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 알라딘 조유식 사장에게 편지보내기 카페를 엽니다.
내가 컴퓨터 세상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인간이 아니기에 다른 세상들은 어떤지 잘 모른다.
간혹 촛불 집회장에 이쁜 언니들이 쏘드같은 블로거들이라고 하니 뭐, 다양한 의견 교환 통로로 쓰이기도 하나보다... 했다.
내가 쓰는 컴터 세상은 딱, 둘인데, 하나는 다음의 한메일 계정이고, 또 하나가 알라딘의 서재다.
메일이야 휴대폰처럼 필수품이고, 요즘 다양한 문서들을 받아야 하니 필요한 거고,
알라딘은 읽은 것들을 갈무리해두고, 나중에 정리해서 수업에 쓸 수 있기에 하고 있는 작업이었는데, 생각보다 오래 했고, 많은 양을 적어 두었다.
요즘 알라딘에서 불매 운동, 사장에게 보내는 편지, 뭐, 이런 의견들을 보면, 딱 내 마음같진 않다.
그렇지만, 난 이런 블로거들이 이쁘다.
한창 장마철이던 촛불집회장에 '이명박, 어머, ^^ㅣ발'이란 이쁜 글씨를 우비 등짝에 붙이고 다니던 이쁜 언니들처럼, 신선하고 생큼해서 좋다.
난 '불매' 에 한표를 주진 않았다. 책을 살 거면 알라딘에서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솔직히 나는 돈주고 책을 거의 사지 않는다. 아이가 문제집 사야된다고 하면 간혹 사는 정도. 정말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이럭저럭 모인 마일리지로 사거나, 학교 도서관에 사두고 보곤 한다. 아프님 서재에 최근 3개월 구매액이 14,000원이라고 올렸는데, 이제 다음 주면 130원으로 준다.
그리고, 불매 운동에 뭐, 손을 든 건 아니지만, 비정규직 이야기를 주절거려 댓글도 걸긴 했다. 그게 내 마음의 선이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알라딘에서 일하던 어떤 이가 사소한 실수(사용자에겐 --일 수 있다.)로 해고 되었고, 그에 대한 입장 해명을 '조유식 사장'에게 요구하는 블로거들의 글을 읽으면서 적어도 '책파는 상인 신드바드' 조유식 사장이라면, 반성문 한 장 정도 써 줄 사람이라고 기대하고 있음을 느낀다.
사용자에겐 사소한 실수였고, 또는 필요한 해고였다고 할 수 있지만,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절망의 나락일 수 있음을 사용자는 알고 있어야 하고, 그래서 여러 사람들의 편지글이 반짝이고 빛나는 그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여느 책방보다도 <서재의 기능>을 통한 <책에 대한 이야기>의 소통에 도움을 주었고,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의 수준을 뛰어넘는 <분야별 담당자들의 소개>를 통하여 책을 광고하기보다는 알려주는 수준까지 도달했고,
<저공비행>을 일삼는 분의 글처럼 다양한 인문학적 밑바탕이 알라딘의 장점이라면 장점이었기에, 블로거들의 귀여운 의견들은 알라딘을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으로 보인다.
돈 놓고 돈 먹는 야바위판같은 공장 시스템에 '양심가진 최부자댁' 경영 마인드를 들이대는 일이 꼭 적확한 빗대기는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책을 통하여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항해하는 <네비게이션>의 역할을 담당해 주었다고 고마워했던 알라딘에서 일어난 '사소한 실수'와 '한 가장의 비극' 사이에서 관심의 촉수를 곤두세웠던 서재인들에게 알라딘의 주인장은 그야말로 신드바드처럼 '모험'을 해봄직도 하지 않은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