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06-01-26   
부산교육청 “중학생 독서지도 이렇게” / 부모·아이 함께 읽고 ‘문자’로 감상 나눠보세요

부산시교육청은 25일 겨울방학 마무리 시기에 맞춰 현직 교사들을 통해 ‘중학생을 위한 특별한 독서지도 방법’을 발표했다. 발표내용은 교사와 부모가 학교 및 가정에서 어떻게 독서지도를 하고, 학생 스스로는 어떻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들여야 할지 안내하고 있다. 독서는 기초학습력뿐 아니라 자기주도적 학습력, 문제 해결력, 사고력, 세상읽기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적 효과가 있어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그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교사가…(이미숙 금곡중)=교과독서는 편중된 문학적 독서에서 벗어나 교과 내용을 다양하고 균형적이며 심도있게 다룰 수 있는 전문적이고 목적이 있는 독서방법이다. 독서의 양, 기간, 평가 등을 고려해 교과당 1~2권을 정하는 것이 좋다.
교과별로 관련 단원, 아이들의 흥미와 수준 등을 고려해 교사가 반드시 먼저 읽고 선택한 뒤 학기초에 공지해 1년 동안 꾸준히 읽도록 한다. 1학년 국어의 ‘죽어서 먹는다’ 단원은 제러미 리프킨의 〈쇠고기를 넘어서〉를, ‘화가 이중섭’ 단원은 그림이 곁들여진 〈이중섭 평전〉을 선정해 읽는다면 깊이있는 교과 내용 습득은 물론 다른 교과와 연관된 내용까지 통합교육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지나치게 평가를 염두에 둔다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책이 증오와 기피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독후 활동은 한 문장 감상발표라든지 독서 퀴즈대회, 학년별 독서왕 뽑기대회 등의 이벤트를 통해 부담없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모가…(김경희 남일중)=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가장 많은 부모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바로 먼저 부모가 책을 읽는 것이다. 자녀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서점에서 골라 부모가 먼저 읽는 모습을 보여 주고, 그 내용에 대한 얘기로 흥미를 일으키며 책을 권해주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부터 부모와 자녀가 같은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대화로 이어나간다면 자녀와 공감하는 대화 내용도 갖게 될 것이다.
자녀에게 책을 권할 때 권장도서 목록을 참고하되 자녀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관심사, 취향, 수준에 알맞은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실생활에서도 책과 연관지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녀와 함께 여행하면서, 함께 읽었던 책에 나온 여행지 이야기나 인상 깊었던 여행담의 내용을 들어 대화를 나눠보자. 부모가 읽은 책의 내용이나 느낌을 간단히 적어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자녀에게 보내는 방법도 자녀와 눈높이를 맞추려는 부모의 노력으로 자녀를 감동시킬 수 있다.

학생 스스로…(민순이 유락여중)=중학생이 되면 나만을 위한 맞춤형 독서계획을 세워볼 필요가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기 위해 특별히 해야 할 일은 참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또 미래를 구체화하기 위한 좋은 안내자가 바로 책이다.
미래는 자신의 우상을 통해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공책을 한 권 사서 하고 싶은 일(50가지쯤)을 우선순위를 매겨가며 적고, 그 일과 관련된 나의 우상을 적어 보자. 그리고 나의 우상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렀는가 분석하고, 그에 관한 책을 찾아 그가 갈등에 대처하는 방식, 남과 더불어 사는 방식,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대로 따라서 살아보자.

또 새 학기,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에 교과서를 훑어보고 관련된 도서목록을 발췌해 작가와 작품을 기억해 두자. 한 발 앞서 책읽기의 맛을 보자. 조금 알면 더 깊이 더 많이 알아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된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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