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상한 녀석 창비아동문고 189
한선금 그림, 남찬숙 글 / 창비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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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한 녀석은 정말 괴상하다. 한 쪽 운동화를 벗어 모래를 잔뜩 담아 머리위로 쏟아붓고 있다. 그러면서 표정은 하회탈처럼 웃음을 머금고 좋아라하며 히죽대고 있다. 그 뒤에는 모범생처럼 가방을 매고(학교갔다 오나, 학원갔다 오나?) 있는 한 남자아이가 놀란 표정으로 입을 못 다물고 보고있다.

<괴상한 녀석>은 나와는 다른 남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좀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는 석이는, 다른 아이들의 시선을 아랑곳없이 아주 순수하고 낙천적인 성품을 지녔다. 학교교과과정에 적응을 하지못해 휴학을 하고 집에서 1학년 과정부터 공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석이가 이사를 온 후 동네에 소문이 나기로는 머리가 너무 좋아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볼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런 소문에 위축되어 그 아이를 멀리하려했던 주인공은 우연히 석이의 진실을 알게 되고부터 급속도로 그 아이가 좋아진다. 석이의 장점을 다섯가지도 넘게 느끼게 되고 그애앞에서는 똑똑해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이 마냥 편안하다.

친구란 이런 편안한 사이여야 되지 않을까. 그 애 앞에서는 잘나 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뭐든 다 받아줄 것 같으니 긴장하여 도사릴 필요도 없는 사이. 하지만 석이의 진실을 알고부터 엄마는 그 아이를 멀리하라고 말하고 학급에서는 따돌림을 당하는 석이를 보며 주인공은 갈등을 겪는다. 착하긴 하지만 자신의 주관을 뚜렷하게 말하지 못하고 엄마의 눈치만 살피는 아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나올 때 대개는 엄마는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아빠는 긍정적으로 그려진다. 작가들의 편견이 아닐까. 악역을 여자(엄마)에게만 맡기는 건 좀 바뀌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은근히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수련회에서의 일로 위기를 겪은 주인공은 괴로워하다 교실에서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로 석이가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 괴상한 녀석은 뉴질랜드로 간단다.  결국 '우리' 안에서 해결책을 보여주지 않고 떠나게 만든 것이 좀 걸리긴 한다. 그래서인지, 함께 읽은 6학년 여자아이 한 명이 이 책은 재미는 있는데 어딘지 좀 약한 것 같다는 말을 내게 했다. 제법 잘 표현한 말인 것 같다. 결말에서 주인공이 따뜻한 우정을 느끼고 눈물을 주루룩 흘리는 모습이 그려진다. 말썽꾸러기들이라도 이래서 예쁜 녀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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