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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이라서 행복하다 -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와 성 소수자 인권운동
김조광수.김도혜 지음 / 알마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고3 교실, 이제 수능 2주 전이다.
같이 진도를 나가는 건 별 의미가 없어, 아이들은 자습하고 질문만 받는데,
울 학교 애들은 착해서(?) 거의 질문이 없다. --;(지들 맘대로 거의 대학 진학한 듯...)
교실 앞에서 읽기엔 제목이 쫌 그래서~ ㅋ~
혹시 꺼풀을 벗기면 속엔 점잖은 표지가 있잖을까? 했더니,
역시 속표지는 좀 점잖다. ㅋ~
제목도 다르다.
"난 달라 그래서 행복해"
뭐, 이정도면 지하철에서도 읽을 만 하겠다.
김조광수 감독의 솔직한 이야기가 그득한데,
제일 찐~한 이야기는 맨 뒷부분의 군대 이야기에 있다.
아~ 게이들의 연애는 이런 거구나...
첨에는 흥미롭게 읽다가, 읽고 나니 나와 다른 그들의 삶이 이해되면서 맘이 짠해졌다.
그,러,나,
뭐, 의사가 환자들 맘에 다 감정이입 하다간, 지레 병들어 죽을 거고~
교사가 학생 맘 다 이해해주다간, 아무도 야단 못칠 거고~
독자가 저자 상황 다 슬퍼하다간, 심장 상해 죽을 거다. ㅋ~
그래서, 난 쿨~하게, 음, 이런 말을 오픈한 김조광수 감독, 박수~ 짝!짝!짝! 쳐주고 말기로 했다. ^^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동성애자로 사는 일은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행복한 일이기도 하다.'는 구절을 보고,
얻은 깨달음.
아, 이성애자로 사는 일은 편견은 없지만, 역시 사랑을 얻지 못하면 행복하지 못하긴 마찬가지? 이런 생각.
동성애자로 사는 일은 편견에 고생은 하지만, 사랑을 얻는다면, 역시 이성애자와 마찬가지로 행복할 것. 이런 생각.
그 편견이란 것도, 시대에 따라 나아지고 있으니 다행이다.
그의 애인이랑 결혼식도 하겠다니, 더 축하해주고 박수쳐줄 일이다.
여자가 없는 군대, 그곳은 천국이었다. ㅎㅎㅎ
이런 상상은 할 수도 없던 건데... 사고 방식이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는 충격이었다.
아마 대학 처음 들어가서 읽었던, 박노해의 시나 양성우의 시, 김남주에게서 받았던 충격과 유사할 거다.
세상이 뒤흔들리는 충격.
이런 책이 더 나와야 한다.
한국처럼 '유교적 + 기독교적 + 불교적 + 미국적 + 고지식 + 답답'이가 많은 풍토에선 말이다.
영화산업에서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창의력있는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가치.
인프라에 투자해 시스템을 만드는 대신,
몇몇 프로젝트를 근거없이 지원하는 식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실정...(182)
맞다. 실정(失政)... 개판인 정치...
그것도 '프로젝트'를 '근거없이 지원하는' 뭔 방송국 재처리 사장처럼 말이다.
애인한테 돈 왕창 주는 식으로... ㅋ~ 담합하는 개판...
참 똑똑하고 소신있는 사람이다.
그의 영화 세계에도 관심이 간다.
내가 독립영화도 가끔 보지만, 영화 마니아는 아니어서 꿰고 있진 못한데,
그의 영화도 보고 싶어졌다.
요즘 '정 여사'가 대세다. 브라우니~ 아우~ 물엇! ㅋ~
남자가 여성스럽게 꾸미고
애교를 부리는 코미디는 싱겁게 보면 장난처럼 보이지만,
세상의 시선을 바꾸는 한 장치로서는 괜찮은 효과일 것 같기도 하다.
여느 여성 개그맨보다 더 여성스럽게, '여성스러워도~ 너~~무~~ 여성스러운' 정 여사~
갸루 상 역시 어느 'girl(걸~의 일본여 발음이 갸루~임)' 보다도 더 갸루스러운 개그맨이다.
작은 부분에서부터 세상은 바뀐다.
여성스런 개그맨부터, 터프가이 김혜선까지 ㅋ~
김조광수의 이런 책이 "골방에서 울고 있던 게이들이 얼마나 밝고 즐거운지" 보여주는 것도 좋다.
원래 gay가 즐거운~ 뜻이란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말로 안 되면 키스로 해결하려는,
부산 출신의 이 마초 남자는 자기가 키스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262)
ㅎㅎ 부산 출신의 이 마초 남자... 한참 웃게 만든다.
"나중에 언제요? 왜 지금은 안 되는 건데요? 그 여자는 뭐고 난 뭐예요?"
아우, 앙증맞기두~ 이 남자 왜 이러냐~ ㅎㅎ
그 여자는 뭐고 난 뭐냐니... 애인이지 ㅋ~ 아무래도 김 하사는 양성애자인듯 ㅋ~
담배 피우는 사람을 마치 죄인 다루듯 취급하는 지금 정부는,
나치가 '금연' 같은 순결운동을 벌이는 것과 같은 히스테리를 보여준다.
나치가 '동성애'를 금지하면서 학살했던 기억을 떠올린다면,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들이 행복할 권리마저 앗아가는 정신적 폭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먼저란 생각이 든다.
김조광수, 결혼을 축하합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