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슨 씨앗일까? 샘터 솔방울 인물
최재천 외 지음 / 샘터사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무슨 씨앗일까?, 제목이 주는 느낌이 미쁘다.

씨앗은 작다. 하지만 그 안에는 커다란 나무가 되어 숲을 이룰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숨어있다.

우리 아이들을 작고 단단한 씨앗에 비유하고 그 안에 간직하고 있을 꿈을 되새김질해준다는 의미에서

제목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책을 4학년 아이들과 읽었다. 독서력이 보통 이하인 아이들은 읽어내기를 좀 어려워했다.

9편의 짧은 자서전을 묶어둔 책이라 볼 수 있는데, 모두 우리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고

한 분야에서 최고가 아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점에 있어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가졌던 여러가지 꿈들이 살면서 바뀌기도 하고

조금씩 방향만 바꾼 경우도 있지만, 모두 자신의 한계와 고난을 굴하지 않는 도전의식과 집념으로

넘어선 사람들이라 읽어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살면서 자신을 잡아서 바로 세우는 좌우명 같은 것들도 구체적이라 마음에 와닿는다.

강영우 박사는 '지식이 없는 선함은 약하고, 선하지 않은 지식은 약합니다.'라고 적고 있다.

안철수는 내성적인 성격과 열등감 그리고 게으름을 극복하기위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먼저,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을 정하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는 그 사람을 뛰어넘을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고

주어진 책임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책임감을 갖고 실천하였다.

이 밖에도 농부 이영문, 민속학자 임해재, 힐튼호텔 총주방장 박효남 같은 분들은 아이들에게

생소한 사람들이면서 낮은 곳에서 출발하여 자신만의 소중한 영역을 지키고 사는 분들이다.

아이들은 '나는 무슨 씨앗일까'라는 제목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라는 내 질문에

무슨 직업을 가지게 될까, 라는 뜻일 거라고 대답하였다.

하지만 무엇이 될까, 가 아니라 무슨 일을 어떻게 하며 살게 될까, 로 풀어주었더니

공감의 눈빛을 보낸다. 아이들의 눈이 맑게 빛난다.

4학년 이상의 초등학생이 꼭 읽어보면 좋을 인물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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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물이야기의 제목으로 참 잘 뽑았네요. 인물 면면이 생소하면서 평범?해서 좋구요..

프레이야 2005-10-08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아홉명 각자가 자기 이야기를 직접 썼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구체적 설명도 있어서 여러가지 꿈이 있는 아이들이나 꿈이 없는 아이들, 그저 돈 많이 버는 직업이 최고라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지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