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린다... 라는 책 제목이 있다. 아직 읽지 않아서 왜 달리는지를 알 수 없지만, 나는 읽는다... 는 말은 요즘의 나를 생각하게 한다.

가을의 눈부신 햇살이 창가에 가득하고, 교무실엔 간혹 먼지가 그 햇살에 비추이면서 브라운 운동을 하고 있다. 투명한 대기 속에 미세한 먼지는 공기의 흐름을 타고 오르내리면서 부드러운 율동을 보여 준다.

하늘은 눈부신 날, 가만 앉아서 책장을 넘기노라면 책 속의 사람들과 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지금 교무실에 빌려다 놓은 책은 여섯 권 정도다.

헤르만 헤세의 <정원 일의 즐거움>을 읽고 있는데, 빨리 많이 읽을 것도 없이, 조금씩 읽고 있다. 정원에서 발견하는 파란 나비나 깨진 유리의 금, 거미줄 같은 것을 읽을 수 있는 흙의 내음 가득한 책이다. 천천히 읽고 있다.

<돌아올 수 없는 사막, 타클라마칸>도 반쯤 읽었다. 오로지 모래 언덕만 가득한 사막을 그저 그 사막을 건너려는 일념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의 의식 세계를 궁금하게 한다.

<근원에 머물기>를 조금 읽었다. 헐떡거리며 살지 말고, 고요히 근원에 머무는 삶. 영혼의 안개층을 산산이 부숴버린 비베카난다의 <자기 사랑>을 조용히 읽을 생각이다.

십자군 이야기 1을 도서관에서 발견했다. 빌려다만 놓았는데, 2권은 없단다. 부제 그대로 <충격과 공포>로 이어질 것 같아서 선뜻 읽기가 두렵다.

<비치 : 음탕한 계집>은 여성 문제 책 같은데, 엄청 두껍다. 전에 누군가의 리뷰를 읽고 언젠가 읽어 봐야지...했던 책 같아서 일단 빌려 두었다.

미셸 트루니외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한번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책이다.

그리고 <씨이오 영어를 읽어라>를 간혹 조금씩 읽고 있다.

<타클라마칸>의 사막 먼지 냄새가 가득한 것 같은 느낌이다.

월요일부터 출장이 있는데, 기찻간에서나 숙소에서 비베카난다와 미셸 투르니외를 조용히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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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1-03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권을 한꺼번에 읽으시는군요.

글샘 2006-11-04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캐릭은 참 귀엽습니다.^^
네. 저는 한꺼번에 여러 종류의 책을 늘어 놓고는 조금씩 읽습니다.
그래서 이거 저거 다 까먹으면서... ㅋㅋ

역전만루홈런 2006-11-06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데요..동시에 여러권을 읽어나가죠..
예전엔 한권을 다 읽어야만 다른 책을 읽곤 했는데, 그러다보니..너무 오래 걸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