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료 장수 아이들의 멋진 크리스마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3
바버러 쿠니 그림, 루스 소여 글, 이진영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는 참 많은 산타클로스가 있어요.

나라마다 종교마다 그리고 아이들의 꿈마다, 산타는 변신을 하고 나타나지요.

아이들은 산타가 정말 있냐고 묻더군요. 다 거짓말 아니냐구요?

전 이렇게 말해 주었어요.

- 산타는 우리들 마음 속에 언제나 있단다. 변신도 잘해서 어떤 때에는 엄마 아빠로 나오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로린왕으로도 나타나지. 그리고 산타들도 일년 내내 바빠. 아이들도 다 살펴봐야지,

  선물도 준비해야지, 그리고 순간이동의 마법도 부릴 수 있어서 그 많은 선물을 다 나눠줄 수 있지.

요즘 크리스마스와 관련하여 보게 된 그림책들이 하나같이 어쩜 이리 멋진지, 반할 지경입니다.

특히 이 책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들과 산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어주는 매력이 있어요.

알프스 산자락의 지하왕국 요정 왕은 왕답지 않게도 거칠고 난폭한 성격에 옷도 허름하고 외모도

보잘 것 없어요. 바로 로린 왕이랍니다.

로린 왕은 크리스마스 이브면 산자락에 사는 꼭 한 집만 찾아가 선물을 주고 가버려요.

올해에는 삼형제의 집에 들렀어요.

엄마도 없지만 밝고 따스한 성품을 잃지 않고 서로 돕고 다정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사랑스러워요.

로린왕이 아무리 심술궂게 굴어도 전혀 화를 내지도 않아요.

그저 불쌍해보이는 키작은 아저씨를 잘 대해주고 크리스마스도 함께 보내자고 제의하지요.

아이들의 물질적 부족함은 그런 풍족한 마음 앞에서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버려요.

그와 반대로 물질적으로 풍족한 요즘 아이들은 나눌 줄 모르죠.

이 그림책은 시종일관 즐겁고 유쾌해요. 아이들의 물구나무서기 장면은 신이 나지요.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 스키를 타고 숲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땔감을 구하러 가는 걸로 보이질 않네요.

가난한 아이들이 스튜가 끓는 것을 바라보며 군침을 삼키며 내지르는 장단이 재미있어요.

스니츨, 스노츨, 스누츨 !

작은 것에 기뻐하고 작은 것도 나누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참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프리츨이 물구나무서기로 몇 번을 돌면 황금빛 오렌지들과 금색은색 종이에 싸인 사탕들

그리고 여러가지 맛과 모양의 크리스마스 쿠키가 쏟아져내려요.

금화 은화도 바지 주머니에서 마구 나오네요.

이런 기적은 아무에게나 일어나지 않겠죠.

아무 댓가 없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 책을 보고 이야기 나누다보면

내년에는 산타에게도 선물을 주고 선물을 못 받은 친구들에게도 선물을 나눠주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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