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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깨우는 글쓰기
로제마리 마이어 델 올리보 지음, 박여명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5학년 때, 나는 늘 화장실 청소 반장이었다.
청소 반장이란 말이 가진 이미지 그대로, 나는 일기 쓰기를 언제나 안해갔기 때문이었다.
일기장의 그 넓은 면을 날마다 그날이 그날처럼 살아가던 나는 메울 엄두가 안났기 때문인데,
주산 학원에서 9시가 될때까지 30분마다 가감산 10문제, 승제산 40문제, 도합 50문제를 풀고, 틀린 개수만큼 엉덩이를 맞고 살던 초딩으로서 나는 집에서 일기쓸 마음을 도저히 내지 못했다. 
학교에서 때렸다면 그것도 해갔겠지만, 화장실 청소 반장은 그럭저럭 할만한 일이었던 모양이다. 

글쓰는 일에는 어느 정도의 여유와 에너지가 필요하다.
여유는 연필을 잡고 작은 노트에 끄적이는 일을 일상적으로 할 만큼 좁다란 골목만큼이라도 있으면 되지만, 사노라면 또 그 잗다란 골목길조차도 우리 삶에 들어오기 힘들다고 생각될 때가 있는 법이니...
컴퓨터는 그래서 또 하나의 해방된 공간일 수 있다.
직장인들이 집중해서 블로그질을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컴퓨터에 뭔가를 끄적거릴 시간을 만드는 것은 연필과 노트를 꺼내는 '기자로서의 메모광'적인 집착보다는 손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기엔 사진, 동영상도 철썩 붙일 수 있고, 이런저런 뉴스도 링크할 수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문 시간에 활용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시험 문제를 낼 때도 이런 저런 형식을 활용해 볼 수도 있겠고...
일반 독자라면, 노트에 또는 자기 블로그에 이런저런 소재로 글을 쓰는 훈련을 하는 기회로 삼기에 적합한 이야기책이다.
제목에서 '실용적인' 이란 그닥 칭찬성이 아닌 관형어를 붙인 이유는, 글쓰기에 낯설어하는 사람을 '일깨우기'에 '심리적으로' 다가서기보다는, 글쓰기에 의욕을 가진 사람에게 '이렇게 적어 보면 글쓰기도 재미있다'는 쓰임새로 더 적합할 듯 싶었기 때문이다. 같은 제목이었다면, 조금 더 깊은 수준까지... 하고 욕심을 냈던 것이 나의 기대였기 때문에 조금 실망했는지도 모르겠다. 

표지에 공지영을 칠갑한 것은 상업적 성공을 노린 수작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읽고 보니 책의 수준에 알맞는 가치의 표현이아닐까 싶다. 띠지를 얄팍하게 하나 붙였으면 좋았을 구절을, 책에 떡하니 붙여 두니, 마음이 불편하다. 

나에게 쓴다는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아!
나큰 이상을 글로 쓰지는 못할지라도,
(노)상 만나는 보도블록이나, 계단처럼 하찮은 일상들을,
스럼없이 글로 적을 수 있는 곳! 노트든 컴퓨터 속 세상이든...
,틱, 던져둘 수 있어 글쓰는 재미는 나에게 '삶 속의 샘터'가 된다. 

아크로스틱이란 기법, 자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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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0-01-23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관심이 많이 가셨나 보네요. 이렇게 빨리 읽고 서평을 쓰셨으니 말입니다. 지금 SERI전망 2010을 읽고 있는데 이건 뭐 진도가 안나가네요. 올 말에는 사지 말아야할 듯 합니다.

글샘 2010-01-25 17:03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작문 지도도 하고 하니깐, 관심있게 읽었지요. 저는 세리보고서 같은 건... 도무지 못읽을듯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