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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안건모 지음 / 보리 / 2006년 6월
평점 :
버스 노동자의 일상은 안쓰럽다.
전에 한 번은 버스 운전수가 갑자기 주유소에 버스를 대더니 화장실로 달려간 적이 있었다.
잠시 후, 기사가 돌아와 멋쩍은 낯으로 죄송하다고 했지만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버스 기사가 힘든 일이란 걸 다들 이해한다는 듯.
일 자체가 힘들고 고된데,
그 일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사용자의 행태다.
도저히 돌아갈 수 없는 근무표를 짜두고 돌린다.
그래서 기사들은 정류소 맨 앞에 콕 박아 두고 몇 사람 내리면 그냥 달아나야 한다.
정류소에서 발을 동동구르는 승객은 안전에 없을 수밖에...
그런데도 사용자측은 기사들을 이간질시키고 무시한다.
안건모씨는 드물게 글을 쓰고, 노동자 의식이 투철한 사람이다.
노동법에도 빠삭해서 사용자들이 함부로 말을 흘리지도 못한다.
역시 똑똑해야 사용자들이 함부로 얕잡아보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는 왕따다.
비굴하게 사용자 측에 붙거나, 자기 편리를 위해서 시키는 대로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와 마음이 통할라치면 사소한 탄압으로 다른 회사로 옮기거나 이직을 하고 만다.
작은책으로 옮긴 안건모씨의 근황이 궁금하다...
노동자의 삶이 이렇게 힘든 길의 연속인 걸 넘어서는 날이 오기나 할까?
정말 인간으로서 억압받지 않으면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그 날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