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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신기한 세계전래동화 ㅣ 혼자서 읽을래요 26
우현옥 지음 / 문공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옛이야기는 상상력의 보고다.
아이들은 옛이야기를 읽으며 진짜 있었던 일이냐며 동그래진 눈으로 내게 묻기도 한다.
상상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 이야기는 머릿 속에서 겉돌고 마음에 와 닿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여러 다른 나라 전래동화를 묶어놓은 책을 읽히고 나면
아이들은 이야기를 혼동하여 잘 짚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전개를 살피기 위해 이야기문법으로 쉽게 풀어가도 좋겠다.
말하자면 6하원칙 같은 것이다.
이 책을 2학년 아이들과 읽었다. 독서력이 좋은 아이들은 그다지 어려워하지 않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한 권을 읽어내는 일조차 좀 어려워했다.
각각의 이야기별로 주인공과 그 사람이 처했던 상황과 사건의 반전과 결말 같은 것들을
차근차근 이야기로 풀어줄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각 이야기마다 얻을 수 있는 미덕과 교훈 같은 것들도 생각해보도록 끌어주어야한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나 지어보게 하는 것으로 독후활동을 해보았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각 나라의 전통의상 같은 것이 잘 보여지는 삽화로 맛을 더한다.
먼저 세계지도를 보며 각 이야기가 나온 나라를 짚어보고 그 나라에 대한 약간의 정보도 필요하겠다.
예를 들자면 날씨나 지리적 조건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목차를 보면 열 가지 이야기 중 두 가지는 '아프리카'로 표기되어 있어서
아이들은 아프리카가 나라이름인 줄로 착각을 했다.
좀더 조사를 하여 아프리카 대륙의 어느 나라인지를 써주었으면 좋았겠다.
먼저, 지도에서 6대륙과 그 대륙에 속해있는 나라의 이야기로 나누어주어야 하겠다.
그리고 제목에 씌어진 '너무너무'라는 부사가 거슬린다.
'아주아주' 또는 '무척이나'로 바뀌어야 되겠다.
활자는 시원시원하고 행간도 보기 좋다. 입말로 써서 이야기전달을 재미나게 한 점,
이야기흐름에서 핵심이 되는 문장은 좀 더 큰 활자로 파랗게 쓴 점은 좋다.
나는 '용감한 물고기 소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시칠리아왕국이 스러지지 않게 바다밑에서 금이 간 기둥을 대신하여 두 팔로 떠받치고 있는 니콜라.
"세상 사람들 모두가 고통 받지 않고 세상의 모든 슬픔이 사라지는 날이 오면
나는 당신에게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니콜라가 사랑하는 공주에게 한 말이다.
하지만 아직 공주와 니콜라가 만나지 못한 걸 보면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은 그림 속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