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티데바의 행복수업
샨티데바 지음, 김영로 옮김 / 불광출판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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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티...
평화라는 말이란다.

샨티데바라는 천년 전의 승려가, 지었다는 사구게 형식의 글들이다.
영어 순해로 유명한 김영로씨가 번역을 했단다.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행복이란 있을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난 후에도,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놓지 못하고 있다.

책이 필요한 이유는, 강을 건너는 데 뗏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강을 다 건너면, 뗏목따위는 짊어지고 갈 필요가 없는 것이긴 하지만,
험한 세상에 뗏목이 되는 책들은 그닥 많지 않다.

인간의 집착으로 인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누누히 말로 들려주고 있다.

위에 붙여 둔 사진을 보면서... 단단해 보이던 저 의자가 원래 저기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저 자리엔 원래 아무 것도 없었다. 누군가가 마음을 내서 저 자리에 저런 의자를 만들어 가져다 두었다.
그래서 지금은 저 자리에 서너 명이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다.
그러나... 저 의자가 없었던들... 그 자리에 서너 명 이상이 편히 쉴 수도 있지 않았겠나.

인간의 욕심이란 그런 거다. 욕망은 끝도 없어서 재물에 집착하고, 육신에 집착하고, 과거에 집착한다.
제 마음이랄 것도 없는 것인데, 제 마음에 끄달려서 술을 마시기도 한다.

텔레비전을 보는데 열 살짜리 꼬마가 신동처럼 소리를 잘 했다. 한 번도 국악을 배운 적이 없었다는데, 유행가를 멋드러지게 꺾어 넘긴다. 나도 울었고, 옆에서 놀던 연예인들도 울었다.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알콜에 찌들어 산다고... 그 아이가 군산 산댔던지... 어쩜 그렇게도 밝고 재치가 뛰어난지... 깜짝 놀랐다.

그 아이의 총명함이 아까웠다. 부모만 잘 만났던들...
그 아이의 아버지는 과거에 휘둘려서 그 이쁜 아이의 미래를 망치고 있구나 하는...
그래서 인간은 <지계>의 마음을 내야 한다.
술에 취해서 안 되고, 마음이 더럽혀져서 안 되고... 헛된 욕심 내선 안 된다.

그리고 늘 가만히 보아야 한다. 모든 것이 '공'한 것임을...
이것만이 가장 밝은 진리이며, 최상의 진리이며, 하느님의 진리임을...

'행복 수업'을 검색하려고 타이핑을 하는데, 행,자를 치는데 영어로 쳤더니 god이 나왔다.

행복, 행운의 행은 하느님이 주시는 것이나 아닐까?
아무리 레슨을 받는다고 해도, 행복은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베네딕트 통의 원리처럼... 어느 한 쪽 널이 달아나 버려도 행복의 물은 줄줄 흘러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공'임을 고요하게 바라보는 깨달음을 느끼는 것.
그것이 저 의자를 만든 마음이고, 의자를 바라보는 마음이다.
밤바람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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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06-13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자를 바라보는 마음.
요즘 저는 저의 마음이 올라오고 사라지는 자리를 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얼마나 우리들의 마음이 대상에 들러붙는지..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음은 마음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그 자리 마음 자체에 맞추어보려고 합니다.
힘이 붙기까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 책 읽었는데 글을 올리진 않았습니다.
마음 속의 빈 의자의 자리가 어딘지...
탐험은 계속됩니다.

2007-06-13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7-06-1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작년까진 담임을 맡아서 화낼 일도 많고... 내가 왜 지금 화가 났나를 살필 일도 많았는데요... 올해는 기획일만 하니 화낼 일이 적더라구요.^^ 수업 시간에도 화가 나곤 하면, 화가 나는 걸 바라보려고 노력하기도 하는데... 그게 잘 안 됩니다. ㅎㅎㅎ 언제 한가하시면 소주 한 잔 합시다.^^ 마음은 놓치지 말고요...
속삭님... 진정한 용사... 그게 젤로 어려운 거지요. 제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요...

혜덕화 2007-06-1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기어이 화를 내고 큰소리로 아이를 야단쳤습니다. 그러고나니, 내가 이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구나, 5년 삼천배가 물거품이구나 느꼈습니다. 화가 나는 순간에 알아차리는 일, 참 어렵고 어렵습니다.

글샘 2007-06-1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한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화를 낼 필요도 있지요.
근데, 정말 화를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화가 나서 속이 부글부글 끓을 때, 스스로가 얼마나 초라한지요^^... 물거품은 아니지 않을까요? 물거품이 되어버리면, 아이들이 망가져버려야 하는 거잖아요... 선생님이 내신 화가... 아이에게 큰 자극이 될 거라고 생각할 순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