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봤다 - 작가정신 소설향 8 작가정신 소설향 23
성석제 지음 / 작가정신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성석제. 그의 소설을 읽는 일은 가볍다.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고, 소풍처럼 가볍게 그러나 지루하게 가는 것이 인생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나름의 소설 작품으로 이끌어낸다.

나는 개인적으로 성석제투의 지나친 가벼움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다 한 편 읽는 건 괜찮을는지 몰라도, 그에게 탐닉할 만큼은 아니란 이야기다.

이 소설은 제법 괜찮을 뻔 했다.

돌고 도는, 물고 물리는 세상사를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호랭이를 봤다고 자부할 수 있을 뻔도 했다마는... 그에게는 2.5% 부족한 게 있다.

삶이란 게 거기서 거기고,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는 몽땅 도루묵이 되는 작업 그 자체지만 그래도 소설 속에서 쳇바퀴 돌듯 돌기만 하는 일은 못내 아쉽다.

세상 모든 사람은 몇 촌 안에 다 만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얽힌 인생들은 <짠한 페이소스>로만 살아지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그가 짠한 마음의 페이소스를 뛰어넘기를 기다린다.

그가 만져본 것이 진짜 호랭이 꼬리라고 믿을 수 있는 날이 올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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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6-26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석제는 저도 항상 약간의 뭔가가 부족한 느낌인데 그게 뭘까요?

글샘 2007-06-27 20:11   좋아요 0 | URL
그 약간 부족한 게 이런 거 아닐까요?
이야기는 그 뭐냐, 쥑이게 재미있고 읽을 맛나게 쏠쏠한 재미를 주는데, 그 이야기에서 풍기는 진정정이 좀 부족하달까... 뭘, 그런거요.
이문구 소설을 읽으면 재미도 있으면서, 인간사의 진실성이 독자의 정신에 확 끼쳐오잖아요.

파란여우 2007-06-2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발굴 잘 하고 갑니다. 요건 구판이라는군요, 개정판을 보관함으로~

글샘 2007-06-27 20:12   좋아요 0 | URL
재미는 있습니다.
여우가 호랭이 꼬리를 봐서 모하실려고요?ㅎㅎㅎ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 봤는데, 정말 너덜너덜해졌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성석제를 좋아하나보다 그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