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이야기 보물창고 17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들은 참으로 제멋대로다.
엄마가 셋 셀 때까지 ~~를 하도록 해!
쳇, 그 셋이 나온 이유가 뭔지... 논리적 근거도 없이 맨날 잔소리다. 

어린이들 그 작은 마음 속에도 생각이 가득하다.
물론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면도 있지만, 그거야 어른들도 오십보 백보 아닌가? 

이금이 선생님은 어린이들의 마음 속으로 '소인국 사람'이 되어 들어가신 것 같다.  

아이들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사정이 있는 것인데,  어른들은 제멋대로 아이들을 야단친다.
그리고 아이들의 싫어하는 마음, 간섭받고 싶지 않은 마음,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이렇게 정리해 주면서 어른들께 들려주고 싶은 것이다. 

문제는... 과연 어른들이 이런 책을 얼마나 읽을까... 하는 것이다.
하기야... 한창 공부해야 할 나이의 학생들도 책을 안 읽듯이,
한창 어린이에 대해 연구해야 할 나이의 어른들은 다른 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이런 책의 진면목을 깨닫기 힘든 것이 세상 일이다. 

이런 책들을 어른들에게 많이 읽히고 싶다.
초등학교 3~6학년 정도면 아주 좋아할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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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에 '풀러 봐'하는 구절이 있다.
두줄 밑에는 '끌러 볼 차례'라고 나온다.
끈을 '풀거나 끄르는' 건 둘 다 가능하지만, 기본형이 '풀다', '끄르다'가 되므로,
풀다, 풀고, 풀어... 이렇게 활용한다. 풀어 봐!~가 옳다.
끄르다는 끄르고, 끌러... 이렇게 되니 맞게 적힌 것이다.

59쪽의 그림에서 '설겆이 쿠폰'이라고 적은 부분은 고쳐줬으면 한다. 설거지 쿠폰으로...
글자를 막 배우는 아이들에게 이런 그림은 곤란하므로... 

61쪽 그림의 달력과 51쪽의 그림 달력이 다르다.(1주일이 8일이나 되는...)
작은 실수지만, 그냥 점으로 찍은 것 아니라면, 엄마 생일 5.15일이 화요일에서 월요일로 옮겨온 사연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긴 좀 싫다. 

그리고 더 작은 실수지만, 51쪽 그림의 쇼핑책 스펠링도 shopping으로 고쳐야 하고,
40쪽 그림의 화장품 스펠링도 cosmetic으로 고쳐야 한다. 

작은 부분이지만, 아이들에게 섬세하게 비칠 수 있는 것들이므로, 또 요새 아이들은 영어도 배우고 하니깐, 제대로 고쳐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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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2-11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우리 집 풍경이에요. 엄마가 셋 할때까지...ㅎㅎㅎ 이런 책 읽고 반성 좀 해야할 것 같아요.

글샘 2010-02-16 23:46   좋아요 0 | URL
어른은 늘 반성해야 해요... ㅎㅎ

순오기 2010-02-15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받아 보곤 글샘님 리뷰 덕분에 틀린 곳에 주목했어요.
그림까지 꼼꼼하게 챙기셨어요. 편집자가 철렁했을 듯...^^

글샘 2010-02-16 23:47   좋아요 0 | URL
제가 시비거는 건 편집자가 철렁하고 반성하란 뜻인데, 가끔 연락도 오곤 하죠. ㅎㅎ

페크pek0501 2010-02-1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을 잘 보내셨는지요? 명절로부터 다시 돌아온 일상, 오늘 행복하군요. 이젠 생활의 변화가 싫네요. 그래서 생활의 리듬이 깨지는 명절이 부담스러워요. 전진하는 삶을 살다가 그 전진이 끊기는 것 같은 명절입니다.

부탁을 드릴 게 있어요. 초등학교 5,6학년이 함께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유익하면서도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책이면 좋겠어요. 열 권 이상요. 글샘님은 꼭? 해주시면 좋겠고요, 다른 분들도 좋은 책이 있으면 댓글로 추천 부탁드립니다. 신세좀 지겠습니다. ㅋ

글샘 2010-02-16 23:49   좋아요 0 | URL
저도 명절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냥 삶이 이어지면 좋겠어요. 축제같지도 않으면서 의무처럼 되어버린 명절... 별로죠. 피곤하기만 엄청 피곤하고...
그나저나, 그 부탁이... 저는 초딩용 책을 많이는 읽지 않거든요. 책읽는 가족에서 서평단이 되어 읽는 책밖에 없답니다. 순오기님께 부탁드려볼까 합니다. 프레이야님도 아이들 도서엔 일가견이 있으시죠. 용도가 뭔지 알 수 있으면 더 도움이 되겠는데요...

