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 개정판 패러독스 5
조지 레너드 지음, 강유원 옮김 / 여름언덕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강유원 선생님이 자기 계발 서적을 번역했다. 특이해서 읽어 봤는데 제법 멋진 말이 많다. 

개그 콘서트에서 가장 장수 프로가 '달인' 코너라고 한다.
16년동안 맨날 뭔가 연마하지만 그것이 어설픈 가짜 달인이라는 컨셉트인데,
갈수록 이 사람의 진수가 드러난다.
처음 김병만이 나와서 근육을 쓰는 스포츠 개그를 할 때 전혀 웃기지 않았는데,
요즘엔 한 마디 툭 던지는 것이 예술이다.
김병만은 어쩌다 달인이 된 걸까?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그램도 있다.
어떤 일에 오래 종사하다 보니 온몸이 기계처럼 익숙해 져서 다른 사람들은 도저히 따를 수 없는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찾아가서 미션을 주기도 하며 촬영하여 방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인간 극장'이 굴곡진 인생사를 짠하게 방송하는 프로라면, '달인'은 그 인생사에서 남은 흔적을 찍어온 스틸컷에 가까운 프로다. 

어떻게 하면 달인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도대체 달인이 필요하긴 한 걸까?
컴퓨터 산업처럼 앞서가는 산업의 달인이 되려면 정말 머리가 좋아야 한다.
안철수나 빌 게이츠를 일반인이 본받으려면 안 된다.
그들은 의대를 때려치워도 충분히 뭘 해도 달인이 금세 될 수 있는 상위 0.001%의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뛰어난 두뇌를 가진 이들이 되는 달인의 분야는 최첨단 전문 분야이거나,
학문 분야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다루는 달인은 '생활의 달인'에 가깝다.
김병만이 몸으로 이리저리 때우는 개그는 운동 신경이 조금 뛰어난 사람이라면 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줄타기 같은 것은 꽤나 오래 연습이 필요한 것인데 그런 점에서 달인 프로그램의 인기가 가능할 것이다.
저자는 계속 <합기도 수련>에 관련된 예를 든다.
운동은 매일 수련에 수련을 거듭하여야 조금씩 <미립>이 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정체되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정점을 넘어 자기 것으로 된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은 제법 여러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요가를 한다거나, 공부를 하더라도 어느 순간을 지나면 발전되어있는 자신을 깨닫게 되는 그런 것. 

달인은 자기 기술을 더 잘해내려고 그것을 연마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 자체를 사랑한다.(80)
달인은 다른 사람들보다 5분 이상 매트에 더 머무르는 사람이다.(81) 
달인의 길은 연습이다. 달인의 길은 길 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85)  
사실 지겨움의 본질은 강박적으로 새로운 것을 찾는 것에서 비록된다.
만족이란 마음 속에 새겨진 반복 속에 존재하며, 익숙한 주제를 미묘하게 변조하면서 끝없는 풍부함을 발견하는 데 있다.(87) 

달인이 되는 것은 순간의 폭발력이나 천재성과는 다르다.
경지에 도달하는 사람. 그것은 결국 지속성과 지구력에 관계된 속성인 것이다.

우주라는 것은 거대한 기계라기보다는 거대한 생각처럼 보인다.(98)
의식의 지향성은 달인의 길에서 연료가 된다. 모든 달인은 비전의 달인이다.(100) 

달인이 되기까지는 신체적, 정신적 단련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강한 믿음. 긍정적 마인드,
결국 비전의 마인드가 달인이 되느냐 마느냐의 열쇠가 되는 것이다.
의식이 없는, 생각이 없는 달인은 없다. 그저 기술자는 있을 수 있지만... 

저자에게 "어떻게 하면 달인이 될 수 있습니까?"하고 질문하면, 이런 답을 준다. 

기꺼이 바보가 되기만 하면 됩니다.(170) 

그렇다.
바보스러울 수 있는 자유는 천재의 성공을 위한 열쇠(173)인 것이다. 

공부의 달인은 없다.
그러나, 어떤 공부를 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그러니까, 소크라테스 선생의 가르침대로,
나는 아는 게 별로 없소이다. 그러니 가르쳐 보시구랴~ 이런 태도로 바보가 되어 전진한다면,
달인은 아니더라도, 바보는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금메달 8관왕에 오른 펠프스나 빙상 요정 김연아에게 달인의 길을 물어본다면,
아마도 '바보같은 연습'이란 대답을 할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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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2-02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유원 씨가 이런 책을 번역했다니,, 의외인데요.
하나의 분야의 달인이 되기위해서는 연습이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

글샘 2011-02-02 04:42   좋아요 0 | URL
정말 의외죠. ^^
연습... 맞습니다. 바보같이 연습해야죠.

님도 새해 복 많이 지으시길...

비로그인 2011-02-02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달인들의 만남이로군요.
저자나 책에 등장하는 달인들이나 역자나 책을 읽고 리뷰를 쓰신 글샘님이나 모두!!ㅋㅋ
설 잘 쇠세요 글샘님~~^^

글샘 2011-02-02 04:4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알라딘 서재의 달인 3년 연속 선정입니다. ㅎㅎㅎ
후와님도 설 잘 쇠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