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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 에피소드 1 - 세계 유일 가카 헌정 시사 소설집 ㅣ 나는 꼼수다 Episode 1
김어준 외 3인 지음 / 시사IN북 / 2012년 1월
평점 :
나는 꼼수다가 유행이던 여름이 지나고서야 파일을 조금씩 들었다.
책이 비로소 물밀듯 나오면서인데,
파일을 들을 때는 어수선하고 정리가 되지 않아서,
이런 것들을 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때에
이 책이 나왔다.
파일로 대략 들어서 듣고 있던 내용이지만,
정리가 잘 된 이야기들을 읽으니 이해가 쏙쏙 되는 책이다.
파일을 들은 사람이라면 읽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바로 정봉주의 깔때기와 주진우의 수줍수줍 멘트가 글자 위로 소리가 되어 떠돌 것이다.
이제 정봉주가 구속된 시점에서,
총선을 3달, 대선을 11달 앞둔 시점에서,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는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때는
표면에 보이는 뉴스에 일희일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정치의 뒷면을 보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뉴스의 앞면을 장식하는 많은 것들을 깨어버릴 수 있다.
요즘 뉴스에 나오는 학교폭력이 덮고 있는 것은 10.26 선거 부정 개입 사건이며,
고승덕의 뺀질거리는 낯짝이 덮고 있는 것은 가진자들의 집권에 대한 강한 욕심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장자연을 조사하지 않는 검찰,
가카의 친인척을 조사하지 않는 검찰에게 화를 내는 것을 넘어서 두손이 부르르 떨림을 느낀다.
추함을 이기는 길은,
주먹쥐고 싸우는 것만이 아니다.
냉철한 두뇌로 추함을 추하게 볼 줄 아는 이성도 뜨거운 가슴 못지않게 필요한 이때,
이 책을 읽는 일은 추한 정치를 몰아내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