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성공의 비밀을 말하다>를 리뷰해주세요.
심리학, 성공의 비밀을 말하다
주디스 조이스 지음, 신준영 옮김 / 더숲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모 개그맨의 멘트마냥, 성공하고 싶음 연락할~ 번호라고 있으면 좋겠다. 

인생의 성공이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원제목이 '성공의 심리학'이고 부제가 '연속적 성취의 비결'인 이 책의 본 내용은 부제쪽이 가깝다.
한국 제목도 부제인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성취의 기술'이 내용을 더욱 적확하게 담고 있다. 

한국 사회처럼 역동적인 곳도 드물 것이란 것으로 요즘 나의 무능함을 위무하곤 하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도 한국인들처럼 '돈'에 매달리고, '성공'에 목숨걸까... 싶다. 

어린 아이들에게도 '성공'이란 미래의 마시멜로를 위하여 당장의 시간을 담보로 맡기라고 하고,
죽으라고 봉고차에 아이들을 구겨넣는 사회.
청소년들에게 교제의 장과 시간을 모조리 앗아가 버리고, 오로지 형광빛 책장을 넘기는 곳에서 서열의 앞자리를 차지하는 놈만이 살아남는다는 <세뇌>를 자행하는 사회.(과연 인류의 역사상 공부 잘하는 넘이 미녀를 차지하고 영웅이 된 사실이 있었던가 생각하면, 좀 한심하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 '돈'을 많이 버는 직장을 위하여 갖가지 <스펙>으로 중무장하고, '돈'을 위해서라면 인간의 격까지도 서슴없이 버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 사회. 

좀더 많은 돈과 여유있는 삶을 위하여 <성공>이란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 위로만 향해 오르려는 의지가 이토록 강한 사회가 어디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글쎄, 세상 모든 나라를 가보지 못한 나로선 답을 하기 어렵지만... 이 사회가 선두권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사실 그 이면을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이 성공 게임은 이미 불공정한 게임이다.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의 대학 입학을 결정하는 것이 <입시사정관제> 등의 특징임이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린 것은 이미 10여 년이 넘지 않는가. 
할아버지의 재력이 아버지의 직업과 재산을 결정하고, 엄마의 닥달이 아이의 단기 성장을 보장했던 것인 모양인데... 

세계 출산율 저하 비율 최고!!!
거기서 앞의 말을 다 빼고, <최고>만 음미하며 빙긋이 웃는 녀석은,
글쎄 루쉰 선생이 아큐정전에서 읊었던 '정신적 승리법'을 써먹던 신해혁명 이후의 어리석은 중국인들의 비유에서만 들어맞을 성 부르진 않다 

그런 생각들을 다 제하고,
복잡한 상념들 자 제치고,
음... 일단 열심히 살아서 자신의 인생을 성공한 인생으로, 무엇인가 더 성취하는 인생이 되려고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인가? 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뭐,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 해결에서 상황이 중요하다는 의미의 <게슈탈트>란 용어를 들이대면서, 저자 나름대로의 여러가지 성공의 원칙을 제시한다. 그렇지만, 게슈탈트란 용어가 이미 정답은 없음을 강하게 선포한 것이기때문에, 이 책의 원칙들은 맥빠진 일반론으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다. 

만약에, 이 책을... 한 달 뒤에 승진 시험을 앞둔 김대리가, 기분 전환으로 30분간 읽는다면, 그 상황에서 의욕적으로 시험 준비에 도전할 수 있는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만사 피곤하여 무관심한 박과장에게 이 책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란 품평을 듣기 십상이란 말이다. 

배에 초콜릿 복근을 만들려면 어떡해야 할까... 궁금한 사람은 세상에 하나도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맥주와 회식, 2차 3차 달리는 황홀한 밤생활을 접어야 함은 물론이고, 맛없는 닭 가슴살과 고구마랑 땀나게 걷고 뛰고, 복부 운동 하는 길이 초콜릿을 뱃속에 집어넣는 길임을 누구나 안다. 그렇지만... 정말 그걸 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참고도서는 필요한 법이다. 그 책을 나같은 사람이 본다면, 췟, 이런 걸 책이라고 쓰고 있냐... 한다는 거다. 

인생을 바라보는 5원칙.
1. 자신의 스타일을 알고, 2. 중압감을 파악하고, 3. 인생 재조정 단계 활용하고, 4. 자기 재능 발견하고, 5. 자기 욕구를 중요하게 여긴다. 

목표 추구하는 이들의 7가지 습관.
1. 책임지고, 2. 대인관계 쌓고, 3. 변화 수용하고, 4. 기회 추구하고, 5. 열정적이고, 6. 깨어있고, 7. 집중하라. 

이게 다다. 쳇, 이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들은 요즘 서점가의 베스트셀러의 주제를 모두 열거한 것이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이지만, 인생의 진수가 여기 다 들어있다.  

내가 잘 하는 소리 중에, 우린 재수 없으면 100살 산다...는 말이 있다.
나는 정말 한 80이 좀 넘어서 행복하게 다이...하고 싶다.
그렇지만, 평균 연령을 본다면... 그 80은 이미 지나가고 있고, 내가 80에 도달할 40년 뒤에는 인간의 온갖 영양 상태와 질병 예방 수준으로 본다면 평균 연령을 100살까지 연장할 징그런 가능성이 엄청 크다. 비극이다. 

애는 세상에서 가장 적게 낳는 나라에서, 이런 통계는 저주다.
그렇지만.. 살아야 한다면... 건강한 건 둘째치고, 일을 해야 한다.
일 없이 늙는 일만큼 초라한 건 없다는 게 내 신조다. 

난 지금도 나의 60세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하나도 준비한 것은 없지만, 구상은 하고 있다.
그리고, 남은 20년을 어떻게 살 것인지도 생각을 하고 있다. 

인간의 삶은 늘 변화 중이고, 미래의 트렌드는 <몰입>이다.
돈도 성공도 아닌 <몰입>과 <변화>가 성공과 돈의 가치를 '부산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요즘 생활의 달인...이란 코너가 있다.
그 분야에선 월등한 '기계적 달인'이 되어버렸지만, 그 사람들의 몸짓은 안타깝다.
미래 삶의 분야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들에 달인이 되어버린 사람들...
그렇지만, 그들의 삶은 아름답다. 그들의 몰입이 이루어 낸 결과들이기 때문이다. 

글쎄다.
일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일에 몰입되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다음 일을 기다리고, 누군가와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지금하는 일 이상의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일.(108)
그런 일이 필요하다. 그런 일을 찾아 자신을 개선시킬 필요가 늘 인간에겐 있다. 

힘들고 두려운 일이지만, 도전은 활기를 불어넣는다.(150) 

이 책을 통독하는 일이 의미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는 일은 특히 '누군가에겐' 인생의 전기가 되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시절 인연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그 결과는 정반대로 달라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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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10-05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사 피곤하여 무관심한 마립간이 '이 책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란 품평'을 주었는데, 글샘님은 별 4개를 주셨네요. 저는 몇번 정독하려 했지만 집중되지 않았습니다.

글샘 2009-10-05 13:05   좋아요 0 | URL
저는 직업이 직업인 만큼, 자기 계발에 관련된 책을 주기적으로 읽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계발한다는 것이 좀 우습지만... 그래도 심리적 충격 요법이 삶에 활력을 줄 때도 있는 법이지요. 제가 4개를 줬다기 보담은, 도전하려는 사람을 위해서 4개를 줬다고 보시면... 말이 되나요? ㅎㅎㅎ
싱그런 가을, 상쾌하게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