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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나무 ㅣ 풀빛 그림 아이 15
숀 탠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굳이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세상은 희망이 있고 즐거워서 사는 것은 아닐 것이다.
때론, 정말 옛날 어른들이 입에 달고 살던 <죽지 못해> 사는 날들도 있게 마련이다.
세상은 내게서 등을 돌리고, 나에게만 나쁜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다.
나보다 못해 보이는 저 사람들도 잘 살고 있는데...
빨간 나뭇잎의 존재를 지나치고 세상을 보면, 온통 시커멓고 어두컴컴하고 복잡하기만 하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다들 달팽이처럼 자기 등에 지고 있는 작은 집 안으로 자아를 밀어 넣어버리고 싶어하지, 자기 본색을 남들에게 조금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런 어른들을 위하여 숀 탠이 그림책을 선물한다.
네 안에 가득한 빨간 나무의 희망을 보라고.
네가 아무리 어두울 때라도 빨간 나무의 <단추>는 어디에나 있지 않느냐고.
힘들기 때문에, 서로 사랑과 격려가 필요한 것 아니겠는가. 세상은.
난 도서관 서고에 기대 서서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다.
아니 그림책을 몇 번이고 다시 넘겼다.
힘들 때, 서점에 가서 5분만 아니 10분만 이 책을 들여다 보면, 입가에 쓴웃음이라도 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