페크pek0501 2010-02-1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다른 분들께 부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신세를 지는 건 아닌지... 용도는 이래요. 제가 논술과외를 하고 있는데, 글을 잘 쓰기 위해 학생들에게 독서를 시킵니다. 주로 중고생들을 가르치는데 초등학생들을 맡게 될 때가 있어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동생들을 부탁 받아서요. 제가 5,6학년들이 읽어 좋은 책은 20권 가량밖에 못 읽어서요. 그래서 유익함과 재미를 얻을 수 있는 책 추천을 부탁한 거예요. 현재 초등학생들에게, 20권 다음으로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20권은 이미 수업을 했거든요. 먼저 제가 사서 보고 예습?을 해야 하거든요. 부탁합니다. 그 대신 제가 중고생들이 읽어야 하는 필독서는 꽉 잡고 있답니다. ㅋ

글샘 2010-02-17 20:58   좋아요 0 | URL
논술이란 게, 답이 없는 거죠. 요즘 아이들이 어려서 논술을 배운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남자애들도 곧잘 한 페이지를 써 낸답니다. 문제는... 생각없음이죠. 아, 그 공허한 글이란...
일단 두 분께 부탁은 드려 놨습니다. 좋은 소식이 오겠지요. ㅎㅎ

순오기 2010-02-18 05:13   좋아요 0 | URL
제 서재에 남기신 두 분의 댓글을 봤어요.
저도 잘 모르지만, 수업했다는 20권을 알면 다른 책으로 골라본다고 답글 드렸어요.

페크pek0501 2010-02-18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교육 열풍을 비판하는 글을 쓴 적도 있는 저로서는 제 직업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논술과외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일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 수업의 초점은 아이들이 논술을 배우기보단 책을 읽고 이해하는 방법과 책과 친숙하게 지내는 습관을 가르쳐 주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책을 읽고나서 느낀점을 서로 얘기하고 책의 어떤 내용에 대해선 토론도 합니다. 생각을 서로 비교할 수 있어 좋지요. 저는 어릴 때 책과 가까이 지내지 못했고 성인이 되어서야 책의 재미를 알았어요. 성장기에 그 재미에 빠지지 못한 게 늘 아쉽게 생각돼요. 뮌가가 내게 결여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거든요. 그런 점을 생각할 때 요즘 아이들이 풍요로운 교육 분위기에서 성장한다는 점이 부러워요. 물론 과잉교육으로 인한 부작용도 있지만요. 학생들이 저와 수업을 일년쯤 하고 나서 책이 좋아졌다는 말을 할 때나 이젠 글쓰기가 두렵지 않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주로 학부모들이 학교성적은 좋으나 책과 친하지 않은 학생들을 보낸답니다. 책을 잘 보지 않는 학생들을 자유로움이란 이름으로 그냥 방치하는 것이 좋은 교육이란 생각을 할 수 없어요. ㅋㅋ

그런데 제가 너무 신세를 지는 게 아닌가요? 이곳에 어린이 책에 대한 글이 꽤 있길래 쉬운 부탁인 줄 알았어요. 이해 바랍니다.

글샘 2010-02-19 21:27   좋아요 0 | URL
논술 장사하는 언론사가 미운 거죠. 사교육에 종사하는 일이 부끄러울 게 무어있습니까. 공교육도 '공적 인간'을 못길러 내는 건 마찬가진데요...

페크pek0501 2010-02-1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아침입니다. 어젯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어려운 부탁을 드렸단 생각이 들어 미안해졌어요. 전 글샘님이나 순오기님이 초등용 책의 리뷰도 많이 쓰시는 것 같기에 쉬운 부탁인 줄 알았던 거죠. 제가 부탁하면 짠, 하고 책 목록이 나오는 줄 알았던 것.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지는 잘 아시죠?ㅋㅋ 두 분 다 바쁘실 텐데...그래서 그 추천도서는 글 쓰는 제 동료들에게 부탁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신경 쓰시지 마시고 혹시 앞으로 그런 책을 발견하게 되면 제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 제가 괜히 부탁드려서 부담 갖게 해 드려 미안하단 뜻에서 초등 5,6학년용 책 몇 권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초등 5,6학년들이 읽으면 좋을 책 :
대교출판의 트리갭의 샘물, 아주 특별한 우리형, 창비출판의 괴상한 녀석 등 세 권은 생각할거리를 주면서도 재밌어요.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아홉살 인생(위기철) 등 두 권은 사색적이어서 좋은 책인데, 애들이 좀 어려워해서 6학년2학기나 중1때 읽으면 좋을 듯.
너도 하늘말나리야(이금이)는 생각이 깊어지는 책입니다. 시공주니어출판의 마틸다, 샬롯의 거미줄 등 두 권도 애들이 좋아할 책입니다.
이 일로 인해 순오기님을 알게 된 건 저로선 큰 소득입니다. ㅋㅋ 제게 도움을 주시려고 애쓰시는 게 느껴진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글샘 2010-02-19 21:27   좋아요 0 | URL
제 서재의 <어린이 책>에나, 순오기 님 서재의 <초딩 고학년 책> 디렉토리에 가면 초딩용 책 리뷰가 있으니 일단 참고하시구요.
순오기 님이라면 충분히 좋은 책들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책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가 이 서재의 존재 가치니까요. ^^
우리형, 암탉, 아홉살, 하늘말나리 샬롯의 거미줄은 저도 읽어본 책이네요.
순오기님 리뷰가 아마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페크pek0501 2010-02-2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맞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또 순오기님이 몇 권 뽑는 건 일도 아니라고 곧 목록을 작성해 주겠다고 제 블로그에 댓글을 남겼답니다. 모두 좋은 분들이어서 행복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