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김장의 계절입니다~

김치 냉장고와 냉장창고 덕에,

배추도 겨우내 등장해 주시고, 김장을 담글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오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온난화 탓인지, 겨울이 따뜻한 해에는 김장이 필요없는 때도 있구요.

예전처럼 땅에 파묻을 장소도 도시엔 없구요...

 

김치를 (담가/담궈) 먹는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을까?/ 담글까?/ 담굴까?)

포도주를 (담가/담궈) 마시는 일 때문에 교도소에는 포도 반입이 금지되어있대~

 

사전에 '담그다'를 찾아 보면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담그다 (사람 김치 따위 발효 음식)재료 섞어 익도록 그릇 넣다.

 

'담그-'의 어간에 '-아'라는 어미가 결합되면,

'ㅡ'가 탈락되어 '담가'가 됩니다.

 

근데, 서울 지역에서도 '담궈' 먹는다는 식의 발음이 통용되는데요.

서울말이라고 모두 표준어는 아니랍니다.

 

'담궈'가 나오려면, '담구다'라는 어형이 사전에 있어야 하거든요.

근데 사전에 보면, '담구다'는 담그다의 잘못으로 표기되어 있죠.

그러니 '담궈'는 틀렸고, '담가'가 맞는 것입니다.

 

김치를 '담아' 먹는다~는 어떻냐구요?

그것은 어떤 특별한 그릇에 '담아' 먹을 수는 있겠죠. ^^

김치를 만드는 일은 '담가' 먹는다고 합니다.

 

마찬가지 사례가 '문을 (잠가/ 잠궈) 두시오.'와 같은 경우인데요.

이 경우에도 사전에서 '잠그다'를 찾아 보시면 되겠죠?

친절하게 찾아 드립지요. ㅎㅎ

 

잠그다(걸거나 꽂거나 하여 열리지 않도록 하다

 

그럼 '잠구다'도 찾아 보고 싶으시죠?

 

잠그다의 잘못으로 나와있거나, 잠그다를 참조할 것~ 이렇게 등장합니다.

'잠구다'는 표준어가 아니란 말씀이죠.

 

그러니, '잠그- + -어'에서 역시 '으' 발음이 탈락하고,

(한국어 화자의 특징은 입을 가로로 길게 벌리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한국어의 '이'는 영어의 '이'발음과 아주 다르답니다.

영어 화자의 '이'는 입술을 가로로 길게 여는 소리입니다.

이런 한국어 화자에게 '으' 소리는 상당히 부담스럽죠. 그래서 툭~하면 호박 떨어지는 소리~ ㅋㅋ

툭~하면 '으' 소리가 '어'나 '아' 앞에서 탈락하게 되는 겁니다.)

 

'잠가' 주십시오. 처럼 쓰이는 거죠.

 

활용을 연습해 보자구요.

 

담그다. 담가, 담그니, 담가서, 담글까

잠그다. 잠가, 잠그니, 잠가서, 잠글까

 

날이 춥습니다.

날이 추울수록 봄이 가까워지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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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2-12-0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글샘님네는 김장을 했나요?
(기왕이면 가르친대로 활용해야지. 김치를 담갔나요? 아니지, 담그셨나요? ㅋ)
별 걸 다 묻는 일인. 울집 김장이 넘 싱거워서 일 년 농사 망친 기분이라 다른 동네는 어쩐가 궁금해지옵니다.

글샘 2012-12-13 11:42   좋아요 0 | URL
우린 김장 담그지 않고 ㅋ~ 얻어다 먹습니다.

테레사 2012-12-10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정말 새겨듣겠습니다.

글샘 2012-12-13 11:42   좋아요 0 | URL
말 참 잘 들으시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