점을 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후자의 책이 나는 마음에 들지만 그 딱부러짐의 대책없음이 좀 어이가 없기는 했으니까..

 세번결혼경력을 가진 루리코, 5살부터 그녀의 유일한 친구 모에,  10살이나 어린 가출 소년 다카시,  이혼을 앞둔 모에의 남자친구, 아름다운(?) 남자 료

 결국 남자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겠다는 결심이 멋지다.  물론 세번 결혼을 해서 사랑하게 된 사람이 호모라거나 이혼 한 남자친구를 두고 가출소년의 아이를 임신한다거나 하는 건 좀 과장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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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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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흔살의 시후미 스무살의 토오루.

 영화를 이미 봐버려서 대략의 내용을 다 알고 봤는데 그러면서 굳이 책을 읽은 이유를 모르겠다. 가오리씨는 이미 울준비는 되어있다 이후로 이만, 안녕 했는데 . 낙하하는 저녁에서의 차분한 느낌은 괜찮기는 한데

 딱 그냥 계속되는 그녀의 이야기구조나 문체가 지겨웠던거다. 특별할것도 없는거 같고. 그렇게 이만 안녕하고 마음먹고 나니 정말 그녀의 책은 좀 시들한거 같고 지루한거 같고 크게 흥미롭지도 않았다.

 근데 이 가을이 문제다.

그녀의 책은 가을에 잘 어울린다. 나는 내가 이렇게 계절이나 온도에 민감한줄 몰랐는데 아니다 나는 예민하다. 책읽기에 관한한 이런것에 예민하고 감성적이다. ㅋㅋㅋ

 낙하하는 저녁의 표지같은것 그리고 그저 흐느적 혹은 쓸쓸한 기분이 되는 어느 밤에 문득 도쿄타워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굳이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시간을 들여가며..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니 그건 해줘야 한다.

 그래서 읽었는데 여전하지만 괜찮을지도 모르겠단 내 느낌이 맞았다. 유치하지 않고 (솔직히 어머니뻘 되는 사람이랑 사랑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는게 나는 좀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그렇게 진지하거나 무겁지도 않다.

 시후미가 어떤면에선 토오루를 이용하는거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둘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정말 그들은 사랑하고 있고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 능력=자유 시후미를 보면서 이말을 퍽 공감했는데 .. 일에 관한한 나도 시후미처럼 돼야지 . ㅋㅋ 사랑에 관한 능력에 대해선 좀더 생각을 해봐야 답을 알겠다.

 토오루가 시후미를 생각하는 장면이 많은데 그녀로 인해 읽어본 책들 그녀가 좋아하는 사진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들 음악들을 그는 다 알고 있고 좋아한다. 열렬(?) 하게

 음 사랑은 그런것, 내가 그로 인해 그가 나로 인해 좋은 기분의 상태가 되는것, 그런 좋은 기분의 것들로 영향을 미치는 것 . 조금 좋은 사람이 되는것.

 그렇지만 이 반대가 되어도 사랑은 사랑이다.

 정확히 말하면 불륜인 이들의 관계를 슬쩍 슬쩍 지나가는 기분이 되는 건 가오리 작품의 특징같기도 한데 굳이 받아들인다기보다 읽고 있으면 절대 있을 수 없는일은 아닌일로 이해하게 된다. 음 능력=사랑 그래 이해는 되는데 좀 둘다 불쌍하단 생각이 든다.

 함께 살아가는것과 함께 사는것의 차이로 그들은 행복할까?

하긴 시후미는 행복하거나 불행한건 살아가는것에 있어서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느낀다. 무슨 말이냐면 불행하거나 행복하거나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문제 될게 없다는것.

 자꾸 왔다갔다 말이 되풀이 되는 건 결국 삶은 사랑이고 사랑은 삶이고 그 안에 행복과 불행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사랑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행이든 불행이든 내 마음의 진정한 기쁨의 상태는 내곁의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때 라는 걸 말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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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만경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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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음. 사실 요시다 슈이치 작품을 몇권 읽지는 않았지만 이 작가의 소설에는 언제나 장소나 공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게 유명하거나 그렇게 아름답거나 하는 풍경이 아닌데도 작가가 묘사하는 장소를 읽고 있으면 어딘지 내가 꼭 그안에 있는 기분이 들게된다. 이 작가의 장소를 골라내는 눈과 그 장소를 글로 옮겨가는 능력은 알아줘야 한다. ㅋ

 7월 24일의 거리가 좋아서 이책도 읽게 됐는데 솔직히 이책은 좀 그렇게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다. 다만 료코와 료스케가 처음 만나는 모노레일의 전철안이 너무 선명하게 와닿아서 어딘가 본듯한 기분이 계속 들길래 뭔가 했더니 몇달전엔가 카페뤼미에르에서 비슷한 장면이 있었던거였다.

