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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경제학자들의 바로 경제학 ㅣ 또 하나의 교과서 1
요술피리 지음, 노현정 그림, 홍기현 감수 / 올벼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냉철한 머리, 따뜻한 가슴.
이 말은 근대경제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알프레드 마샬이 한 말로 경제학자에게 필요한 미덕이라 볼 수 있다.이 책의 저자는 세명이 모여 요술피리라는 이름으로 어린이책을 쓰는 사람들로 각각 경제, 정치, 종교학을 전공하였다. 이들의 인문사회부분의 어린이책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이 책은 '거꾸로' 시리즈로 보이는데 철학도 출판되어있다.
호감이 가는 하드커버로 되어있고 책표지의 그림에서부터 삽화들까지 고급스럽다. 머리 아플 것 같은 경제학을 부담스럽지 않게 풀어가는 방식으로 먼저 친밀한 입말을 쓰고있다. 그리고 인물이야기에 촛점을 두며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경제이론을 낳게되기까지의 삶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위인전형식으로 세계경제학의 맥을 이은 인물들을 시대순으로 나열하면서 핵심경제이론과 그 원인과 영향을 풀어준다. 쉽지 않을 것 같은 내용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용례를 들거나 밝은톤으로 그려진 삽화를 그려 구체적인 사례를 단순화시켜 보여준다. 무거운 내용을 가볍고 유쾌하게 그려내어 함께 읽은 중학 1학년 아이들도 마음에 들어했다.
애덤 스미스로 시작하여 통화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으로 끝을 맺는데, 이야기의 시작은 허생전으로 한다. 서양의 경제학자들이 중심이 되는 책에서 우리의 경제에 대한 생각을 펼쳤던 실학자 박지원을 허생을 통해 선보인 점도 돋보인다. 가상의 인물이지만 허생이 보여준 경제활동에서 경제학자가 갖추어야할 덕목과 경제학의 정의를 생각해보게 함이다. 경제학자란 세상을 넓게 보고 앞을 내다보고 세상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야 한다고 요약된다.
11명의 경제학자들을 보면 모두 세상을 거꾸로 들여다보았다는 걸 알 수 있다. 기존의 제도와 가치관을 뒤집어보려는 노력이 더 나은 것을 향한 발걸음을 낳은 예는 비단 경제학에서만이 아니다.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는 무너질 것으로 예견되기도 했지만 오늘날 케인즈의 이론처럼 고치고 기름칠을 해가며 그 경제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 거론된 경제학자들 중 마르크스도 포함되어있다 마르크스는 철학자의 범주에도 들어가 있으니 역시 모든 '學' 이란 연결고리로 맺어져있다. 결론적으로 이들 모두는 인간의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하였다는 점에서 공통성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논리적인 사고와 거시적인 눈을 동시에 가지며 대다수 인간의 삶을 따습게 품으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초등 6학년이상(독서력이 높은경우)은 되어야 읽기에 좋을 것 같다. 초등3,4학년 용으로 분류되어있는 것을 보았는데 무리이지싶다. 요즘 경제동화를 비롯해 경제나 돈과 관련한 어린이/어른 책이 많이 나와있지만 역시 탄탄한 이론이 없는 지식이나 전략은 고기잡는 방법은 모르고 고기를 잡게되는 행운만을 기대하는 것이 될 수 있겠다. 경제용어들에 대한 풀이도 따로 칸을 만들어 핵심적으로 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역사의 흐름과 함께 경제이론을 부각하면서 부분적인 것들도 세밀하게 짚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