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김여흔 > 손톱을 깍아야지


봄이 오면
손톱을 깍아야지
깍아도 깍아도 또 자라나는 기억
썩은 살덩이 밀어내
봄바람에 날려 보내야지


내 청춘의 푸른 잔대, 어지러이 밟힌 자리에
먼지처럼 일어나는 손거스러미도
뿌리째 잘라 없애야지
매끄럽게 다듬어진 마디마디
말갛게 돋아나는 장미빛 투명으로
새롭게 내일을 시작하리라


그림자 더 짧아지고
해자락 늘어지게 하품하는, 봄이 오면
벌떡 일어나 머리 감고 손톱을 깍아야지
해바른 창가에 기대앉아
쓸어버려야 해, 훌훌
봄볕에 겨워 미친 척 일어나지 못하게
묻어버려야 해, 영영

 

 

 

 

 

 

 

 

Photo  yellu / 나비가 되어
詩  김영미/ 대청소
Music 김윤아/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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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3-22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날은 간다, 요즘 난 이 노래가 참 좋다.

waho 2004-04-24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 넘 좋네요...혜경님 아니었음 전 이렇게 좋은 노래가 있는 줄도 몰랐겠네요.

프레이야 2004-04-24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윤아 앨범도 좋다고 하더군요. 이 노래 너무 좋죠?
요즘 노래방가면 제 애창곡 1순위에요. 아이랑 한번씩 가거던요. 희령이가 탬버린 흔들어주죠,
박자 안 맞아서 노래 다 버려놓구요^^