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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창 -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
임지선 지음, 이부록 그림 / 알마 / 2012년 10월
평점 :
기자 이름이 임지선이어서 혹시? 하고 찾아봤더니 제자는 아니었다. ^^
간혹 오래된 제자의 얼굴을 텔레비전 자료화면 모 병원 의사라면서 만나기도 하고,
올림픽 출전 육상 선수 명단에서 만나기도 하고, 그럴 때면 무척이나 반갑다.
제목이 궁금증을 부른다.
내용에도 특별한 해설은 없다.
다만, 현실의 문제를 보여주는 창문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담긴 뜻이 아닐까 싶다.
(서문에 시궁창같은 현실~이라는데, 현실은 시궁창 이라는데~ 슬프다.)
부제가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이다.
씁쓸하다.
청춘, 한국인의 청춘은 고스란히 휘발되어 버리기 쉽다.
고교 시절까지는 감옥보다 더한 통제의 늪에 빠져들고,
대학 생활의 낭만 역시 취직 준비로 소비된다.
경제 개발은 젊은이들의 유전자를 '소비형 인간'으로 바꾸기는 했는데,
현실의 신자유주의 세계는 '글로벌 호구'로 전락하도록 옥죈다.
대학을 가도 등록금이 넘 비싸고,
아르바이트라는 노동의 숲은 또다른 '비정규직'의 늪에 빠지게 한다.
'늪'은 한 발 빠지면 수렁 속으로 나머지 한 발마저 끌어들인다.
대학을 졸업해도, 비정규직의 일거리는 결혼을 하고 집을 장만하고 자녀를 기르기에 너무도 부족하다.
그런 틈바구니에서, 사건 사고는 무엇이 원인인지도 모르게 헝클어진 채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만다.
이 책을 받아 들었는데, 편지가 한 통 나왔다.
그 편지는 마지막 부분에 실린 작가의 말인데, 그걸 읽다가 한 장을 다 못 읽고 눈물이 나서 혼났다.
결국 한 시간 이상 지나서 마음을 다져먹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마트에서 공사하던 아르바이트 학생의 죽음 이야기,
이 쇳물 쓰지 말라던 용광로 청년의 죽음...
아내를 죽음에 이르게 한 닥터 백,의 재판 참관 이야기...
사채꾼에게 속아 혼인신고하는 슬픈 이야기...
결혼이란 이름으로 지옥생활을 하는 외국인...
분노와 슬픔이
한 사람 몫으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아 오르고 화나게 했다.
올바르게 투표해야 한다.
국가가 국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국민을 벼랑으로 내몰 때,
어떤 비참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이런 기자의 눈으로 기록하는 일은,
국민을 정신 차리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부자당을 찍으려는 젊은이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왜 부자당을 찍는 당신이 부자가 아닌지...(부자라면 찍어도 좋다.)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므로...
탈북자 지은 씨의 소박한 꿈은 내 어릴 적 그것이었다.
그냥 깨끗한 옷 입고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갖는 것.
이런 것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그 가난하던 시절보다 지금이 행복한 '공화국'이라고 할 수 없을 게다.
틀린 표기 하나...
85. 뒤쳐진... 뒤처진...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