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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1
윤태호 지음 / 한국데이타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이끼... 는 그늘에서, 그것도 축축한 수분이 가득한 곳에서 무성하게 자란다.
그렇지만, 이끼가 정말 더러운 것이냐 하면... 이끼란 식물의 하나인 것일 뿐.
한국 사회가 정말 더럽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것은,
그 역사적 맥락을 다 짚을 수 없을만큼 복잡한 과정을 거쳐온 결과물이고,
결국 지금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말할 수 없이 복잡한 맥락 속에서 추악함과 맞물린 삶들을 살고 있는 것인 바.
이끼라는 웹툰이 7월에 영화화된다고 하는데,
실미도의 감독이 이끌어낼 수 있는 감동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듯.
http://cartoon.media.daum.net/series/list/ikki?cartoonId=1869&type=g
살인의 추억이나 추격자 같은 스릴러와는 또다른 매력이 이 작품에는 담겨 있다.
종교적 선함의 의지와
자본주의와 결탁한 권력이 다다를 수 있는 추악함이
의심할 수있을 때까지 의심하는 성질을 가진 꼴통과 만나면서 그 추악한 냄새가 화장발 아래서 풍겨나오게 되는데...
정치적으로 본다면 정치적일 수 있고,
풍자적이라면 또한 지극히 풍자적일 수 있는데,
소름끼치는 인간성에 대한 고발이라면 정말 징그러운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나 또한 충분히 더러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개인으로서,
이 사회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그렇고 그런 사람으로서,
이런 멋진 작품 앞에 부끄럽다.
박해일이 과연 인간의 고뇌를 소화할 수 있을지...
정재영이 과연 섬뜩함의 극치를 감당할 수 있을지...
영화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만화의 세계... 멋진 경험이다.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1독을 권한다.
그렇지만, 워낙 거대한 만화라서(80회) 읽다 보면 엑박(엑스의 압박)에 걸리곤 하는데, 그러면 도구-인터넷 옵션에서 '쿠키삭제, 파일 삭제'를 해가면서 다시 열어 보아야 하는 불편함도 만나곤 했지만... 그럴 가치가 있는 만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