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 어쩌자고 이런 것도 / 만드셨지요
야음을 타고 / 살살 파괴하고 / 잽싸게 약탈하고
병폐를 마구 살포하고 다니다가
이제는 기막힌 번식으로 / 백주에까지 설치고 다니는
웬 쥐가 / 이리 많습니까
사방에서 / 갉아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연신 헐뜯고 / 야단치는 소란이 만발해 있습니다
남을 괴롭히는 것이 / 즐거운 세상을
살고 싶도록 죽고 싶어
죽고 싶도록 살고 싶어
이러다간 / 나도 모르는 / 어느 사이에
교활한 이빨과 / 얄미운 눈깔을 한 / 쥐가 되어가겠지요
하나님 / 정말입니다
어쩌자고 이런 시를 가르쳐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