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이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다.
외할머니가 준 씨앗을 작은 화분에 심고, 물을 주고, 줄기가 잘 감고 올라가도록 관음죽 화분에
나무젓가락을 세워주었더니, 드디어 나팔꽃이 얼굴을 내민다. 지금은 두 송이가 피었다.
봉오리도 몇몇 피어있는데 곧 필 거라며 희령인 무척이나 기뻐하고 있다.
희령이는 나팔꽃 엄마.. 내가 이렇게 부르며 칭찬해주니까 나팔꽃처럼 방긋거린다.
물을 주며 들여다보고 어찌나 좋아하는지~~ 자기가 피워낸 꽃이 무척이나 대견한가 보다.
덧붙임 : 저 관음죽 화분은 그러고보니 오래된 친구다. 20년 전 옆지기가 나를 처음 만난 날 한 촉을 사서 심은 게 저렇게 컸다. 이사를 하면서 큰 화분이 불편하게 느껴져서 누구에게 줘버리자고 해도 옆지기가 끝까지 옮겨왔던 화분이다. 바로 그 관음죽에 가느다란 줄기를 친친 감으며 나팔꽃 줄기가 올라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