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성공하고 싶냐? 
성공하고 싶으면, 연락하라던 개그맨은 잠시 쉬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
타고난 지능, 탁월한 재능, 열정과 노력은 성공으로 가는 길인가?
지은이의 답은, 노우~다.
그런데, 뭐, 이 책을 읽노라면, 완전한 '네버~~'는 아니고, 부분적으로 '모두 그런 건 아니고~~'하는 부분 부정일 뿐. 

그렇지만, 이 책은 엄청 재미있고, 상당히 새롭다.
엄청 재미있는 것은 작가의 발상이고,
상당히 새로운 것은 자기계발서가 보여주는 꼰대의 말투는 없고 예화를 통해 사실이 그러함을 증명하는 방법이 새롭다고 본 것이다. 

성공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또는 문화에 따라서도. 

캐나다의 하키 선수 등은 1월생이 유리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상당히 신선한 시도다.
{제1권력}에서 돈많은 놈들은 성실해서 그런 게 아니라, 모든 것이 엮여서 산출된 결과라고 주장해서 재미있었지만 좀 끔찍했듯, 이 책의 분석은 충분히 그렇다는 개연성을 가진다. 

1만 시간 정도 어느 분야에서 노력한다면, 충분히 달인이 될 수 있단다.
음, 내가 참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피아노 치긴데, 전에 한 천 시간 쳤으니, 앞으로 9천 시간 더 하면 되겠는데... 어휴, 한숨이 난다.
운전은 그정도 한 것 같다. 이제 달인해도 되겠다.
수업도 20년 넘게 했으니, 주당 20시간, 연간 30주면 600시간*20년 = 12,000시간, 이것도 달인 수준이다. ^^ 

대한항공 이야기는 반성할 점이 많은 부분이다.
이번 축구에서 허정무 감독이 욕먹는 부분은, 상당 부분 일리가 있다.
가문을 따지고, 축구협회에서 들어오는 압력도 무시할 수 없고... 오로지 실력으로 말해라! 이러던 히딩크식 용병술이 가르친 걸 한국 축구는 다시 까먹고 있다.
한국의 의사 표현의 취약점.
존댓말 구조에서는 낮은 사람이 명확하게 자기 의사를 발표할 수 없다는 점.
민주주의를 외치기 어려운 이유고, 그것이 비행기 사고의 원인이었다니, 생각할 거리가 충분하다. 

논에서 일요일도 없이 벼농사를 짓는 동양인들,
그리고 일이삼사오륙칠팔, 이렇게 단음절로 수를 세는 사람들이 수학에 당연히 강하단 시각도 유쾌하다. 

이 책은 꼰대의 지시로 일관한 자기계발서와는 179도 다르다.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어서 읽는동안, 재미를 놓칠 수 없다. 

1도 같은 것은 역시 배울 점들은 실천하고 바꿔야 한다는 거다. 

평균보다 나은 곳에 있으려면, 또는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아웃라이어가 되려면,
일단 이 책부터 읽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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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25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시기 대장으로 닉넴 바꾸세욧!

글샘 2010-06-25 18:47   좋아요 0 | URL
마기님은 혹시 알라딘의 요정 아니신가요? 이렇게 금세 댓글을 다시다니...
님이 꼬셔지기 대장으로 고치시면, 생각해 볼게요. ㅎㅎ

비로그인 2010-06-25 20:42   좋아요 0 | URL
그건 안돼욧!
꼬셔지기 대장이라면...넘 쉬운 여자!, 넘 만만한 여자!, 넘 가벼운 여자!라는 뉘앙스가 팍팍 풍겨서요~
그걸 대문에 걸 수는 없구요, 대신 글샘님만 저를 꼬셔지기 대장이라고 부르시는 건 허락하겠어요.
요정이라고 불러주시면 더 좋구요~~푸하하~~~~
에잇~~내가 써놓고도 소름이~~~ㅋ

페크pek0501 2010-06-27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잘 알지요. 말콤 글래드웰이 원래 글을 재밌게 쓰기로 유명하거든요. 이 책은 읽지 않았으나 여러 리뷰를 읽어서 마치 이 책을 읽은 듯한 착각이 듭니다. 글샘님이 피아노에 관심 있는 줄 몰랐네요.

1만 시간이라... 저는 피아노를 배웠는데, 학원에서도 치고 집에서도 친 것이 1만 시간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안 칩니다. 어쨌든 제 친구들의 결혼식 웨딩마치를 제가 쳐줬답니다. ㅋㅋ 아, 나에게도 좋은 음악을 들으면 서점에 가서 그 악보를 사 오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제 방에 있던 그 피아노를 결혼할 때 가져와서 지금은 우리 둘째딸이 친답니다. 아마 그 애도 피아노를 좋아해서 그거 가지고 시집갈 것 같은데요.ㅋㅋ

글샘 2010-06-27 14:45   좋아요 0 | URL
너무너무 배우고 싶어서... 애들 자습감독도 안하고 꼬마들 학원에서 배운 적이 있습니다. ^^
바이엘 4달 배우고 4년쯤 지나서 체르니 좀 배우다 말았어요. 요즘엔 다시 연습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마음먹는데 왜이리 오래 걸리는지... 오늘 저녁에 한번 시작해볼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