 이런식의 연결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처음부분을 읽을때만해도 이책 괜찮을꺼 같아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내면서 읽었는데 중간중간 복잡한 사건도 아닌 스토리들이 계속 첨부되면서 (원래 이작가의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좀 내가 원하던 이미지의 느낌을 그대로 이어가지는 않았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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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거리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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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고난 느낌은 '맑다' 이다.

읽고 있는 동안 나 자신이 좀 단순해지는 기분이었는데 어쩜 이 단순함을 두고 맑음으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소설의 배경이 항구도시라 혼다가 7월24일의 거리를 걷는 동안 바람만 부는 장면이 나와도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아마도 그런 이미지가 순간적으로 책의 전체 이미지로 느껴졌던것.

 

혼다는 자신이 살고 있는 조그만 도시를 상상속에서 한번도 가보지 않은 포르투갈 리스본의 거리로 메워나간다. 중앙역 7월 24일의거리 하는 식으로.. 그렇게 자신이 태어난 곳이 이름만 달리 했을 뿐인데 아예 다른 느낌의 도시가 되어버린다. 독특한 혼자놀기방식을 고안할만큼 주인공의 일상은 혼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왜 이런 이상한 놀이를 시작했을까 생각해보다가 아마도 혼다 자신안의 세상이 바꼈으면 자신의 평소 생활을 바꿔나갔으면 하는 밑바닥에 깔려있는 마음이 이런 상상을 만들어낸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연결하며 읽다보니 자신의 색깔이 무슨 색인지에 대한 물음에 대답을 못 하던 혼다처럼 나 또한 내 색깔을 말 할 수 없는걸 발견하고는 왠지 모를 씁쓸함도 알겠던 기분이었다.

 

남자에게 인기가 없는 것에 대한 10가지 분석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책의 끝부분이라 이야기로 나오진 않았지만 문제를 알고 있으니 혼다는 사토시든 포르투갈시집의 남자든 분명히 만났을거같다. 비록 두번의 만남이 실수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 만남은 항구도시가 상상에서 전혀 새로운 도시가 되었듯 혼다에게서 새로운 혼다를 끌어낼지도 모를 일이다.

 

* 성격분석 중에 '밤의 버스를 좋아한다'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나는 이 책의 제목을 7월 24일의거리에서 밤의 버스를 좋아해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그러니까 정말 책의 느낌도 싹 달라진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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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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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이야기를 하다 무심결에 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좋아하는 온도의 글을 써 주는 작가들이 있다고 했던 적이 있다. 최근에 읽은 일본 소설들 중 특히 내가 좋아할 만한 작가가 바로 온다리쿠와 요시다 슈이치 미야베미유키였다. 그들이 바로 그 적정(?)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작가들이다. ㅋ

 그 작가들의 중의 한명인 온다리쿠의 새 장편이 나왔다. 이전의 작품에서 걷기 여행을 통해 친구들과의 우정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천천히 들어볼 수 있었던 감성 어린 작품으로 시원한 밤바람을 느끼게 해줬던 책이라 새 작품 또한 무척 기대되었었다.

 물론 이번 작품도 한순간에 다 읽을 수있는 몰입도를 가지고 있다. 엄마의 죽음이 친구들의 모임에서 불거지고 그 사건의 전말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왜 그랬을까? 어떻게 될까? 를 자꾸 묻게 만드는 그의 글솜씨는 여전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 두근거리는 서로에 대한 마음의 움직임, 어느 한 순간의 장면에 대한 세밀한 묘사들을 한층 더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책에도 유감없이 그런 장면의 연결은 계속됐지만 왠지 뻔해 보이는 장면들혹은 너무 극으로 치닿는 이야기의 맺음이 그냥 이전의 책을 자꾸 생각나게 했다.

우연찮게도 책속의 계절과 현실에서 내가 책을 읽을때의 계절이 신기하게도 일치했는데 그 계절들의 온도에 내가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ㅋ 그렇다면 삼월의 붉은 구렁을은 내년에나 읽어야 한다는 소리. -_-;;;.

앞으로도 그의 책이 더 많이 출간돼 좋아하는 온도의 글을 많이 즐길 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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