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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아트 스피치 - 대한민국 말하기 교과서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일욜 밤에 잠이 깜빡 들었는데, 아들 녀석이 리모콘 조작을 하는데
잠시 짜리몽땅한 여자가 명사 특강 하는 걸 봤다.
근데, 한 5분 듣다가는 벌떡 일어나서, 리모콘을 빼앗아 채널 고정하고 쳐다보게 되었고,
다음날, 그이의 책을 검색해서 몇 권을 사 두었다.
시간이 없어 읽지 못하던 중, 틈내서 조금 읽어보니, 야~ 이거야말로...
사람들은 인간 계발, 자기 계발이라고 하면,
영어를 배우고, 테니스나 수영을 하는 걸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늘 놀리는 이 입을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하지 않고 산다.
나는 직업상 늘 이야기를 해야 하고,
그 이야기로 남들을 움직이며 살아야 한다.
그런데 얼마나 무책임하고 대책없이, 분석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말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막상, 술자리에서 건배사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말이다.
선생님을 상대로, 전교생을 상대로 강의나 강연을 다닐 일이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 많이 했다.
매너리즘에 빠져서, 이 정도면 잘 한 거 아닐까? 하면서 살았던 게 좀 부끄럽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강의 강연을 더 잘해보고 싶어 졌고,
그래서 알맹이를 채우기 위해서 더 공부해보고 싶은 의욕이 넘쳤다.
남들은 학위 따기 위해서 형식적으로 다니는 대학원일지 몰라도,
정말 공부를 해서 내 안을 가득 과육으로 채우고 싶은 생각이 차올라 혼자서 행복했다.
진정한 프로는 닥쳤을 때 준비하는 자가 아니라,
평소 연습과 훈련으로 이미 준비된 자...라는 말이 마음을 울린 거다.
이 책은 여러 번 읽게 될 것 같다.
그런 책을 만나긴 쉽지 않다.
교과서가 된다는 이야긴데, 오랜만에 밑줄 치면서 읽고 싶은 책을 만났다.
오늘 직원회의 시간에 간단하게 연습을 해봤다.
스토리가 있는 발언... 반응이 온다. 조용한 교무실에서 킥킥 웃음이 터진다.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지만,
이렇게 한 명의 멘토를 만난 일은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