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통신 2013-1호                                                                      부산 0  0 고 2학년 1

 

학교와 가정의 소통이 학생 성장, 성숙의 밑거름

 

안녕하십니까.

여러 보호자분들의 자녀의 올해 담임을 맡은 0 0 0 입니다.

저는 올해로 교직 25년차인 국어과 교사이고, 올해 우리학교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기숙사에서 생활시키면서 마음으로만 노심초사하고 계실 보호자님께 몇 가지 당부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1. 아이들이 떨어져 지내더라도, 가정은 탯줄로 연결된 자궁과도 같습니다. 주말에 아이들이 집에서 생활할 때,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도, 더 따뜻하게, 더 이쁘게 안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느라 충분히 힘든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격려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은 모두 부족하니까 아이들입니다. 그래도 보호자님이 사랑하는 만큼 아이는 성장과 성숙을 경험하리라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2.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육과정 운영에 대하여 전적으로 신뢰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학생이 자율적으로 성장하여 대학 진학하는 것이 미래의 생활력을 갖추는 데 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개인 과외나 학원에 의존하는 습관을 2학년 1학기 전에는 정리하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름방학 이후에는 자습만으로 충분히 공부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훈련시키려 합니다. 우리 아이들 옆에는 선생님보다 훌륭한 친구들이 있는 좋은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3.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시는 관계로, 궁금하고 의문나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언제든지 담임에게 문의하시고 필요하시면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가능한 한 아이들을 제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습니다. (전화번호 010-0000-0000, e-mail : shy3042@hanmail.net) 학교 문턱이 높다는 생각을 하시면 아이에게 손해입니다. 담임이 아이들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요즘엔 대학 진학에 필수적이므로 어려워하지 마시고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자식을 맡기고 찾아뵙지도 못하고… 이런 말씀 마시고, 학생의 성장과 성숙을 위하여 가정과 학교가 긴밀하게 연결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32학년 1반 담임 교사 0 0 0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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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3-03-0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히 짝짝짝, 그동안 스쳐간 우리 아들 담임 선생님을 다시 만난 기분입니다. 울컥, 감동이 오네요.
근데 '자식을 맡기고 찾아뵙지도 못하고...' 저 말 진짜 어쩌다 뵙는 선생님께 습관처럼 하곤 했는데,
가만 생각하니 그런 말 듣는 거, 선생님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실 듯. ㅋ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다양한 형태의 가정을 위해 <보호자분들>이라고 배려해주신 것도 큰 감동입니다.^^*

글샘 2013-03-02 21:44   좋아요 0 | URL
요즘 학부모... 없는 가정의 아이들도 많거든요. ㅠㅜ
'부족한 자식을 맡기고 한번 찾아 봅지도 못하고...' 어휴~ 이거 완전 상투적인 말이에요. ㅋ~
근데, 사실 아직도 보호자 상담이 한국에선 거의 안 이뤄지거든요.
감동이라기보담은... 매년 하는 일이라서... ㅋ~

순오기 2013-03-0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이 실습나가서 썼던 '보호자분께'라는 페이퍼가 생각나네요~
이번에 학교를 옮기셨군요~
2학년 1반 학생들과 보호자들 모두 행복한 한해가 되겠네요!

글샘 2013-03-02 21:45   좋아요 0 | URL
네. 기숙사 생활하는 애들이라 신경이 더 쓰이네요.
요즘 보호자가... 조손가정도 많은데... 제가 옮기는 학교가 농어촌지역 학교라 그런 애들이 만답니다.
행복하긴 제가 행복해야죠. 그래야 애들한테 잘 해주는데, ㅎㅎㅎ

수퍼남매맘 2013-03-0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고등학교에도 이런 학부모통신 즉 담임 편지가 나가는군요. 학교를 옮기셨나 봅니다.
저도 학부모입장에서 첫 날 이런 담임편지를 받아오면 담임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더 커지더라고요.
저도 오늘과 내일 얼른 담임편지 준비해야겠어요.
낱말 선택 하나하나에도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신 듯해요. "학부모" 가 아니라 " 보호자 " 라....

글샘 2013-03-02 21:47   좋아요 0 | URL
고등학교 샘들은 잘 안 합니다.
네. 신뢰의 문제때문에.. 초두효과라고, 처음에 긍정적으로 보면... 나중에도 그렇잖아요. ㅋ~
새 학교가 시골에 있어서... 특히 보호자...가 많습니다.

2013-03-02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02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02 20: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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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2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