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비자림 > 너에게만 말하마

 

 너에게만 말하마

    

 

너에게만 말하마 흐물거리는

살바도르 달리의 시계를 쫓아간 그 순간

호두껍질 같았던 우리의 시간이

함께 딱 열리고

우리는 하염없이 젖으며 온 방 안에 꽃나무를 심은 것 같아

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말들의 경주를 본 적이 있니?

그녀의 허리와 그녀의 가슴이 허덕이며 하는 말들

나의 몸은 신기하게도 그녀의 몸을 해독할 수 있었지

말의 잔등마다 꼬리마다 쏟아지는 수천 개의 꽃잎들

네 안에서 달리고 싶어

네 안으로 들어가 달릴거야

나는 달리다 죽을 거야

환희의 곶(串)마다 축제의 북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녀 안의 가장 소중한 우물에 다다른 순간

나는 두레박이 되어 힘차게 봄을 길어 올렸지

살얼음 같았던 그녀의 영혼 어딘가에서도

얼음이 풀리는 소리가 들렸어

서서히

서서히

꽃나무에도 새순이 돋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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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7-10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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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잉  누가 이리 빨리 왔다요...

아뭏든 이등..

월요일...기분 좋게 시작하세요.. 화이팅..


프레이야 2006-07-10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님, 비가 쏟아져요. 날아갈라 오늘 밖에 다니지 마시고 계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