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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동백꽃 (문고판) ㅣ 네버엔딩스토리 14
김유정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7월
평점 :
이런 책 정말 좋다. 양장판과 페이퍼백이 함께 나와서 가볍게 들고다닐 수 있고 가격도 착한... 그런 책.
네버엔딩스토리란 취지대로 끊이지 않고 계속 나와주길 기대한다.
김유정의 소설은 해학과 풍자의 소설이다.
그 중, 고딩이 읽어야 할 필수작은 점순이들이 등장하는 '봄봄'과 '동백꽃'인데,
봄봄은 교과서에 실려있고, 동백꽃은 예전 6차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한국의 국어교과서가 국정 교과서로 묶여온 지 수십 년.
이제 내년이면 중학교 교과서부터 검인정으로 풀리게 되는데...
그 국정 교과서에 수록되는 작가들의 면면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다.
북한과 조금이라도 여차저차 얽히는 사람이라면 열외가 되어버리고,
심지어 정지용과 백석 같은 이도 교과서에 들어온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남한에서도 조금의 비판의식도 없는 사람들이어야 실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남한 교과서에서 가장 애창하는 사람이 1930년대에 술집이나 전전하는 소설을 썼던 중산층 계층의 작가인데,
그 대표자가 염상섭이다.
염상섭의 3대는 3대가 여자와 돈을 놓고 다투는 군상들의 모습을 그린 소설인데, 이게 무어 대단하다고 교과서에까지 실어 놓았다. 이런 것이 전통 문화라면 웃기는 짬뽕 되시겠다.
그리고 또 사상성 시비없이 교과서에서 엄청나게 떠받드는 작가들이 박완서와 이청준이다.
그들의 작품들 중에서도 사상성 없이 몽롱한 작품들만 교과서에 수록되어 왔던 것이다.
(아무 생각없는 작가의 대표자들이 박완서와 이청준이다.
사상성 없이 몽롱한 작품들로 사랑받는 작가들인 셈이다....라고 썼더랬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어서 고친다.)
그런 측면에서 김유정의 작품도 교과서 수록용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 중의 하나인데, 특히 '봄봄'과 '동백꽃'이 그렇다.
그들에 비해서는 '만무방'처럼 일제시대의 현실을 여실하게 드러낸 작품들도 있는데, 일제 강점기의 냉혹한 현실조차도 학생들에겐 가르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학생들에게 세상은 오로지 아름다워. 근데, 남들은 좀 짓밟아야 살 수 있어~ 이렇게 속삭이는 게 교과서라면,
교과서를 찢어버리는 게 낫다.
김유정의 풍자와 해학을 가볍게 읽기 좋게 만든 책인데, 아쉬운 점이라면... 김유정이 살려쓴 낯선 우리말들의 풀이를 주석을 달든지 괄호에 넣든지 해 주었더라면...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