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싼 물건을 운좋게 샀을 때~
"그 물건 참 [헐케] 주고 잘 샀다."고 합니다.
[헐케]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1. 헐케(이건 좀 아닌 거 같죠?)
2. 헗게(이것도 모양새가 영 아니죠? ㅋ)
3. 헗케(ㅎ뒤에서 거센소리가 적히니 좀 이상하구요.)
4. 헐하게(이러면 좀 안심이 되는데, 발음은 헐케~이니... --;)
기본형은 '헗다'입니다.
그리고 어미 '-게'가 붙으면 2번 '헗게' 주고 샀다는 말이 옳겠지요.
그런데 이 단어는 좀 오묘한 쓰임이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자구요.
헗다1 [헐타] 형용사】(1) (값이)시세보다 싸다. 본말 헐하다 (歇--)
(2) (일 따위가)생각한 것보다 힘이 덜 들어 어렵지 않다. 본말 헐하다 (歇--)
(3) (처벌 따위가)죄에 비하여 무겁지 않다. 본말 헐하다 (歇--)
<어법 설명>
‘헗다’는 ‘헐하다’가 줄어든 말이다.
그런데 본말이 줄어서 받침을 갖게 된 준말은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붙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 물건은 가격도 헗고 질도 나쁘다’는 가능해도
‘노동자들은 임금이 헗어서 고통스럽다’나
‘옷이 보기보다 값이 헗으니 다행이다’처럼 써서는 안 된다.
이때는 본말의 활용형인 ‘노동자들은 임금이 헐해서 고통스럽다’나
‘옷이 보기보다 값이 헐하니 다행이다’로 써야 한다.
그러니깐, 헗고, 헗게~는 쓸 수 있지만, 헗어서, 헗으니는 쓰지 않는단 말이네요.
헐해서, 헐하니~로 활용하여 써야 맞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