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싼 물건을 운좋게 샀을 때~

"그 물건 참 [헐케] 주고 잘 샀다."고 합니다.

[헐케]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1. 헐케(이건 좀 아닌 거 같죠?)

2. 헗게(이것도 모양새가 영 아니죠? ㅋ)

3. 헗케(ㅎ뒤에서 거센소리가 적히니 좀 이상하구요.)

4. 헐하게(이러면 좀 안심이 되는데, 발음은 헐케~이니... --;)

 

기본형은 '헗다'입니다.

그리고 어미 '-게'가 붙으면 2번 '헗게' 주고 샀다는 말이 옳겠지요.

 

그런데 이 단어는 좀 오묘한 쓰임이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자구요.

 

헗다1  [헐타] 형용사】(1) (값이)시세보다 싸다. 본말 헐하다 (歇--)

                                (2) (일 따위가)생각한 것보다 힘이 덜 들어 어렵지 않다. 본말 헐하다 (歇--)

                                (3) (처벌 따위가)죄에 비하여 무겁지 않다. 본말 헐하다 (歇--)

 

<어법 설명>

‘헗다’는 ‘헐하다’가 줄어든 말이다.

그런데 본말이 줄어서 받침을 갖게 된 준말은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붙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 물건은 가격도 헗고 질도 나쁘다’는 가능해도

‘노동자들은 임금이 헗어서 고통스럽다’나

‘옷이 보기보다 값이 헗으니 다행이다’처럼 써서는 안 된다.

 이때는 본말의 활용형인 ‘노동자들은 임금이 헐해서 고통스럽다’나

‘옷이 보기보다 값이 헐하니 다행이다’로 써야 한다.

그러니깐, 헗고, 헗게~는 쓸 수 있지만, 헗어서, 헗으니는 쓰지 않는단 말이네요.

헐해서, 헐하니~로 활용하여 써야 맞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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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2-09-19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습니다. 맞춤법 교실~!
종종 확인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글샘 2012-09-26 15:39   좋아요 0 | URL
이 교실은 가끔 열리니, 국어 사전을 찾아 보세요~ ㅋ

다크아이즈 2012-09-2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박 건집니다.
헗다, 라는 말 우리 엄마가 많이 쓰는데,
사전에도 안 나오는 갱상도 일부 사람만 쓰는 단언 줄 알았다는...
따라서 기본꼴이고 뭐고 이런 건 꿈도 안 꿨다는...

애용하는 낱말이 되도록 해볼게요. 꾸벅~

글샘 2012-09-26 15:40   좋아요 0 | URL
헗게 치이는~ 값이 헐해도~ 이건 갱상도 말고도 전국적으로 쓰이는 말일 거예요.
맞춤법이 쉽지 않죠. ^^
좀 입말 같은 느낌이 강한 말이죠.

댈러웨이 2012-09-2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헐값'이라는 표현은 많이 써봐서 알겠는데, '헗다', '헐하다' 이런 표현들을 쓰기도 하네요. 글샘님의 맞춤법 교실 잘 보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요즘은 맞춤법도 맞춤법이지만 띄어쓰기 때문에 페이퍼 쓸 때 고역이에요. 국어 이렇게 어려우면 세종대왕님의 뜻을 좀 거스르는 게 아닐지... =33333

글샘 2012-09-26 15:41   좋아요 0 | URL
세종땐 맞춤법 없었어요. ㅋ~ 보조적 표기 수단이었죠.
띄어쓰기도 '한글 2007' 이런 데 적어 보면 틀린 데 밑줄 그어지고 하던데요~ ^^

댈러웨이 2012-09-27 16:40   좋아요 0 | URL
킹 세종은 말이 그렇다는 얘기였어요. 국어 어렵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전달이 이상하게 됐군요. 추석이네요, 글샘님. 잘 보내세요.

글샘 2012-09-27 23:15   좋아요 0 | URL
한글 맞춤법 어려운 거 맞아요.
근데, 이렇게라도 자꾸 만나다 보면, 익숙해 지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자꾸 글을 올리는 거겠죠.
댈러웨이 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