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영 - Street Jazz In My Soul
현진영 노래 / 기타제작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꽤 낯선 음악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현진영이 정장을 하고 어느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이었다. 재즈풍의 선율과 함께 소울풍의 창법이 가미된듯하게 부르는 그의 찬송가보다 그 모습이 더욱 낯설었다. 가만 들어보니 그 가사에 회개하는 마음이 절절했다. 찬송이 끝난 뒤 하느님의 충실한 아들이 된 자신에 대한 간증을 하는 영상이었다.

현진영을 그다지 좋아했던 건 아니다.  92년도에 '흐린 기억 속의 그대'라는 힙합풍의 댄스곡으로 현란한 무대매너를 보여주었던 모습으로 기억된다. 면후드티의 후드를 머리에 쓰고 그 안에는 야구모자를 쓰고 헐렁한 바지를 입고 특이하면서도 다이나믹한 율동을 보여주었던 자그마한 키의 가수. 꽤 어려웠던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는 정도, 날렵한 콧날에 왠지 우수가 깃든 슬픈 눈. 그 정도로 기억되는 가수인데 어느 날 보이지 않았고 마약을 입에 대어 구속되었다는 정도만 들렸다.

그런데 이 사람이 갱생을 하였고 그동안 각고의 의지로 그 사슬에서 스스로 풀려나 새로운 삶을 산다고 한다. 한때 몸에 많이 붙었던 살도 싹 빠져 예전의 날렵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귀티 나 보이는 얼굴 윤곽도 살아있고 음색도 짙어졌다.

자켓도 멋지다. 싱어송라이터답게 현진영이 작곡한 곡들이 많다. 두번째 곡 'Break me down'을 인터넷에서 라이브 동영상과 함께 듣고 이 앨범 하나쯤 사도 되겠다싶었다. Street Jazz는 랩이 많은 요즘의 힙합보다 가사에 더 충실하다고 한다. 재즈 선율을 기본으로 하면서 신이 나며 몸이 자유자재로 흔들거리는 느낌이 든다. 가사도 잘 들어보면 그저 허탈한 내용이 아니라 힘든 삶을 이겨낸 사람만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발라드 풍의 '말로 할 수 없는 말'도 좋다. 예전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가창력과 함께 돌아온 모습이 참 좋아보인다. 한 가지, 노래의 끝부분이 이상하게 끊기는 것 같은 마무리가 좀 걸린다.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지점이 발에 걸리는 느낌이다. 의도적인 것인지.. 아무튼 노력하여 실력을 닦고 거듭난 사람에게 박수를 주고 싶다. 노래들도 썩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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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6 0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5-16 0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5-16 0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5-16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없어요ㅠㅠ 페이퍼는 지우셔도 괜찮아요. 도통 복잡할 땐 그만 주무시고 내일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에요. ^^

2006-05-16 0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5-16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무례 아니구요. 저도 그럴 때가 있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