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종교가 창피하다
김용민 지음 / 휴먼큐브 / 2013년 7월
평점 :
한국의 교회 중,
건물이 아주 크고
교도가 무지 많고
그런 교회가 세계적임은 널리 알려진 일이고,
그닥 부끄러울 것도 없는 일인데,
간혹 그 목사들의 행태가 지옥문을 열어 놓은 듯한 경우가 있어 욕을 먹인다.
김용민이 '육봉기' 목사라고 지칭한 목사는 알 만한 사람은 아는 목사다.
여기 있었던 일들은 모두 '허구'다.
육봉기 목사라는 인물 자체가 허구이므로.
그렇지만, 그 목사가 하는 일들은 상당히 '사실'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참 저질스러운 책이다.
그렇지만,
이 저질스러운 책이 육봉기를 엿먹이기 위함만은 아니라는 데서 이 책의 '진실성'은 두드러진다.
한국 현대사는 사회적 불안이 일상화돼 있었고
그 일상화된 사회적 불안은 한국개신교의 부흥회적 신앙이 자양분이 되었다.
그것도 기독교 대국이 된 모티브가 '국가가 아닌 개인'이라는 점이 독특하다.(203)
교회가 '성장'을 추구할 때,
신도들은 성장의 동력인 '인적 자원'들이었다.
그 신도들을 대상으로 온갖 못할 짓거리를 한 목사들에 대한 풍자로 이 책은 추잡하다.
선데이 서울~ 실화~ 어쩌고 하던 잡지보다 더 추잡하다.
다만, 그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선데이 교회'와 연관되었다는 점이 부끄럽다.
이런 책들을 보면서 교계가 반성할 수 있는 정도라면, 이야기가 이정도까지 나오진 않았겠지.
교계는 침묵하면서 김용민을 욕보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