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나무 사이에서,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친구 없이, 혼자 마시다.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고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마주하니 셋이 친구 되었네




月旣不解飮(월기부해음)  달은 술을 아예 마시지 못하니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나를 따라 다니네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시 달을 친구하고 그림자 거느리고

行樂須及春(항낙수급춘)  즐거움을 누리는 이 일 봄에야 가능하리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도 따라다니고

我舞影零亂(아무영령난)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덩실덩실 춤을 추도다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깨어서는 함께 서로 기뻐하고

醉后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자 나누어 흩어지노라.




永結無情游(영결무정유)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을 영원히 맺어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멀리 은하수에서 만나기를 서로 기약하노라  


  

한 주가 시작되는 아침부터, 
술 생각이 나게 한다.

삶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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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6-07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월요일을 쉬어서 술 생각이 날까요?

사인 12도, 사인 72도~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먹어요.ㅜㅜ
부산에서 보낸 00님 문자에 차가 필요하면 연락하랬는데, car인지 coffee인지...^^

글샘 2011-06-08 08:44   좋아요 0 | URL
출근했더니 할일은 많고, 하기는 싫고...
그래서 그만 확 한잔 하고 다 잊고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
제발 선생은 수업 걱정만 하고 싶어요. ㅠㅜ
무슨 입학사정관제 이딴 거 맨날 대비하는 행사 만드는 데 지쳤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실패한 '자율형 공립고'가 사람잡아요.

사인 12도는 각도가 12도니깐 야트막한 계단이구요.
72도면 경사가 아주 가파른 계단이죠.
이제 알아 먹으시겠어요? 알아먹으시겠으면, 사진 다시 보셈. ㅋㅋ
부산에서 즐거우셨나요? 저도 토욜날 뵙고 싶었지만 면접을 보러 어디 다녀와야해서... ^^
그리고 다섯 분이니 제가 끼어들 자리도 없을 거 같더군요. ^^

꼬마요정 2011-06-07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시였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그 시를 짓고 연못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걸 어디서 봤더라..ㅡ.ㅜ

나와 달과 그림자.. 혼자 마시는 술이 아니라 운치 있는 그림이 되었네요~~^^ 글샘님은 어떤 술을 즐겨 드시는지.. 왠지 막걸리를 좋아하실 것 같아요.

글샘 2011-06-08 08:45   좋아요 0 | URL
저는 저 밑에 있는 사람,
완전히 몸도 못 가누면서도 몽롱한 눈으로 달을 바라보는 저 눈빛이 참 맘에 듭니다.
저는 주류불문, 청탁불문, 남녀불문, 원근불문, 안주불문...이랍니다.^^

세실 2011-06-08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마셔야죠^*^ 아쉽다~~~~~~~~~

참으로 쓸쓸하지만 운치있는 글.
달과 그림자를 벗삼아 마시는 술은 괜찮을까????

글샘 2011-06-08 08:47   좋아요 0 | URL
부산까지 오셨는데... ㅋㅋ 자갈치 시장가서 꼼장어에 쐬주 한 잔은 대접했어야 하는데...
그날 초승달이 멋지게 떴었거든요. ^^
하늘에 하나, 바다에 비친 달 하나, 술잔에 빠진 달 하나, 그대 눈 속에 달 하나...
이러고 취하는 것도 멋진 일이죠.
아침부터, 취하는 이야기라니... ㅎㅎ 즐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