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영과 사리영 바우솔 작은 어린이 5
이영희 글, 이진경 그림 / 바우솔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2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은 동화다. 아리영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왕비 '알영'의 다른 이름이다. 요즘 한글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은데 '아리영'과 '사리영'이란 이름이 귀염성스럽다. 표지의 두 아이들을 보면 단번에 쌍둥이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눈이 뱅글뱅글 돌아가고 뺨은 불그스레해져있다. 

이 책은 한참 이기적이며 자기 중심적인 성향을 띠며 형제간에도 티격태격대는 일이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일곱살 생일날 할아버지가 주신 선물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고 그 벌로 할아버지로 부터 창고에 갇히게 되면서 아리영과 사리영은 평생 잊지 못할 일을 경험한다. 바로 도깨비나라에 가게 되는 것이다.

아리영과 사리영은 도깨비들이 하는 짓을 보며 싸우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싫은 건지를 깨닫는다. 사이좋은 자매가 되기까지 믿지 못할 일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도깨비들은 역시 사람에게 복을 주었음이다. 훈계적이지 않으며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라 지루하지 않다.

삽화들도 하나같이 수수하고 따스하다. 아리영과 사리영이 색동옷을 입고 있는 모습은 사랑스럽다. 도깨비가 고양이로 변해 방울을 달고 할아버지 앞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고 나중에 다시 노랑나비로 변신하여 교실로 날아든 모습은 마음속에 환한 빛과 같은 인상을 준다. 이런 인상은 아리영과 사리영이 창고의 궤짝 위에서 황금빛을 발견했던 장면의 삽화와 연결된다. 무언가 좋은 징조가 일어날 것 같은, 마음 속 기쁨, 화사한 내일의 느낌이 전해져온다.

아리영과 사리영이 사는 집은 오래된 집으로 전통한옥의 구조를 하고 있다. 책의 뒷장에는 한옥의 구조를 평면도로 그려놓아 재미있는 자료가 된다. 이야기의 가운데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풀어놓아 도깨비에 흥미가 있는 아이들에게 더욱 재미를 줄 것이다. 걸림이 없이 흐르는 이야기솜씨에 정겨운 삽화가 어우러져 좋은 내용을 건강하게 표현한 동화라고 생각된다. 도깨비와의 만남은 아이들이 꿈꾸었던 시간인지도 모르지만 꿈을 통해 마음이 실팍하게 되살아났으니, 읽는 내내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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