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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
샬로트 졸로토 지음, 김경연 옮김,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 풀빛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표지에 등장한 소녀. 그 그림에 이 그림책의 이야기가 다 담겨있다.
무언가 몹시 그리울 때... 눈을 감아라. 그리고 귀를 기울여라. 간절히 간절히 기울이면, 그 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 소리는 귀를 통해 울리지 않지만, 마음 속에서 따스하게 밝아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이 참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 중학생 아들 녀석이 좀 이상하단다. 아빠가 왜 애기 책을 읽느냐고...
그러더니 화장실에서 제가 읽고 있다. 내가 물었다. 왜 중학생이 애기 책을 읽느냐고...
그랬더니, 짧아서 재미있단다.
그렇다. 짧아서 재미있음도 큰 재미다.
소녀처럼 고요한 세상에 귀를 기울이며 살 일이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그리운 메이 아줌마란 책도 마찬가지 이야기다.
우연한 기회에 읽는 책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나는 책과 책 사이에서 혼자 흐뭇하게 구경을 한다. 책들끼리 나누는 이야기를...
이 책에선 아빠를 그리워하지만, <그리운 메이 아줌마>란 책에선 양어머니 격인 메이 아주머니를 그리워한다. 그리워하는 대상을 영적인 존재로 그리든 어쩌든 간에, 간절한 기대는 눈을 감고 귀를 기울임으로써 실현된다. 책을 통해 황홀하고 희미한 경지를 느낀다.
아름다운 밤이다. 비록 내 귀엔 폭주족 오토바이 달리는 소리, 도시고속도로에서 씽씽대며 차들 달리는 소리만이 슈-우, 쉬-이 들리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