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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껜 아이들 ㅣ 푸른도서관 33
문영숙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애니깽... 김영하의 검은꽃에서 한번 다루었던 소재였다.
일본 넘들이 조선인들을 멕시코 애니깽 농장으로 팔아먹었던 사기사건.
돈과 자유를 바라고 각기 다른 꿈을 가진 이들이 엘도라도를 꿈꾸며 건너간 태평양 너머 멕시코에선, 태양과 날카로운 에네껜 잎사귀들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애니깽, 또는 에네켄은 섬유질로 굵은 밧줄을 꼬는 재료가 되는 식물이란다.
선박 등에서 쓰는 밧줄을 만드는 질긴 섬유질. 그걸 채취하기가 얼마나 힘들까말이다.
어제는 경술국치일이었다. 내년이면 이제 100년이 되는 경술국치일.
그러나,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는다면... 국치는 돌아올 것이다.
제대로된 역사를 가르치지 않고, 국수주의만 주입하려 들다가는,
결국 역사의 덫에 걸려 역사를 잃고 말 것이다.
되풀이되는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
지금, 한국 땅에서 몸부림치며 삶을 이어가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과 백년 전 하와이에서, 멕시코에서 죽지못해 살아남은 그들의 삶 사이의 간극은 얼마나 넓은지... 돌아볼 일이다.
110쪽. '무'가 표준어가 된 지 이미 20년이 넘었는데, '무우'가 아직 나옴은 아쉽다.
277쪽. '기민'에 한자어를 병기했는데, 饑民은 굶주린 백성이란 뜻이다. 디아스포라는 굶주림보다는 棄民, 즉 버려진 백성, 국가가 버린 백성쪽이 가깝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