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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너를 소리쳐! - 꿈으로의 질주, 빅뱅 13,140일의 도전
빅뱅 지음, 김세아 정리 / 쌤앤파커스 / 2009년 1월
평점 :
세상에는 두 가지 세계가 있다.
밝은 쪽과 어두운 쪽.
데미안은 그 두 세계를 경험하면서 갈등을 겪으며 성장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밝은 쪽만 보여주는 책과, 어두운 쪽을 조명하려는 책이 있다.
이 책은... 굳이 나누자면, 앞의 부류에 속한다.
빅 뱅. 이름 한번 거창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빅 뱅의 <붉은 노을>은 이문세를 다시 살려 놓았다.
80년대 잿빛의 도시에 난무하던 최루탄 가스에 눈물흘리던 젊음들에게
이영훈이란 작곡가가 이문세를 길러서 서정의 눈물을 안겨주었다.
그 이문세를 타고 나오던 빅뱅 아이들의 목소리는 준비된 그룹의 모습이었다.
물론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 아이들이 멋진 글을 쓸 수는 없다.
오히려 이쁘게 글자 쓰는 일조차 좀 힘든 듯 보이는 자필은 그들의 삶의 궤적을 보여준다.
멋진 말들도 당연히 스토리 작가가 적어 줬을 것이고...
다섯 명이 연리지처럼 자라나는 모습을 세밀하게 멋진 터치로 그려낸 것도 작가의 몫이리라.
그렇지만, 이 책은 삶이란 게 무미건조하고 무색무취의 밍밍한 물같이 느껴지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루저'의 쪽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자신과 비슷한 현실에 있던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어딘가에 뛰어들어 본 경험이 들어있는 이야기이기에, 어른들의 꼰대 목소리로 들려주는 <아이들아, 인생은~~> 류의 책보다 더 감동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날봐, 귀순이나 대박이야~ 이런 트로트로 익숙한 대성 말고는,
TOP의 강렬한 얼굴이나 빅뱅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살펴 보면서... 나름대로 힘든 과정들을 소화해 낸,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했다.
물론... 유명한 양현석의 회사에서 서바이벌 형식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아이들인만큼, 재능이 있기도 하겠지만, 꿈이란 것은... 쉼표가 생각날 때... 도돌이표를 실행할 줄 아는 것일 수도 있겠다.
집이 아주 가난하고, 아버지까지 투병중인 아이가 있다.
다른반 아이의 문제집을 소지하고 있다가 처벌을 받기도 했는데...
이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가 세상을 얼마나 무서운 맘으로 바라보고 있을는지... 나는 두렵기만 하다. 조심스럽게 이 책 한 권 사 주면서, 이야기라도 걸어볼 생각이다.
어두운 쪽에 살고있는 아이들에게, 특히 top 최승현의 이야기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꼰대의 잔소리겠지만, 최승현의 목소리는 형의 소리로 들리기도 할테니...
다른 이들보다 더 큰 성장통을 겪고 있는 친구들은 사실 아픈 환자와도 같다.
내가 이렇게 아픈데, 내가 이렇게 힘든데,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다고 생떼를 쓰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 친구들에게는 "네 삶은 그렇게 형편없지 않다."고,
'네 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고 용기를 주고 치료해줄 인생의 의사가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를 읽으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